가짜뉴스·마약 파문·남편 리스크…다사다난 2023년 연예계 [ST연말결산]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2023년도 다사다난한 연예계였다. 올 한 해 연예계를 뒤흔든 여러 이슈를 돌아보자.
◆"멀쩡히 살아있는 사람을..." 유튜브발(發) 가짜뉴스
최근 가수 이루는 "멀쩡히 잘 살아계시는 분을 죽었다고 보도하는 유튜브 가짜뉴스. 이런 건 무슨 생각으로 만들고 제작하는 건지 궁금하네"라며 아버지이자 가수 태진아의 사망설에 분통을 터뜨렸다. 그가 언급한 것처럼, 2023년은 가짜뉴스로 연예계가 골머리를 앓았다. 가짜뉴스는 이슈 등을 콘텐츠로 만드는 일명 '사이버 렉카'라고 불리는 유튜브에서 시작됐다.
태진아처럼 김영옥, 박근형, 혜은이 등 고령의 스타들만 사망설에 휩싸이는 것은 아니다. 방송 활동도 겸하며 대중에게 익숙한 요식업 사업가 백종원은 무려 100억원의 유산을 남기고 사망했다는 가짜뉴스가 유포되기도 했다. 또 유방암과 투병 중인 서정희에 대해서는, 그가 병원에서 사망했다며 영정사진까지 만들어 유포해 충격을 안겼다.
아울러 별거·이혼·결혼설처럼 유명인 가십과 관련한 소재는 가짜뉴스의 단골손님처럼 사용된다. 절친한 동료로 오랜 세월 함께 하는 그룹 코요태 신지와 김종민은 갑작스러운 결혼설에 휘말렸고, 가족들까지 쏟아지는 연락에 해명해야 했다. 결혼 때부터 화제를 모았던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 그룹 포레스텔라 고우림 부부는 이혼, 외도 루머로 가짜뉴스의 희생양이 되기도 했다. 배우 현빈·손예진 부부 역시, 이미 첫 돌을 지난 아들을 육아하며 행복한 결혼생활을 즐기다 이혼설이란 날벼락을 맞았다. 각 소속사 측은 엄중한 법적 대응에 나서며 가짜뉴스 소동을 일단락시켰다.
이러한 가짜뉴스들은 교묘히 진실을 섞어 진짜처럼 둔갑한다. 김구라의 경우 아내가 육아 때문에 잠시 처가에 가 있었는데, 부부가 며칠 떨어져 지낸 것을 두고 '별거설'이 떴다면서 씁쓸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또한 언론사와 기자 이름을 사칭해 실제 기사처럼 보이게 만들거나, 뉴스 보도 중인 외국인 앵커의 영상에 완전히 다른 내용의 자막내용을 덧붙이는 등 수법이 더욱 진화하면서 악질적인 유튜브발(發) 가짜뉴스와의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
◆사라진 마약 청정국, 연예계도 예외는 아니었다
대한민국이 더이상 마약 청정국이 아니게 되면서, 매일 같이 마약과 관련한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이는 연예계도 예외가 아니었는데, 2023년에도 연예계 마약 파문은 현재진행형이다.
작곡가 돈 스파이크(본명 김민수)는 지난해 12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이라는 1심 판결을 받았다. 이에 불복한 검찰이 항소하면서 올해 6월, 항소심 재판부는 1심 판결을 파기하고 징역 2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이번엔 돈스파이크 측이 상고하면서 대법원까지 갔지만, 법리 오해의 잘못이 없다면서 올해 9월, 징역 2년형이 확정됐다.
그리고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마약류 통합관리시스템을 통해 '엄홍식'이란 이름을 가진 인물의 수상한 행적을 발견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연예계 또 다른 충격이 더해졌다. 엄홍식이란 이름의 주인공은 바로 배우 유아인이었다. 다수의 병원을 돌며 프로포폴을 상습 처방받은 정황이 포착되고, 대마, 코카인, 케타민까지 정말검사 결과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창 활발하게 활동 중이던 유아인이 마약 혐의로 수사를 받으면서 연예계 전반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촬영 전이었던 넷플릭스 '지옥 시즌2'는 다른 배우로 대체됐지만, 이미 촬영을 마치고 개봉만 앞두고 있던 영화 '승부' '하이파이브' '종말의 바보'는 공개 시기가 무기한 연장되면서 "민폐 행보"라는 비난을 받았다. 다만 아직 재판이 진행 중인 사안으로, 유아인은 지난 12일 진행된 첫 재판에서 대마 흡연 혐의만 인정하고 있다.
또한 일반인 데이팅 프로그램 '하트시그널 시즌3'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서민재는 가수 남태현과 필로폰 투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두 사람은 치료를 통한 단약 의지를 드러내며 마약의 위험성을 알리고 있지만, 경찰 수사 초기 단계에서는 범행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나 남태현은 2022년 대마 흡연 사실로 기소유예 전력이 있음에도 또다시 필로폰에 손을 대면서, 검찰은 남태현과 서민재에게 각각 징역 2년, 1년 6개월을 구형한 상태다.
◆ 아내까지 덩달아 입방아 '남편·남자친구 리스크'
유명인 부부의 경우, 배우자 한 명이 범법을 저지르더라도 다른 한 명까지 사회 입방아에 오르게 된다.
영화 '기생충'으로 세계적 배우로 떠오른 배우 이선균이 유흥업소 출입 및 마약 혐의로 수사받게 되면서 그의 아내이자 배우 전혜진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올여름 ENA 드라마 '남남'으로 많은 사랑받은 전혜진이었으나, 남편 이선균의 이슈로 활동에 제동이 걸렸다. 이선균과 함께 광고까지 촬영하기도 했지만 광고업계의 '이선균 지우기'로 인해 함께 지워졌다. 또 빌딩 매각 관련 루머에 휩싸이기까지. 다행히 최근엔 새 드라마 '아임홈 다녀왔습니다'에 캐스팅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혜진의 차기작에도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또 배우 박민영은 지난해 하반기 드라마 '월수금화목토' 종영 후 열애설로 몸살을 앓았다. 단순 열애설이 아니었기 때문인데, 연애 상대가 '빗썸 회장'으로 불리는 강종현이란 인물이란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강종현은 현재 배임, 횡령,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 등을 받고 있는데 박민영도 강종현의 '검은돈'의 수혜를 입은 것으로 알려지며 뭇매를 맞았다. 박민영의 언니는 강종현이 실소유주인 것으로 알려진 인바이오젠의 사외이사로 등재된 것으로 확인됐고, 이 사실이 알려진 직후 사외이사에서 사임했으나 박민영의 이미지 타격은 피할 수 없었다.
강종현과 관련한 인물을 또 있다. 그룹 핑클 출신 배우 성유리의 남편이자 프로 골퍼 안성현이다. 강조현이 몰던 외제차의 명의가 안성현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안성현·성유리 부부도 주목받기 시작했다. 결국 안성현은 코인 상장 청탁, 배임수재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으며 최근엔 강종현에게 피소됐다. 아울러 성유리도 강종현 여동생이 대표로 있는 버킷스튜디오에서 자신이 공동대표로 있는 화장품 브랜드에 30억원을 투자받으며 관련 인물로 떠올랐다. 다만 성유리 측은 "투자금을 바로 반환했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드라마 제작사 바람픽쳐스를 시세보다 고가로 인수한 혐의를 받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 임원이 배우 윤정희의 남편 이준호 부문장인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준호 부문장이 아내 윤정희에게 시세 차익을 몰아줄 목적으로 김성수 카카오엔터 김성수 대표와 공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선 인물들과 다른 점이라면 윤정희는 해당 사건과 무관하지 않은 인물이란 것이다. 윤정희는 현재 주요 참고인 신분이지만 수사 진행에 따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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