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 트럭 인기… 매연 눈총, 무거운 짐 내려놨다[자동차]
현대차 ‘포터2’ 기아 ‘봉고3’ 마력 높이고 자동변속기 확대
후방모니터 등 편의성 증진 … 출시 1주 합산 3만여대 계약
경유보다 유류비 年70만원↓… 미세먼지는 하이브리드 수준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최근 출시한 대표 1t 트럭 ‘2024 포터2’와 ‘봉고3’의 LPG 모델이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힘입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개정된 대기관리권역법에 따르면 내년부터 택배 등에 쓰이는 소형 화물차는 신차의 경우 디젤 트럭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는 포터와 봉고 디젤 모델을 올해 말까지만 생산하는 대신 ‘LPG 2.5 터보 엔진’과 다양한 편의사양을 갖춘 LPG 모델을 새롭게 시장에 선보였다.
18일 대한LPG협회에 따르면 현대차가 지난달 22일 출시한 ‘2024 포터2’ LPG 모델은 출시 이후 한 주 동안(22∼29일) 총 2만5180대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 뒤인 지난달 23일 출시된 기아 ‘봉고3’ LPG 모델도 비슷한 기간 동안(23∼29일) 5517대가 팔려, 두 차종의 합산 계약 대수는 출시 일주일 정도 만에 3만 대(3만697대 계약)를 넘어섰다.
현대차·기아는 1t 트럭의 디젤 엔진 라인을 올해까지만 가동하고 내년부터 단산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시행되는 개정 대기관리권역법으로 소형 택배 화물차와 어린이 통학차의 경우 경유차 신규 등록이 금지되기 때문이다. 대신 LPG와 전기 등 친환경차는 허용된다. 이에 현대차는 2003년 수요 부진을 이유로 단종했던 LPG 포터를 20년 만에 다시 선보였다. 기아는 LPG 모델이 생산되지 않았던 1.2t 트럭도 LPG로 변경하고 자동변속기를 확대 적용했다.
현대차·기아는 LPG 모델을 출시하면서 상품성을 한층 개선했다고 강조했다. ‘2024 포터2’에는 기존 2.5 디젤 엔진 대신 새로 개발된 스마트스트림 LPG 2.5 터보 엔진이 장착됐다. 디젤 엔진보다 출력을 24마력 높여 최고 출력 159마력(5단 자동변속기 기준)의 동력 성능을 제공한다.
또 현대차는 기존에 상위 트림에만 들어가던 △일반 오디오 시스템(4스피커·라디오·MP3·USB·블루투스 핸즈프리 포함) △스티어링 휠 오디오 리모컨 등을 이번에는 기본 품목으로 적용했다.
현대차 측은 “LPG 가격이 디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데다 차량의 연료소비효율도 개선된 덕에, 디젤 모델보다 LPG 모델이 1만8000㎞ 주행 기준 연간 약 70만 원의 유류비를 절감할 수 있다”며 “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줄여 하이브리드 차량과 동등한 수준의 친환경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기아 ‘봉고3’도 스마트스트림 LPG 2.5 터보 엔진을 탑재했다. 최고 출력과 최대 토크는 5단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159마력, 30.0㎏f·m이다. 6단 수동변속기 기준으로는 138마력, 26.0㎏f·m으로 디젤 모델 대비 각각 약 18%와 4% 향상된 출력을 확보했다.
편의사양도 대폭 향상됐다. 기아는 ‘봉고3’를 출시하며 △동승석 에어백 △키홀 조명 △오토 라이트 컨트롤 등의 기능을 모든 트림에 적용했다. 최상위 트림에는 △안드로이드 오토·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하는 8인치 디스플레이 오디오 △후방모니터 △C타입 USB 충전단자를 기본으로 적용해 편의성을 높였다.
업계 관계자는 “‘소상공인의 발’로 불리는 포터와 봉고가 60대 이상 연령대를 중심으로 판매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생계형으로 차를 구매하는 사례도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대한LPG협회는 신형 LPG 트럭 출시를 기념해 포터2, 봉고3 LPG 트럭 계약자를 대상으로 LPG 충전권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기간은 다음 달 10일까지로, 네이버 카페 ‘영업용 화물차 운전자의 모임(영운모)’과 ‘아프니까 사장이다’ 회원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각 온라인 카페 내 이벤트 게시글을 통해 ‘2024 포터2’나 ‘봉고3’의 계약서나 계약 완료 문자를 인증하면 참여할 수 있다. 선착순 참여자 총 100명에게 3만 원 상당의 LPG 충전 상품권을 증정한다.
이호중 대한LPG협회 회장은 “신형 LPG 트럭 출시로 국내 LPG 차량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층 강해진 성능으로 소상공인의 든든한 동반자가 돼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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