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미래를 봐, 자존심 싸움하라고”…배구 대통령 보내고 리빌딩 선언 3년→성적은 6726, V4 명가가 또 흔들린다
“겉멋 들지 말라고. 자존심 싸움하라고.”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지난 17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4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대한항공전 2세트 첫 번째 작전 타임 도중 한 말이다.
최태웅 감독은 선수들에게 “부담감도 아니고, 압박감도 아니라고. 훈련 부족이라고. 겉멋 들지 말라고. 토스 미스 해, 리시브 미스 해, 공격 미스 해 넷 터치해. 무슨 미래를 봐. 자존심 싸움하라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세트를 가져오지 못하며 흔들린 탓일까. 2세트와 3세트는 세트 득점 20점도 넘기지 못했다. 3세트에는 외국인 주포 아흐메드를 투입하지 않고 허수봉을 아포짓으로 돌리고, 이시우를 선발로 넣는 등 변화를 줬지만 쉽지 않았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패배로 2연승이 끊겼고, 0-3으로 완패했다. 승점도 추가하지 못하며 승점 15점(4승 12패)으로 6위에 머물렀다.
박경민, 허수봉, 최민호, 전광인 등 국가대표 라인업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는 현대캐피탈이지만 성적은 좋지 못하다.
지난 2020-21시즌 도중 ‘배구대통령’ 신영석을 보내고 1순위 출신 장신 세터 김명관을 데려오며 리빌딩을 선언했다. 이후 현대캐피탈은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지명권을 수집하며 잠재력이 있는 선수들을 대거 지명했다. 2020-21시즌 1순위 김선호-4순위 박경민, 2021-22시즌 1순위 홍동선-2순위 정태준, 2022-23시즌 2순위 이현승 등이 현대캐피탈의 새로운 동력으로 자리 잡을 거라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박경민과 허수봉을 제외하면 어느 한 명 쉽게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국가대표 및 한국전력 에이스로 성장한 임성진 대신 뽑은 2020-21시즌 신인왕 김선호는 데뷔 시즌 이후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고, 200cm 미들블로커로 기대를 모은 정태준도 프로 세 시즌을 치르는 동안 11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다. 데뷔 시즌 기대를 모았던 세터 이현승은 극심한 2년차 징크스를 겪고 있다.
성적 역시 심통치 않다. 2018-19시즌 마지막 우승 이후 2019-20시즌 3위, 2020-21시즌에는 6위에 머물렀다. 2021-22시즌에는 V-리그 출범 후 처음으로 최하위 수모를 겪었다.
물론 아시아쿼터 차이 페이창(등록명 페이창)-외국인 선수 아흐메드 할 것 없이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국가대표에 차출되느라 호흡 맞출 시간이 짧았다. 그래도 3라운드가 지나가고 있는 현재 이는 더 이상 핑계에 불과하다는 목소리가 더 많다.
무엇보다 현대캐피탈이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한 한국전력 신영석, 우리카드 김지한 등이 소속팀에서 맹할약을 하고 있기에 더욱 팬들은 아쉽다. 신영석은 블로킹 1위-속공 2위로 여전히 리그 최고의 미들블로커다운 활약을 보여주고 있고, 한국전력을 거쳐 우리카드로 온 김지한은 국내 선수 득점 1위-공격 성공률 2위를 기록하는 등 팀의 에이스로 성장했다. 여전히 최민호의 짝을 찾지 못하고 있고, 또 전광인이 빠져 있을 때 허수봉의 파트너로 활약해야 하는 김선호-홍동선이 부진하기에 ‘두 선수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운 상상을 현대캐피탈 팬들은 할 수밖에 없다.
더 이상 처지면, 봄배구가 쉽지 않을 수 있다. V4 명가는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현대캐피탈은 오는 20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1위 우리카드와 경기를 가진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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