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효슈팅 0개+최하 평점' 황희찬, 재계약 후 첫 경기서 '부진', 울버햄턴은 웨스트햄에 0-3 '완패+무패행진 마감'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코리안가이' 황희찬(울버햄턴)이 재계약 후 첫 경기서 침묵했다.
울버햄턴은 18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과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대3으로 패했다. 앞서 번리(1대0 승)와 노팅엄 포레스트(1대1 무)를 상대로 무패를 이어가던 울버햄턴은 3경기만에 패배를 당했다. 울버햄턴은 승점 19로 13위에 자리했다. 반면 지난 풀럼전에서 0대5 대패를 당했던 웨스트햄은 이날 승리로 분우기를 바꿨다. 승점 27 고지를 밟아 8위에 자리했다. 유로파리그 프라이부르크전 승리에 이어 2연승이다.
이날 울버햄턴은 특유의 3-4-3 카드를 꺼냈다. 황희찬이 오른쪽 공격수로 나섰다. 사라비아가 왼쪽, 쿠냐가 중앙 공격수로 스리톱을 이뤘다. 허리진에는 레미나, 주앙 고메스가 자리했고, 좌우 웅백에 세메두와 벨가르드가 위치했다. 스리백은 토티, 도슨, 킬만이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벤틀리가 꼈다. 웨스트햄은 4-3-3으로 맞섰다. 파케타-보웬-쿠두스가 스리톱을 이뤘다. 중원에는 워드-프라우스, 벨라스케스, 수첵이 포진했다. 포백은 에메르송-주마-아구에르드-쿠팔이 구성했다. 골문은 파비앙스키가 꼈다.
황희찬은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공식전 17경기(EPL 16경기·리그컵 1경기)에서 9골(정규리그 8골 포함)이나 넣었다. 울버햄턴 최다 득점자다. 지난 시즌 4골을 훌쩍 뛰어넘은지 오래다. 황희찬은 울버햄턴 10월 이달의 선수로 선정된 것을 비롯해, 골전환율과 골결정력에서 EPL 1위에 올랐다. 축구통계업체 옵타에 따르면 EPL 올 시즌 11경기에서 11차례 이상 슈팅을 시도한 선수들 대상으로 골 전환율을 집계한 결과 황희찬이 35%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골전환율은 전체 슈팅 중 골이 된 슈팅 비율을 말한다. 황희찬은 올시즌 전체 슈팅 17개 중 6개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말그대로 원샷원킬이었다.
황희찬은 뉴캐슬전와의 홈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홈 6경기 연속골에 성공한 최초의 울버햄턴 선수가 됐다. 또 '울버햄턴 레전드' 데릭 두건이 10경기 6골을 터트린 이후 무려 50년 만에 10경기 6골을 기록한 선수로 역사에 남았다. 북아일랜드 공격수 두건은 울버햄턴 통산 323경기에 나와 123골을 터트린 레전드다. 황희찬은 올리 왓킨스, 자로드 보웬 등과 함께 EPL 득점 공동 4위에 올랐다. 3위에 랭크돼 있는 손흥민(토트넘)을 한 골차로 추격했다. 2개의 도움이 있는 황희찬은 올 시즌 리그 8골-2도움으로 EPL에서만 10개의 공격포인트를 달성했다. 입성 후 첫 두자릿수 공격포인트였다.
황희찬은 올 시즌 리그 8골 중 무려 6골을 홈구장에서 만들었다. 더선에 따르면 황희찬은 올 시즌 홈에서 열린 리그 7번의 경기에서 6골을 넣었다. 손흥민과의 코리안더비가 펼쳐졌던 토트넘전에서만 침묵했다. 올 시즌 EPL 홈경기에서 황희찬보다 더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가 유일하다. 그는 앤필드에서 8골을 넣었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다사다난했던 시즌을 보냈다. 울버햄턴 유니폼을 입고 두번째 시즌을 보낸 황희찬은 잦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고생했다. 데뷔 시즌 정규리그 30경기에 나서 5골을 넣은 황희찬은 이번 시즌에는 27경기에 출전, 3골을 넣었다. FA컵에서 기록한 1골을 더하면 황희찬의 공식전 득점 기록은 4골이다. 도움은 정규리그 1개, 리그컵 2개를 합쳐 3개를 기록했다.
카타르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을 확정짓는 포르투갈전 결승골을 성공시킨 황희찬은 부상의 늪에 빠지며,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다행히 시즌 막판 좋은 모습을 보였다. 3월 뉴캐슬전에서 시즌 마수걸이골에 성공한 황희찬은 부상 복귀전이던 4월 브렌트포드전에서 2호골을 넣었다. 꾸준한 출전으로 기세를 올리던 황희찬은 5월 에버턴전에서 3호골을 쏘아올렸다. 부상으로 스쿼드 합류가 들쑥 날쑥했음에도 훌렌 로페테기 감독은 기회가 될때마다 황희찬을 중용했다. 황희찬도 몸상태가 좋으면 그 기대에 부응했다.
황희찬을 중용했던 로페테기 감독이 구단을 떠나며 위기를 맞는 듯 했다. 울버햄턴의 재정 문제까지 졉치면서 방출 후보로도 거론됐다. 지난 5월 영국 더선은 '황희찬이 올 여름 울버햄턴을 떠난다. 울버햄턴은 재정적페어플레이(FFP) 문제에 직면했고, 구단 장부 균형을 맞추기 위해 황희찬을 매각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리즈 유나이티드가 행선지도 거론됐지만, 관심을 철회했고, 황희찬은 끝내 울버햄턴에 잔류했다.
황희찬은 실력으로 위기를 바꿨다. 개막 후 두 경기만에 마수걸이골을 쏘며 시즌 출발을 알렸다. 빅리그 입성 후 가장 빠른 페이스였다. 울버햄턴 유니폼을 입은 첫 2021~2022시즌엔 4라운드인 왓포드전에서 시즌 첫 골을 쐈고, 2022~2023시즌엔 부상 등의 여파로 27라운드 뉴캐슬 원정에서 뒤늦게 첫 골을 신고했다. 올 시즌 유럽파 빅리거 중 가장 먼저 골맛을 봤다.
황희찬은 9월 한 달 동안 리그 4경기와 리그컵 1경기, 총 5경기에서 4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네투에 밀렸다. 네투는 리그 3경기에서 1골-3도움을 기록했다. 황희찬은 39.4%의 득표를 받았지만, 54.8%를 받은 네투에 밀려 아쉽게 2위에 자리했다. 재밌는 것은 당시 도슨이 3위에 올랐다. 10월에도 세 선수가 순위만 바꿨을뿐 나란히 후보에 올랐다. 황희찬, 네투, 도슨이 울버햄턴의 주축임을 재확인한 셈이다.
황희찬은 10월 들어 더 좋은 활약을 펼쳤다. 10월에 치른 애스턴빌라, 본머스, 뉴캐슬을 상대로 모두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2골-1도움을 적립했다. 팀 공격의 핵심인 네투가 부상 결장하는 상황에서도 황희찬은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며 팀 공격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황희찬은 10월8일 애스턴빌라와의 홈경기(1대1 무)에서 선발 출전해 후반 8분 골맛을 봤다. 골을 향한 황희찬의 '코피 투혼'과 집중력이 빛나는 경기였다. 황희찬은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2분 볼 경합을 펼치다 애스턴 빌라 더글러스 루이스의 팔꿈치에 안면부를 맞아 코피를 흘렸다. 한참 동안 치료를 받고 코를 틀어막은 황희찬은 이어진 역습 상황에서 페드루 네투의 오른쪽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골 지역 오른쪽에서 왼발로 방향을 바꿔 득점에 성공했다. 황희찬은 3경기 연속골이었다.
활약은 본머스전에서도 이어졌다. 황희찬은 22일 본머스와의 원정경기(2대1 승)에서 왼쪽 날개로 선발출전, 풀타임을 소호하며 역전 결승골의 도움까지 기록하는 만점활약을 펼쳤다. 황희찬은 후반 9분 상대의 퇴장을 유도한데 이어, 후반 43분 역전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황희찬이 페널티아크에서 잡아 침투패스를 내주자 칼라이지치가 골 지역 정면에서 오른발로 차 넣었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 자신의 첫 도움을 기록하며 시즌 공격포인트를 6골(정규리그 5골·컵 대회 1골) 1도움으로 늘렸다. 소파스코어는 이날 3차례 슈팅과 3차례 키 패스에 성공한 황희찬에게 팀 내 5번째인 7.4점의 평점을 줬다.
29일 홈에서 열린 뉴캐슬전은 더욱 드라마틱했다. 황희찬은 전반 종료직전 페널티킥을 내줬다. 황희찬은 울버햄턴 페널티지역부터 공을 몰고 전진하려다가 순간적으로 볼 터치가 길어지면서 공이 아닌 파비안 셰어의 발목을 걷어차 반칙이 선언됐다. 비디오판독(VAR) 끝에 페널티킥 판정이 나왔고, 윌슨이 침착하게 득점하며 다시 뉴캐슬이 앞서갔다. 황희찬은 후반 26분 자신의 실수를 만회했다. 고메스의 전진 패스를 따라 순간적으로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침투했다. 이후 섬세한 드리블로 태클을 시도한 수비수 한 명을 제치더니 한 박자 빠른 왼발 슈팅으로 가까운 골대 하단 구석을 정확하게 찔렀다. 득점 후 기쁨에 찬 황희찬은 무릎을 꿇은 채 그라운드에 쭉 미끄러지면서 포효했고, 이후 일어서서 먼 곳을 바라보는 세리머니를 펼쳐 홈팬들을 열광케 했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황희찬은 득점 외에도 키 패스(득점 기회로 연결되는 패스) 2회, 드리블 돌파 3회를 기록하는 등 울버햄프턴 공격을 이끌었다. 이 매체는 황희찬에게 7.35의 평점을 줬다.
특히 뉴캐슬전 득점으로 '이달의 골' 후보에도 올랐다. EPL 사무국은 3일 홈페이지에 10월의 골 후보 8명을 공개하면서 황희찬의 뉴캐슬전 동점골을 포함했다. 황희찬을 비롯해 디오구 달로트(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브라이언 음베우모(브렌트퍼드), 야콥 브룬 라르센(번리) 등이 후보로 올랐다.
이 기세를 이어간 황희찬은 매경기 득점포를 쏘아올렸다. 황희찬의 맹활약에 명장들이 주목했다. 그 중 하나가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 1일 열린 울버햄턴과 맨시티 경기 하루 전 기자회견에서 황희찬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았는지 "코리안 가이"라고 언급했다. 황희찬은 그 경기서 '트레블' 맨시티를 2대1로 꺾는 결승골을 넣었다. 경기 후 황희찬은 '코리안 가이'라는 새로운 별명을 얻었다. 울버햄턴은 이를 활용해 티셔츠까지 만들기도 했다. 이에 앞서 리버풀 사령탑 위르겐 클롭 감독 또한 "황(희찬)이나 샤샤 칼라이지치 같은 좋은 선수들은 경기에 선발로 출전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위협적"이라고 전하며 황희찬의 능력을 칭찬한 바 있다.
황희찬은 11월에도 그 기세를 이어나갔다. 황희찬은 이같은 활약은 인정받아 빅클럽의 러브콜을 받았다. 아스널이 적극적이었다. 울버햄턴이 움직였다. 황희찬과 재계약을 추진했고, 사인까지 완료했다. 오닐 감독이 자신의 입으로 직접 확인시켰다. 오닐 감독은 최근 영국 버밍엄 지역지 '버밍엄라이브'와의 인터뷰에서 황희찬과 구단의 재계약을 언급하면서 "그가 정말 열심히 해줬기 때문에 기쁘다. 내가 여기에 온 뒤로 황희찬은 코치진, 팀 동료들에게 모든 것을 줬다. 중요한 골을 넣은 그가 우리 팀을 위해 더 오래 뛸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가 SNS를 통해 황희찬이 울버햄턴과 재계약을 맺었다고 알렸다. 사실로 확인됐다. 로마노 기자에 따르면 황희찬은 팀 내 최고 연봉 선수들과 동등한 수준의 금액으로 2028년 6월까지 재계약했다. 계약에는 연장 옵션도 포함됐다.
황희찬의 연봉은 종전의 3배가 된 것으로 보인다. 팀 내 최고 주급 선수 파블로 사라비아는 9만 파운드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기존 황희찬의 주급은 3만 파운드 수준이었다. 황희찬과의 재계약은 구단이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하려는 중장기적 계획의 하나라는 점을 오닐 감독은 강조했다. 오닐 감독은 "황희찬에게 꿈을 판 게 아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방식과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보여주며 재계약을 설득했다"면서 "아직 우리가 계획한 발전의 초기 단계에 있다. 채니(황희찬)는 자신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지 잘 알고 있으며 경기력을 통해 구단의 계획을 향한 신뢰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황희찬이 어제 나를 찾아와 재계약을 체결하도록 도운 것에 대해 감사함을 나타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오닐 감독은 황희찬의 능력에 대해 극찬했는데, 그는 "만약 황희찬이 계속 노력하고 지금처럼 마무리면에서 냉정해진다면, 그는 꾸준히 15~20골을 넣는 스트라이커가 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하지만 황희찬은 이날 전체적으로 부진한 모습이었다. 황희찬은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단 1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유효슈팅은 없었고, 수비에 막힌 슈팅만 3개였다. 47번의 터치를 하는 동안 패스는 단 21회 였고, 키패스는 없었다. 롱패스만 2번을 성공시켰다. 패스성공률은 75%에 불과했다. 기대득점값이 0.12에 불과했고, 기대도움값도 0.08이었다. 수비에서도 지상경합을 9번 시도해 1번 밖에 성공시키지 못했다. 황희찬은 소파스코어로부터 필드플레이어 중 가장 낮은 6.2점의 평점을 받았다. 풋몹 역시 골키퍼 벤틀리를 제외하고 가장 낮은 5.4점을 줬다. 5점대는 도슨 외에는 없었다. 후스코어드닷컴 역시 벤틀리 다음으로 낮은 5.6점을 줬다. 필드플레이어 중 유일하게 5점대였다. 그만큼 이날 황희찬의 경기력에 대해 낮은 평가를 내렸다.
경기 초반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울버햄턴은 과감한 압박으로 웨스트햄을 상대했다. 웨스트햄은 워드-프라우스의 적극적인 가담으로 맞섰다. 전반 6분 웨스트햄이 좋은 장면을 만들었다. 보웬이 올려준 코너킥이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 했지만 벤틀리가 쳐냈다. 이어진 쿠두스의 슈팅도 날카로웠다. 울버햄턴도 황희찬을 중심으로 맞섰지만, 날카롭지 않았다.
웨스트햄이 점유율을 높였다. 쉴새 없이 박스 안으로 볼을 보내며 득점을 노렸다. 18분 워드-프라우스의 프리킥이 이어졌다. 결국 선제골을 넣었다. 울버햄턴의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에 성공한 웨스트햄이 바로 역습에 나섰고, 쿠두스가 파고 들며 득점에 성공했다. 기세를 올린 웨스트햄은 공세를 이어갔다. 울버햄턴은 28분 쿠냐의 중거리슈팅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31분에는 세메두가 모처럼 오버래핑을 통해 기회를 노렸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웨스트햄이 다시 한골을 추가했다. 전반 31분 보웬이 만든 공간을 쿠두스가 파고 들었다. 때마침 정확한 패스가 연결됐고, 쿠두스는 울버햄턴 수비를 한명 따돌린 후 정확한 슈팅으로 추가골을 만들었다. 두 골차 리드를 만든 후에도 웨스트햄의 공세를 이어졌다. 쿠두스를 중심으로 역습으로 기회를 만들었다. 황희찬은 상대의 강한 수비에 고전했다. 이렇다할 기회를 만들었다.
37분 웨스트햄은 에이스 파케타가 부상으로 주저 앉는 철랑한 순간이 있었지만, 다행히 털고 일어났다. 울버햄턴은 특유의 역습을 통해 만회골을 노렸지만 웨스트햄의 수비벽은 높았다. 오히려 웨스트햄의 역습이 훨씬 위협적이었다. 쿠두스의 드리블이 춤을 췄고, 울버햄턴은 흔들렸다. 전반 추가시간 울버햄턴의 토티가 프리킥 상황에서 강력한 슈팅을 연결해 코너킥을 얻었고,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기회르 노렸지만 무산됐다.
전반 점유율 52대48, 슈팅수 8대7, 유효슈팅 3대2, 모두 근소하게 웨스트햄이 우위에 있었고, 스코어 역시 2대0으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후반 이른 시간 황희찬이 기회를 잡았다. 후반 9분 황희찬이 벨라가르드의 패스를 받아 방향을 꺾었차는 슈팅을 시도했는데, 골대를 벗어났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나온 벨르가르드의 중거리 슈팅은 밖으로 날아갔다. 기세가 오른 울버햄턴은 웨스트햄 골망을 흔들었다. 13분 빠른 측면 공격으로 웨스트햄 배후를 노렸다. 황희찬이 찔러 준 볼을 받은 사라비아가 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비디오판독 결과 사라비아의 위치가 오프사이드로 판정되며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울버햄턴은 분위기를 탔다. 쿠냐가 박스 안에서 수비를 흔들며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웨스트햄도 카운트 어택을 통해 맞섰다. 울버햄턴은 황희찬을 중심으로 반격을 노렸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양 팀 모두 교체를 통해 분위기를 바꿨다. 웨스트햄은 알바레스, 울버햄턴은 아이트 누리를 넣었다. 울버햄턴의 공세에도 웨스트햄의 수비는 흔들리지 않았다.
기회를 엿보던 웨스트햄은 또다시 딸깍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29분 보웬이 파케타의 패스를 받아 역습에 나섰다.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웨스트햄은 이날 효율적인 공격으로 세 골이나 넣었다. 황희찬은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기회를 노렸지만, 이렇다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울버햄턴은 추가시간 만회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웨스트햄은 탄탄한 수비와 날카로운 역습으로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결국 경기는 웨스트햄의 3대0 완승으로 마무리됐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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