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제2통로’ 케렘 샬롬 통한 구호물자 첫 반입

김서영 기자 2023. 12. 18.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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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가자지구를 가르는 케렘 샬롬 검문소 인근에서 지난 12일(현지시간) 구호물자를 실은 트럭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과 가자지구간 통로인 케렘 샬롬에서 개전 후 처음으로 구호물자가 반입됐다.

17일(현지시간) CNN·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방부는 이날 “구호트럭 470대가 보안 검사를 받은 뒤 케렘 샬롬에서 가자지구로 진입했다”고 밝혔다. 이집트 적신월사 소속 복수 소식통도 이날 구호 물품 트럭이 케렘 샬롬을 통과했다고 확인했다.

팔레스타인 국경 관리 관계자도 케렘 샬롬이 이날 오전 재개방됐다고 말했다. 구호품 일부는 같은 날 밤 가자지구에 도착했고 나머지 구호품 전달도 18일 완료된다고 한다.

지난 10월7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케렘 샬롬으로 구호물자가 반입된 건 이날이 처음이다. 가자지구 남부와 이스라엘 사이의 통로이며 이집트 국경과도 가까운 케렘 샬롬은 전쟁 이전까지는 가자지구 진입 화물량 60%를 차지했다. 개전 이후 폐쇄됐으나, 최근 이스라엘은 미국과 구호단체 등 국제사회의 요청으로 케렘 샬롬을 개방하는 방안을 논의해 왔다.

가자지구로 반입되는 구호물자는 지난 10월21일부터 라파 국경을 통해서만 제한적으로 허용됐다. 그러나 이를 통해 반입할 수 있는 구호품 양은 하루 트럭 100대분으로 제한됐고, 케렘 샬롬 통행로에 비해 물류 이동 속도가 느렸다.

이번에 케렘 샬롬 통행로를 개방해도 가자지구의 참상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북부 지상을 대부분 장악했으며 최근에는 남부로 지상전을 확대했다. 남부에는 기존 인구에 더해 더 많은 피란민이 몰리며 인구 과밀에 직면했다. 구호단체들은 공습으로 인해 구호물자 전달이 어렵다고도 비판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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