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래 명예회장 지분 매입… 위법일까, MBK 억지일까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의 경영권을 뺏으려고 하자 아버지인 조양래 명예회장이 회사 지분을 매입하며 조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조 명예회장은 MBK가 조 고문과 함께 지분 공개매수를 통해 경영권을 가져오겠다고 발표하자 "평생 일군 회사를 사모펀드에 넘길 수 없다. 직접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MBK 측 금감원에 시세조종 등 조사 요청
한국, 미국 등 경영진 공개매수 방어 허용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의 경영권을 뺏으려고 하자 아버지인 조양래 명예회장이 회사 지분을 매입하며 조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MBK는 조 명예회장의 지분 매입이 공개매수 방해 행위라며 금융감독원에 자본시장법 위반 여부를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기존 경영진의 매수 방어를 허용하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조 명예회장은 지난 7~14일 6차례에 걸쳐 한국앤컴퍼니 주식 258만3718주(2.72%)를 평균 2만2056원에 장내 매수했다. 조 명예회장의 지분 매입으로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기존 42.89%에서 45.61%로 증가했다.
조 명예회장은 MBK 파트너스로부터 조 회장의 경영권을 보호하기 위해 지분 매입에 나섰다. 조 명예회장은 MBK가 조 고문과 함께 지분 공개매수를 통해 경영권을 가져오겠다고 발표하자 “평생 일군 회사를 사모펀드에 넘길 수 없다. 직접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을 포함한 미국, 일본 등 일부 국가는 공개매수에 대한 기존 지배주주나 경영진의 대응, 방어 행위를 허용한다. 조 명예회장처럼 장내 매수로 지분을 늘릴 수 있고, 대항 공개매수에 나설 수도 있다. 대항 공개매수는 공개매수 기간에 기존 공개매수 가격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것이다.
공개매수는 기업 경영권 확보 또는 강화를 위해 주식 매수 기간, 매수 가격 등 조건을 미리 공개적으로 알리고 불특정 다수로부터 단기간에 대량으로 필요한 주식을 사들이는 것이다.
MBK파트너스는 조 명예회장이 공개매수 시도를 좌초시키기 위해 대량 고가 매집으로 주가를 공개매수 가격(2만원) 이상으로 끌어올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세가 공개매수 가격보다 비싸지면 개인들은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고 장내에서 파는 게 유리하기 때문에 공개매수 실패 확률이 높아진다.
조 명예회장이 지분을 취득하자 경영권 분쟁이 끝났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지난 15일 급락했다. 그러자 MBK는 공개매수 가격을 기존 2만원에서 2만4000원으로 높였다. MBK는 공개매수에 응모하는 주식 수가 1931만5214주(발행주식 수의 약 20.35%)에 못 미치면 한 주도 사지 않을 계획이다. MBK가 주당 2만4000원에 주식을 사줄 것을 기대하고 한국앤컴퍼니 주식을 샀다가 낭패를 볼 수 있다는 뜻이다.
조 명예회장이 올해 초 카카오·에스엠엔터테인먼트 사태처럼 장내 매수를 하는 과정에서 인위적으로 주가를 띄우려고 했다면 자본시장법상 시세 조종, 시장 교란 행위로 처벌받을 수 있다. 조 회장이나 조 고문 측이 공개매수 공시 전 미리 정보를 알고 매매에 나섰다면 처벌받을 수 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배터리 열폭주 막을 열쇠, 부부 교수 손에 달렸다
- 中 5세대 스텔스 전투기 공개… 韓 ‘보라매’와 맞붙는다
- “교류 원한다면 수영복 준비”… 미국서 열풍인 사우나 네트워킹
- 우리은행, ‘외부인 허위 서류 제출’로 25억원 규모 금융사고… 올해만 네 번째
- [증시한담] 증권가가 전하는 후일담... “백종원 대표, 그래도 다르긴 합디다”
- ‘혁신 속 혁신’의 저주?… 中 폴더블폰 철수설 나오는 이유는
- [주간코인시황] 美 가상자산 패권 선점… 이더리움 기대되는 이유
- [당신의 생각은] 교통혼잡 1위 롯데월드타워 가는 길 ‘10차로→8차로’ 축소 논란
- 중국이 가져온 1.935㎏ 토양 샘플, 달의 비밀을 밝히다
- “GTX 못지 않은 효과”… 철도개통 수혜보는 구리·남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