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언론이, 또 SF가 주목하는 이정후의 ‘몬스터 시즌’

안승호 기자 2023. 12. 18.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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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가 지난 16일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입단식에서 유니폼과 모자를 쓰고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정후가 지난 주말 미국프로야구 샌프란시스코 입단 기자회견을 한 뒤로 현지 언론에서 여러 관련 보도가 줄을 이었다. 그중 글로벌 스포츠 매체인 ‘스포츠키다’는 이정후의 2022시즌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봤다.

이정후의 가치는 입단 이후 지속된 KBO리그 7시즌의 꾸준함에 있지만 향후 성장폭을 내다볼 지표는 2022시즌이 기준점이 될 수 있다는 게 매체의 주된 관점이었다.

이정후는 통산 타율 0.340 OPS 0.898를 기록했다. 오르내림도 크지 않았다. 그중 6년차인 2022시즌에는 타율 0.349 23홈런 113타점 OPS 0.996을 찍었다. 매체는 2022시즌은 이정후의 변화를 보며 “한 시즌도 홈런 15개를 넘기지 못했던 선수가 단번에 23홈런을 때렸다. 특히 wRC+( 조정득점생산력)가 175로 리그 평균 타자들보다 75% 더 나은 지표를 보였다”고 주목했다.

이정후는 그해 타석당 10.5%의 볼넷을 얻으며 삼진은 타석당 5.1%만 기록하는 정교함을 보이면서도 ‘파워 툴’에서 진일보한 모습을 보인 것이었다.

사실, 이정후는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약 1471억원)에 빅리그행을 확정한 올해는 상대적으로 주춤했다. 타율 0.318에 OPS 0.861로 나쁘지 않았지만 직전 시즌의 후광으로 돋보이기 어려웠다. 그러나 타격폼 수정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는 등 과도기에 가까웠던 시즌이었다. 매체는 지난 7월 발목 다친 과정과 여파 등을 거론하며 일면 ‘비정상 시즌’으로 해석했다.

이정후의 2022시즌이 부각될 만한 것은 그가 타자로서 성장 속도를 낼 만한 연령대에 진입하며 기록했다는 점이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와 장기계약을 하면서도 25세(1998년생)에 불과한 젊음으로 가치를 높였는데 24세에 보낸 2022시즌 기록 변화를 통해 평가 잣대를 다시 한번 바꿔놓은 것으로 볼 수 있다.

국내 기록 사이트 중 하나인 ‘스탯티즈’에서 제시하는 이정후의 2022시즌 wRC+는 미국 매체에서 서술한 지표보다 살짝 더 높기도 하다. 이정후는 wRC에 리그 평균과 파크 팩터로 조정한 wRC+에서 그해 182.5로 압도적인 리그 1위에 올랐다. 그해 2위는 169.3의 삼성 호세 피렐라였다.

현지 다른 매체들도 이정후의 현재 가치보다 미래 가치를 더 크게 보고 있다. 시카고 컵스 소식을 전하는 매체인 ‘커비스 크립’은 18일 컵스가 이정후를 통해 중견수 공백을 해결하려 했던 사실을 전하며 “이정후는 이제 전성기를 맞게 될 것이다. 그는 자신의 기술을 메이저리그에 맞게 펼쳐갈 것”이라고 전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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