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하키의 ‘전설’ 김기성 은퇴…206골 한국인 최다 기록

2008년 HL 입단 뒤 한국인 최초 MVP

김기성이 17일 안양 아이스아레나에서 팬들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있다. HL 안양 제공

한국 아이스하키의 ‘전설’ 김기성 HL 안양 코치(38)가 공식 은퇴식을 치렀다.

김기성 코치는 17일 안양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정규리그 18차전 요코하마 그리츠와 경기 종료(4-2) 뒤 이뤄진 은퇴식에서, “데뷔 이래 경기력에 부침이 있었지만 늘 응원해준 여러분들이 있기에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 앞으로 어떤 자리에 있든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팬들을 향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기성이 17일 안양 아이스아레나에서 정몽원 구단주로부터 감사패를 받고 있다. HL 안양 제공

지난 시즌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고 지도자의 길로 들어서 김 코치는 한국 아이스하키의 영광을 이뤄낸 중심 인물이다.

2008년 안양 한라 유니폼을 입은 그는 데뷔 시즌 팀의 첫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며 신인왕에 올랐고, 2009~2010 시즌에는 챔피언전 5차전 역전골로 안양에 사상 첫 챔피언전 트로피를 안겼다.

2014~2015 시즌 한국 태생 선수로는 처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가 됐고, 2016~2018년 HL의 3연패에 기여했다. 아시아리그 통산 382경기 206골(245도움)은 한국인 최다 기록이다. .

김기성이 17일 안양 아이스아레나에서 팬들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있다. HL 안양 제공

대표팀 활약도 뛰어났다. 연세대 시절인 2005년 성인 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뒤 17번의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80경기 49골을 올려 대표팀 최다골 기록을 작성했다. 특히 2017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디비전 1 그룹 A 대회에서 3골 1도움으로 한국의 월드챔피언십 승격을 일궈내는 데 선봉이 됐다.

한편 HL 안양은 16~17일 경기에서 요코하마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두며 선두(승점 44·14승 2패 2연장패)를 달렸다. HL 안양은 다음 달 6일과 7일 도호쿠 원정 2연전으로 2024년 일정을 시작한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