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이태석을 키우는 이태석리더십학교, ‘나의우상을 닮고 싶습니다’
국내에 처음으로 문을 연 이태석리더십학교가 지난 16일(토) 2기 수업을 마치며 출범 1년 만에 38명의 이태석키즈를 배출했다.
이태석리더십학교는 이태석 신부의 숭고한 뜻을 이어가기위해 지난 6월 (사)이태석 재단이 설립했는데 단순한 장학금지원을 뛰어넘어 제2, 제3의 이태석을 직접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8주간의 수업을 마친 학생들은 ‘울지마톤즈’의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마을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스웨덴의회를 방문해 정치인들과의 만남도 갖는다.
미래의 꿈나무들이 이태석신부처럼 봉사와 섬김의 삶을 실천하는 리더가 되도록 돕기 위해서다.
규모가 크지 않은 재단에서 화려한 강사진을 갖추게 된 비결에 대해 이태석 리더십 학교 구진성 교장은 “이태석리더십스쿨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리더십과 관련된 깊이 있는 강연과 봉사활동이 결합된 과정으로 진행된다. 특히 각 분야에서 존경받는 리더들을 초청해서 강연을 듣고, 강연 주제를 실천할 방안을 학생들 스스로 모색해보도록 하고 있다. 마지막 수업인 남수단 봉사활동과 스웨덴 국회의원과의 만남은 봉사를 소중함을 체험하고 배우는 훌륭한 기회가 될 것이다 라고 말했다.
또한 강사진 선발기준에 대하여 구교장은 ”이태석리더십스쿨은 리더의 덕목 가운데서도 경청, 공감, 그리고 실천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각 분야의 훌륭한 분들 가운데 위의 덕목에 부합된다고 누구나 인정하는 분을 모시고 있으며, 그 분들의 삶 자체가 존경받을 만하고 모든 이의 귀감이 된다고 판단될수록 강연이 더욱 감동적이고, 학생들에게 더 큰 울림으로 다가가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태석리더십학교가 주목을 받는 것은 강사진이다. 스웨덴 5선 국회의원 미국 코넬대 명예교수, 덴마크 자유학교장, 우크라이나에서 300여명의 목숨을 구한 미국인 사업가 등 섭외가 어려운 유명인사다. 국내 강사진은 강사료 없이 참여한 이유에 대하여도 구교장은 ”강사진 섭외는 인터넷과 자료를 통해 인물을 직접 찾아보며 추천도 받는다. 대부분 무척 바쁘고 외국의 경우는 한국까지 와야 하는 어려움 때문에 큰 결단이 요구됩니다. 아주 흥미로운 것은 섭외 때 가장 먼저 이태석신부의 소개 자료와 영화를 보내드리는데 모두가 무척 놀라워한다. 이태석재단의 설립취지와 사업방식을 말씀드리면 큰 감동을 받고 흔쾌히 강연요청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구교장은 ”리더십학교를 운영하면서 보람된 이유로 ‘리더는 똑똑하고 자기주장을 잘 하는 사람이 아니라 경청하고 상대를 진심으로 대하며 공감능력이 뛰어나야한다.’ 리더십에 대한 인식을 바꿔놓은 것이 가장 큰 보람이다. 학생들도 강연내용을 특별하게 받아들이고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데 실제로 행복감을 느끼고 좋아하는 친구들이 늘더라는 졸업생의 이야기는 제게 큰 감동을 주었다“며 벅찬 소회를 밝혔다.
또 하나의 보람은 외국에서 오신 강사님들을 이태석재단의 고문으로 모셨고 한국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강하게 남겼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매년 그분들의 값진 경험을 학생들에게 들려줄 수 있게 됐는데 특별한 선물도 받았습니다. 리더십학교 학생들을 스웨덴 덴마크에 초청하겠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내년에는 더 알차고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태석 리더십 스쿨은 2024년도에도 제2의 이태석을 육성하며 다양한 활동을 이어간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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