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형 “‘노량’ 김윤석, 고요한 바다와 같은 느낌이었어요”[인터뷰]
배우 이규형에게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감독 김한민, 이하 ‘노량’)는 기회의 바다였다. 왜군 선봉장 고니시(이무생)의 오른팔 아리마 역을 맡아 백윤식, 박명훈, 이무생 등과 함께 호흡했다.
“정통사극을 꼭 한 번 해보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이순신 장군 3부작 중 마지막 작품인 ‘노량’을 제안받았을 땐 진짜 감사했어요. 이런 대작에서 입체적인 캐릭터로 한축을 담당할 수 있다는 것도 설레었고, 대단한 선배들과 함께 재밌게 놀 수 있는 놀이터가 마련됐다는 것도 기다려졌으니까요. 반면 캐릭터가 왜군이가 일본어로 대사를 해야한다는 건 부담이었어요. 팬데믹 시국이라 일본어 선생 4명에게 화상대화로 일본어 대사를 열심히 체크하며 준비했죠.”
최근 스포츠경향과 만난 이규형은 ‘노량’을 개봉한다는 설렘과 소재의 묵직함을 온 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이 담긴 ‘노량’에 함께한다는 것만으로도 좋았다고 고백했다.
“현장에 가면 제가 늘 막내였어요. 정재영, 이무생, 박명훈, 백윤식 등 어마어마한 선배들과 연기를 하면 매번 짜릿짜릿했고요. 배우에겐 그런 순간이 제일 즐겁거든요. 특히 백윤식 선배에겐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와 대단한 존재감을 느꼈죠. 천천히 한마디만 내뱉어도 오금이 저리는 선배의 압박감 덕분에 제 연기에도 많은 도움이 됐어요.”
출연진 아닌 관객으로서도 영화가 묵직하게 다가왔다고 애정을 표현했다.
“역사가 스포일러라고 하지만 사실 우리 대부분은 이순신 장군만 알 뿐, 7년여 전쟁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고 죽어나갔는지 알지 못하잖아요. 서민들도 지옥 같은 세상 속에서 어떻게 버텼을지 상상도 할 수 없고요. 이순신 장군이 아니었으면 어쩜 조선이란 나라가 역사 속에서 지워질 수도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 영화엔 이순신 장군과 그 전쟁에 대해 잘 표현된 것 같아요. 마지막 왜군과 전세가 비등비등할 때 이순신 장군이 병사들을 독려하려고 북을 울릴 땐 마치 내 심장을 때리는 것처럼 들렸고요. 영화적으로도 명장면이지만 한국이라면 어쩔 수 없이 와닿는 이야기지 않을까요?”
그 중심에서 이순신 장군으로 분한 김윤석에 대한 감탄도 마다하지 않았다.
“제가 감히 평가할 수도 없겠지만, 관객으로서 봐도 선배는 고요한 바다와 같은 느낌이었어요. 매일 악몽을 꾸면서도 티내지 않고 차분하게 전장에 임하는 이순신 장군처럼, 중요할 때 아니면 감정을 드러내지 않잖아요. 배우로서 쉽지 않은 연기인데, 정말 대단해보였어요.”
예비 관객들에게도 ‘노량’으로 많은 생각을 얻어갔으면 한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일본군이 왜 그렇게 절박하게 도망가려고 했는지, 그 중심에 있는 인물들이 어떤 아픔과 고난을 극복하면서 전쟁을 치렀는지, 이순신 장군은 왜 목숨 바쳐 적을 몰살하려고 했는지를 잘 알 수 있을 거에요. 단순하게 이순신 장군의 승리 이야기가 아니라, 여러 인물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보는 재미도 있을 거고요. 저 역시 이 영화를 촬영하면서 감히 그 마음을 이해하게 됐고 감사한 생각을 갖게 됐는데요. 요즘 달라진 점도 있어요. 100원 동전을 볼 때마다 저금통에 잘 모으고 있거든요. 원래 저금통이 없었는데, 이번 영화를 찍고 생긴 좋은 습관이라고나 할까요.”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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