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더] 봄꽃 피더니 최강 한파...'극과 극' 날씨, 왜 이러나?
■ 진행 : 안보라 앵커
■ 출연 : 김승배 한국자연재난협회 본부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포근하다가 비가 쏟아졌다가 갑자기 북극에 온 것 같습니다. 시 한 구절이 아니라 요즘 날씨입니다. 종잡을 수 없는 날씨, 기상전문가와 함께 분석해봅니다. 한국자연재난협회 김승배 본부장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최강 추위다, 이런 말을 하는데 입이 돌아갈 틈도 없이 너무 추워서 그냥 얼어붙는 느낌이거든요. 오늘도 만만치 않게 추운데 지금 얼마나 추운 겁니까?
[김승배]
오늘 아침이 영하 12.2, 어제가 영하 12.4도였거든요. 지금이 그동안 보지 못했던 그런 역대급 이런 추위는 아니거든요. 그동안 워낙 따뜻했다가 이번에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첫 번째 추위가 찾아왔는데 이런 정도 추위가 두세 번이면 겨울 끝나거든요.
그러니까 그렇게 크게 겁먹을 정도는 아니라고 보고요. 과거에 서울에 영하 23.1도가 내려간 때가 있었거든요. 1927년이지만. 그때와 비교해 보면 지금은 지구 온난화로 역시 따뜻해진 때인데도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추위는 늘 찾아옵니다.
[앵커]
그러면 이제 겨울 추위는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렇게 봐도 되는 건가요?
[김승배]
그렇습니다. 그동안 12월 초에 워낙 따뜻했기 때문에 그게 좀 이례적이었죠. 왜냐하면 12월에 나타나는 기온으로 최고 1위를 기록했으니까 과거에 없었던 기온이었거든요. 그러다가 영하 12도 떨어지니까 체감으로, 몸으로 느끼는 추위가 더 다른 때보다 아직 적응이 안 된 상태이기 때문에 더 춥게 느껴지는 겁니다.
[앵커]
이번 주 내내 춥습니까?
[김승배]
그렇습니다. 오늘 낮부터 약간 오름 추세로 이어지면서 포근까지는 아니고요. 오늘과 내일 정도는 평년 수준보다 약간 낮은. 그러다가 다시 21일 영하 14도 정도 떨어지니까 다시 한 번 2차 한파가 내려올 것으로 전망을 합니다.
[앵커]
지금 보니까 목, 금, 토. 영상기온은 아예 없네요.
[김승배]
그렇습니다. 낮에도 영하 7, 8도니까. 저는 개인적으로 올겨울에 들어서 이번이 가장 낮지 않을까 예상을 하는데 이것보다 더 낮을 때가 한 차례 정도는 있을 거라고 예상은 하지만 조심스럽게 아마 이 정도로 올겨울이 끝나지 않을까 이렇게 전망을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바로 그냥 계속 포근해진다는 의미는 아니고 1년 중 가장 낮은 시점을 통과하고 있지 않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면 지금이 가장 낮거나 혹은 낮다고 해도 지금보다 조금 더 추운 이런 상황일 텐데 그 시기도 예측할 수 있는 건가요?
[김승배]
그렇습니다. 1년 중에 가장 낮은 때가 12월 하순에서 1월인데 동지가 12월 20일 이쪽저쪽이거든요. 그로부터 약 한 달 이내가 태양에서 오는 에너지가 가장 적기 때문에, 그래서 이번 한번 영하 14도까지 떨어진 서울, 이런 추위 나타나고 1월 중에 한 차례 정도 이 정도 수준의 그런 한파가 있지 않을까 전망을 하는데 이게 북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 세력과의 문제거든요.
그동안 12월 초 치고는 낮기온이 20도까지 올라가는 굉장히 포근한 모습을 보였는데
[앵커]
부산에는 꽃도 피었더라고요.
[김승배]
그렇습니다. 그래서 진달래, 벚꽃, 개나리, 봄꽃의 상징들이 피었다고 SNS에 저도 봤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추위가 찾아오는 건 저는 당연하다고 보는데 오히려 이상 난동이었다가 정상적인 수준으로 기온이 돌아왔다고 봅니다.
[앵커]
이상기후로 봐야 하는지 많이들 궁금해하시더라고요.
[김승배]
그렇습니다. 12월 기온으로 과거에 없던 1위 기록을 깼다는 이야기는 그만큼 따듯했다는 얘기거든요. 물론 지구 온난화의 틀 속에서 매년 기온이 전체적으로 겨울 기온이 높아지고 있고 또 2023년 1년이 다지나면 지난 2016년도가 전 지구의 기온이 가장 높았던 해인데 올해 그것보다 높을 것이다, 이렇게 전망을 하거든요. 아직 12월이 안 갔는데. 그만큼 지구 온난화 속에서 따뜻해지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겨울철이 과거에 아까 서울이 23.1도가 나타난 때가 있었다고 했는데 요즘 기온 추세로는 그 정도 나타나기는 어렵다고 보고요. 이 정도, 서울이 영하 10도에서 15도 정도 나타나는 추위는 아무리 지구 온난화로 따뜻해진다 하더라도 우리나라에 늘상 찾아오는 그런 추위일 것으로 전망을 합니다.
[앵커]
겨울다운 겨울이 있어야 봄도 찾아오고 그러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지난주에 비 많이 왔잖아요. 그런데 영하권이면 비가 눈이 되니까 올겨울 눈도 혹시 많이 내릴까요?
[김승배]
그렇습니다. 눈이 올 수 있는 조건들이 지난번처럼. 사실은 그게 눈으로 내렸어야 될 그런 계절인데 워낙 이상적으로 따뜻했기 때문에 많은 비로, 여름비 오듯이 강릉, 삼척에서는 여름비 오듯이 3일간 240mm 정도 되는 비가 내렸거든요.
그때 동시에 강원도 산간에서는 73cm의 눈이 내렸어요. 그러니까 비가 내렸을 곳이 눈이 내렸으면 얼마나 많이 내렸을까 짐작할 수 있는데요. 이렇게 따뜻한 쪽에 있다가, 온탕 속에 있다가 갑자기 냉탕 가는 이런 급격한 변화. 한 2~3일 사이에 아침 기온이 영상 7~8도에서 영하 12도 떨어졌다는 얘기는 한 2~3일 사이에 20도가량이 떨어졌다는 얘기거든요.
그러니까 서서히 기온변화, 계절이 겨울로 들어서면 서서히 기온이 떨어지고 이러는데 이렇게 급격한 기온변화, 이 자체가 또 이상하다고 볼 수 있는데 사실은 우리나라만 그런 게 아니고 유럽 쪽도 그렇거든요. 독일에 40cm 정도의 폭설이 내리다가, 한파와. 지금 스페인은 또 이상 난동 현상이 나타나고 있거든요.
[앵커]
12월인데 스페인은 섭씨 30도를 기록하고 있다고요.
[김승배]
그렇습니다. 우리나라, 동아시아 쪽도 역시 그렇고. 이런 현상들이 기후가 이상해졌다, 변했다, 이렇게 보는 것이고요. 그래서 올겨울 날씨 전망해 보면 이런 한파 한두 차례 더 있을 거고, 이렇게 찬 공기 내려올 때 또 역시 폭설이 내릴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 폭우, 폭설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이상기온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부분을 짚어주셨는데 12월에 비가 많이 내리면서 최초로 12월인데 정부가 호우 대비 회의까지 열기도 했었거든요.
그렇다면 지형에 따라서 우리나라 작은 땅이지만 그 안에서도 어디는 비가 많이 내리고 어디는 눈이 많이 온단 말이에요. 이런 대비를 앞으로 정부가 계속해야 되는 상황이 계속 벌어진다고 예상하십니까?
[김승배]
그렇습니다. 저는 12월이면 공기가 굉장히 건조한 계절이기 때문에 비가 자주 오지 않죠. 비가 설령 내린다 하더라도 한 5mm, 10mm. 12월 한 달 내내 내리는 강수량이 한 5~10mm 정도 이 정도밖에 안 되는데 강릉에서 삼척에서 무려 240mm 비가 내렸으면 여름 수준이거든요. 폭우 대비를 해야 될 정도의 많은 비였거든요.
12월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지는 게 흔치 않은데 최근 10년 이내에는 12월에 호우주의보가 종종 내려지고 있거든요. 그만큼 과거보다 따뜻해졌다는 얘기죠. 따뜻한 만큼 공기 중 안에 포함할 수 있는 수증기의 양이 많아지기 때문에 비로 내린 거거든요, 이번처럼.
그래서 앞으로도 12월에도 이런 호우주의보가 내려질 정도의 비가 내릴 수 있는 조건 속에 있다. 무슨 얘기냐면 지구 온난화라고 하는 게 갑자기 서고 이럴 것 같지는 않을 것으로 보거든요. 지금 내년도 정도면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전 지구의 기온상승률이 과거 산업혁명 이전보다 1.5도 이상 올라가지 않도록 전 세계가 묶자, 이렇게 협약을 했는데 내년쯤이면 1.5도 이상 깰 것 같아요.
지금 올해 1.3~1.4도 정도까지 평년 전 지구 기온과거 산업혁명 이전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거든요. 1.5도로 묶어놓자, 이렇게 선언적으로 얘기를 했는데 그게 곧 깨질 거라고 전망을 하고 있거든요.
[앵커]
올해가 지난 10년 중 가장 뜨거운 한 해였는데 내년에는 더 뜨거울 수 있다, 이런 전망까지 짚어주셨고요. 원인을 끝으로 짚어보자면, 올 한해 기상전문가들이 기상이변이 많이 일어날 수 있다, 경고를 했고 그 원인으로 엘니뇨 현상을 꼽기도 했습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이런 현상들이 엘니뇨의 영향으로 보면 되는 겁니까?
[김승배]
그렇습니다. 크게 큰 틀로 보면 온실가스로 인해서 지구가 따뜻해지고 있는 문제 때문에 그런 여러 가지 복잡한 이상 기상이 나타난다고 보고요. 엘니뇨 현상이라고 하는 것은 아주 지엽적인 문제죠. 그것도 넓은 부분이지만 적도 부근의 동태평양 바닷물의 온도가 높아지는, 지금 약 평년보다 1.8도가 높거든요.
바닷물의 온도가 높다는 얘기는 바다에서 대기 중으로 많은 양의 수증기가 증발된다는 의미고, 그 늘어난 수증기들이 변칙적으로 어딘가는 호우, 어딘가는 가뭄, 어딘가는 한파, 어디는 폭염을 야기시키고 있는데 그래서 엘니뇨 현상이 우리나라 동아시아 겨울과 만났거든요.
역시 엘니뇨 현상이 과거에 있었을 때 우리나라 동아시아 쪽에 일본 남쪽에 고기압이 상당히. 왜냐하면 상승기류가 약해지기 때문에 고기압이 발달했는데 올해 12월 초에 고온현상이 나타났던 게 그 고기압 때문에 따뜻한 남서류가 계속 우리나라에 유입됐기 때문이거든요. 그런 원인들로 보면 엘니뇨 때문에 우리나라 동아시아 날씨에 영향을 받고 있다, 이렇게 보는 것은 분명합니다.
[앵커]
며칠 전에 겨울 추위와 관련해서 우리나라 연구진이 내놓은 논문 하나가 주목을 받고 있더라고요. 어떤 내용이었냐면 걸프해류에 열이 쌓여서 겨울철 추위가 찾아오는 거다라는 논문이었는데 이게 어떤 원리를 말하는 겁니까?
[김승배]
지금 지구 온난화라고 하는데 왜 겨울이 이렇게 춥지? 이렇게 모순된 말을 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키스트하고 연세대 공동연구팀이 과거 63년간의 데이터를 가지고 기후모델과 연계해서 분석을 했는데 북극이 따뜻해졌다. 그래서 북극을 찬 공기를 가둬두는 제트기류가 약해졌다.
그래서 이게 넘쳐오면 유럽이건 북미건 우리 동아시아건 유난히 추운 겨울이 있다, 이렇게 말을 했는데 새로운 연구 결과죠. 해류라고 하는 게 우리가 보이지 않지만 하늘에서만 공기가 왔다 갔다 하는 게 아니라 바닷물이 전체 움직이고 있거든요.
그래서 남쪽의 따뜻한 바닷물이 올라와서 북극 쪽으로 가서 내려가서 다시 심층 찬 바닷물이 올라가서 따뜻해지고 이런 순환을 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부근에 유독 추운 해를 보니까 걸프해류에 열이 누적이 되면 우리나라 부근이 겨울이 춥더라, 이런 연관관계를 밝혀낸 거죠.
미국이나 캐나다가 유난히 추울 때는 엉뚱하게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는 일본 부근으로 흐르는 쿠로시오해류에 열이 쌓이더라, 이런 관계를 밝혀냈는데 하나의 학설로써 처음 알게 된. 우리나라 추울 때 걸프해류에 열이 쌓이는구나, 이런 것을 알게 되는 거죠.
그때 쌓였을 때 우리나라가 유독 춥구나. 이런 원인을 알게 되면 여기가 열이 쌓이면 우리나라가 추운 겨울이 될 것이다, 이런 예측이 가능해지는 거죠. 지금은 최근에 밝혀진 거고요. 그동안 북극이 따뜻해졌기 때문에 제트기류가 약해져서 찬 공기가 넘쳐 온다, 이게 주된 학설이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연구도 더 활발히 이루어져야 될 것 같고 워낙 기상이변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자연재해가 인명피해를 유발하지 않습니까?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연구도 대책도 활발히 마련돼야 될 것 같습니다. 기상청장이 이런 말을 해서 이거 한마디만 하고 마무리할게요.
올해는 올해 기상이변을 두고 브레이크가 고장 나서 멈추지 않는 기후위기라는 롤러코스터를 타고 질주하는 듯했다라고 했는데 말씀 오늘 나눠 보니까 내년에는 더할 것 같다.
[김승배]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지구 온난화는 온실가스가 줄지 않기 때문에 계속 진행 중이거든요. 이렇기 때문에 올해보다는 내년이 전 지구의 기온이 높아질 거라고 하는 것은 예측이 아니라 과학적인 상식이 됐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한국자연재난협회 김승배 본부장이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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