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부자들 자산도 줄었다…내년 유망한 투자처는?
<앵커>
친절한 경제 이번 주도 권애리 기자와 함께합니다. 권 기자, 올해는 전과 다른 높은 금리에 다들 적응해야 했던 한 해였죠. 이런 분위기 속에 부자들의 금융자산도 4년 만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요?
<기자>
한국 부자들이 갖고 있는 금융자산 규모가 2019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습니다.
그전에 3년간에 걸쳐서 보시는 것처럼 급격히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다가 올해는 합쳐서 2,747조 원 규모, 136조 원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4.7% 역성장한 겁니다.
부자가 얼마를 갖고 있고 이런 정보 자체는 몰라도 무방하겠지만요, 부자들이 돈을 어떻게 굴리고 내년은 어떻게 전망하고 있다, 이런 정보는 알고 있으면 내가 여러 가지 판단들을 내리는 데도 참고가 되겠죠.
그럼 일단 이번 조사에서 부자란 어떤 사람들이냐? 금융자산만 10억 원 넘게 갖고 있는 사람들을 이 조사에서는 한국의 부자들이라고 정의합니다. 가족이 아니라 개인을 보는 겁니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가 이 기준으로 한국 부자들의 현재 상황을 점검하는 보고서를 2011년 이후로 해마다 내고 있는데요.
일단 올해 이 기준에서의 부자, 국내에 45만 6천 명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0.89% 정도입니다.
2022년보다도 사람 수로는 3만 2천 명이 늘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갖고 있는 금융자산 전체 규모가 4,652조 원 정도로 추산되기 때문에요, 인구 1%가 채 되지 않는 사람들이 그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9%에 이른다는 얘기가 됩니다.
<앵커>
부자들의 재산 가운데 주로 어디에서 이 금융자산의 규모가 줄어든 겁니까?
<기자>
주식과 채권에서 자산이 줄어든 부자들이 꽤 있다는 게 KB연구소의 추산입니다.
일단 한국 증시가 2021년에 기록했던 사상 최고점보다 한참 떨어져 있는 상태죠.
미국이나 유럽의 주요국 증시들이 이미 2021년 수준을 회복했거나 올해 사상 최고점을 찍은 것과는 사뭇 다른 상황입니다.
부자 기준에 부합한 사람 400명을 대상으로 따로 심층 조사를 해 봤더니요, 16.3% 정도는 금융자산에서 손해를 본 한 해였다고 답했습니다.
본인 스스로 나는 금융 투자를 잘한다, 스스로 금융 지식이 높다고 생각하는 부자도 10% 포인트나 줄었습니다.
그러니까 적지 않은 부자들이 약간 자신감을 잃은 한 해였다는 건데요.
사실 그전 3년 동안 부자들의 자산이 워낙 많이, 너무 쉽게 늘어났던 것도 있습니다.
겨우 2년 정도의 시간 동안 한국 부자들의 거대한 금융자산 규모가 34%나 증가했던 건 일반적인 속도는 아닙니다.
하지만 2020년 이후 지난해까지 세계적인 현상이기도 했죠.
전 세계적으로 정부들이 돈을 엄청나게 풀었고 은행 이자는 거의 안 받다시피 했었습니다.
돈이 싸진 거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그 돈으로 너도 나도 투자에 나서서 시중의 자산 가격들이 치솟다 보니 돈이 많은 사람은 더욱 많아졌고요.
처음 투자에 나서는 사람들도 다른 때에 비해서는 좀 쉽게 벌었던 기간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반대로 우리나라도 금융위기 이후로 가장 높은 금리를 계속 유지하고 있고요.
올해도 그랬고 내년에도 투자가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거라는 전망이 큽니다.
이번 조사에서의 부자들, 45만 6천 명의 부동산 규모는 2,543조 원 정도였습니다.
이거는 올해도 증가세를 유지하기는 했는데 그 증가 속도는 지난해에 비해서 반토막이 났습니다.
<앵커>
내년에 금리도 주식시장도 어떻게 될까 궁금한데 부자들은 내년 계획 어떻게 세우고 있던가요?
<기자>
대부분은 일단 지금 수준의 투자를 유지하겠다고 했지만 예금과 적금을 늘리겠다는 대답은 보시는 것처럼 꽤 많이 나왔습니다.
내년부터 금리 인하가 시작될 거란 전망이 현재로서는 지배적이기는 하지만요, 그래도 여전히 금리가 높고 안전한 예·적금, 저축을 늘리고 싶다는 겁니다.
주식에도 관심이 많았는데요.
부자들도 역시 전기차, 반도체, IT 분야를 가장 주목하고 있었고요.
주택과 금에 대한 관심도 높았습니다.
특히 올해의 성적을 보면요, 한창 거품이 형성되던 시기에 큰 관심을 끌었던 가상 자산이나 미술품에 대한 관심은 줄고 금에 투자해서 수익을 낸 부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그럼 이 사람들은 언제, 어떻게 부자가 되어 왔느냐?
이른바 종잣돈을 마련한 시기, 특히 자수성가형 부자들이 종잣돈을 모아서 투자를 시작했다고 대답한 시기는 평균적으로 42살이었습니다.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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