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천재’ 송강 “외모에 연기 가려진다고요?”[인터뷰]
만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비현실적인 얼굴과 큰 키, 그리고 완벽한 비율까지. 잘생긴 배우 송강에겐 ‘얼굴천재’란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어떤 작품을 나오든 그의 외모부터 화제가 될 정도다. OTT플랫폼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2’(감독 이응복)으로 돌아온 그에게, 외모에 연기가 가려진다는 생각을 해본 적 있느냐고 물었더니 솔직한 답을 내놨다.
“‘얼굴천재’란 수식어에 대해선 완전 인정하진 않지만, 이응복 감독도 감정신 촬영이 끝나면 ‘얼굴에 가려져서 감정이 잘 안 보일 것 같기도 하다’라고 말하곤 했어요. 완성본으로 나와보니까 그런 게 살짝 느껴졌고요. 그래도 이응복 감독은 ‘이것도 장점이라고 생각하고 연기적인 노력을 더 많이 해야겠다’고 격려해줬어요.”
최근 스포츠경향이 만난 송강은 ‘스위트홈’ 속 ‘현수’로 다시 돌아온 소감과 파격 노출에 대한 생각, 입대 전 마지막 작품으로 내놓는 아쉬움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려줬다.
■“시즌2 호불호 반응? 평가는 시청자의 몫이니까요”
그는 시즌2 제작이 결정됐을 때 이응복 감독을 다시 만나 울컥한 마음을 진정시키느라 애썼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3년 만에 다시 만났는데 왠지 모르게 울컥하더라고요. 오랜만에 만난 사람처럼 반갑고 알 수 없는 감정이 나왔던 것 같아요. 나에겐 멘토같은 존재인데요. 좋은 점들도 많이 말해주고, 모니터링 할 땐 함께 눈물 글썽거리면서 배우의 감정을 이해해주거든요. 현장에서도 ‘즐겨라’고 많이 응원해줘서, 멘탈 관리하는 데에 도움이 많이 됐죠.”
전신 노출을 감행할 만큼 작품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다. 여러모로 화제가 됐던 장면을 입에 올리자 쑥쓰러운 듯 슬쩍 웃는 그다.
“민감한 장면이었잖아요. 그래서 감독과 대화를 많이 나눴어요. 임박사(오정세)는 ‘현수’를 인간이 아닌 연구 대상으로 보기 때문에 현수 몸을 하나하나 관찰해야하니 현수가 탈의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고요. 그래서 첫 번째 테이크로 단숨에 끝냈어요. 그래도 그걸 찍고 나서 부끄러움이 많이 없어진 것 같아서 한편으로는 좋은 점도 있는 것 같은데요. 하하.”
그런 노력들에도 시즌2는 산만하게 확장된 세계관과 부족한 재미 요소들로 호불호가 갈렸다. 그런 부분에 대해선 담담해지려고 노력한다고 답했다.
“그건 이미 제 손을 떠난 문제라고 생각해요. 더 사랑해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있지만, 결국 평가는 시청자의 몫이니까요. 제가 댓글이나 반응들을 잘 못 보는 편인데요. 안 좋은 글을 읽으면 잠을 못 자더라고요. 불면증이 오기도 했고요. 계속 정신 건강을 관리해야하는 직업이라 노력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안 좋은 평에 대해선 받아들이기가 어렵던데요.”
■“벌써 서른살, 창의적인 생각 많이 하려고 노력 중”
벌써 서른살이 됐다. 이 작품을 마지막으로 나라의 부름을 받고 입대할 예정이다.
“국방의 의무는 누구나 당연히 해야하는 거잖아요. 분명히 언젠가는 가야할 곳이기 때문에, 지금도 두렵다거나 불안하지는 않아요. 오히려 몇년간 열심히 일했으니, 군에 가서 어떻게 지내고 쉴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고 있어요. 아마 시즌3가 공개될 땐 제가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을 것 같은데요. 시즌3에서 현수가 더 많은 상황을 만드는데, 홍보 활동에 함께할 수 없어서 그런 면에선 많아 아쉽긴 하죠.”
30대로 접어든 감회도 조금은 남달랐다고 했다.
“이젠 좀 더 창의적인 생각을 해야겠다고 느껴요. 책도 많이 보고 창의적인 많은 걸 찾아보려고 하는데요. 더불어서 언어를 배우고 싶다는 욕심도 생겨요. 해외 행사를 많이 갔는데, 그때 뭔가 영어에 자유로워지면 더 많은 얘길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생겼거든요. 요즘은 그런 필요성을 느끼고 있고요.”
시즌3 촬영까지 모두 마친 그에게 ‘스위트홈’과 ‘현수’는 어떤 존재로 남을까.
“이전에는 감정 기복이 없고 그저 덤덤한 아이였어요. 감정조절에 대한 것들을 많이 배웠죠. 일을 하면 할 수록 잔잔했던 감정이 조금 더 일렁거리는 것도 느끼고 있고요. 시즌3 마지막 촬영을 하고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가는 내내 시원섭섭했는데요. 돌이켜보니 시즌1에서 설레고 기뻤던 감정들이 떠오르면서 내겐 정말 고마운 작품이고 캐릭터였다는 걸 깨달았죠. 많은 동료를 선물해주기도 했고요. 제대 후에는 더욱 성숙해진 송강으로 돌아오고 싶어요.”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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