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성 김앤장 대표 "내년 로펌업계 키워드는 'M&A·자본시장"[2023 베스트 로펌&로이어]
[스페셜 리포트 : '2023 대한민국 베스트 로펌&로이어'-정계성 김앤장 대표 인터뷰]
"기업들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에 나서면서, 내년 시장 상황이 올해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정계성 김앤장 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는 내년 로펌 업계 키워드로 ‘M&A’, ‘금융’, ‘자본시장’을 꼽았다. 올해 로펌 업계 전반적으로 M&A 자문은 줄고 분쟁과 송무 관련 업무는 늘었다.
하지만 내년에는 경기침체에도 기업들이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배터리, 로봇, 바이오 등 신사업에 전략적으로 뛰어들거나 국내외 관련 업체와 합작회사를 설립할 수 있다고 정 대표는 전망했다.
그는 “메이저 사모펀드들 역시 새로운 펀드를 조성하거나 투자대기자금(Dry Powder)을 바탕으로 새로운 투자를 추진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자본시장 역시 세계 각국의 규제 강화 및 통화 정책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 대표는 “금융기업들은 금융 관련 법령·규제에 대한 정확한 법률적·실무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법률적 관점뿐만 아니라 기술적·관리적 관점에서의 준법경영까지 아우르는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의 전략수립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설립 50주년을 맞이한 김앤장의 성과는 독보적이었다. 로펌의 전통 영역은 물론이고 디지털자산, ESG, 핀테크, AI 등 새로운 영역에서의 법률서비스 향상에 주력했다. 특히 M&A 자문 시장이 주춤한 와중에도 빅딜을 휩쓸었다. 김앤장은 올해 현대차그룹을 대리해 SK온,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전기차 배터리 합작회사 설립 자문을 맡았다. 총 투자금액만 12조원이 넘는다.
제너럴모터스(GM)가 삼성SDI와 3조9000억원을 들여 미국 전기차 배터리 합작회사를 설립할 때도 김앤장이 활약했다. 이외에도 롯데케미칼의 일진머티리얼즈 인수(2조7000억원), MBK파트너스의 메디트 인수(2조4000억원), EQT파트너스의 SK쉴더스 인수(2조원) 등 굵진한 거래 자문을 진행했다.
조세 분야에서는 판례상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승소 판결을 여러 건 기록했다. 특히 법인세 분야에서 김앤장 조세팀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자산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핀테크, 메타버스, 디지털 자산 분야의 성장도 이어졌다.
정 대표는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과 기술혁신에 따라 이에 대응하는 다양한 분야가 성장했다”며 “특히 국내외적으로 준법경영이 강조되면서 ESG, 컴플라이언스 등의 분야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전자금융거래법, 개인정보보호법 등 관련 법률 및 행정규제에 대응하고자 하는 수요가 늘면서 IT 규제에 대한 시장도 성장했다”고 말했다.
김앤장은 올해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냈다. 지난해 베트남 하노이 사무소를 개소한데 이어 올해는 인도네시아 데스크를 개소하며 다섯 번째 해외 거점을 세웠다.
대형화와 전문화를 위한 외부 인재 영입에도 적극 나섰다. 공정거래 분야에서는 홍기만·진상훈 전 서울고등법원 판사 등 6명이 합류했고 검사 출신은 ‘국내 첫 여성공안검사’였던 서인선 전 서울북부지검 인권보호관과 ‘기획통’ 고필형 전 김천지청장을 비롯해 총 6명이 합류했다.
이 외에도 이호재·천지성·김도현 전 서울고등법원 판사와 박성준 부산고법 판사, 정선균·김호용·김이경 대법원 재판연구관 등 총 24명을 새로 영입했다. 그 결과 김·장은 올해 변호사만 1000명을 넘어섰고 임직원은 2000명을 돌파하며 국내 최대·최고 로펌으로서 입지를 강화했다.
정 대표는 “국내외에서 풍부한 경험을 갖춘 전문가들을 영입하고 실무조직과 연구조직을 전문화해 운영하는 등 시장의 변화와 고객의 요구에 보다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앤장은 50주년을 맞아 사회공헌활동도 강화했다. 김앤장 사회공헌위원회가 출범한 지는 딱 10년이 지났다. 사회공헌위원회는 지난 10년간 총 55개의 공익단체들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법률자문을 지원했고, 김앤장 내 자원봉사그룹인 K&C프렌즈들과 함께 매월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사회공헌활동을 해왔다.
정 대표는 “지난 50년 동안 믿고 신뢰해 주신 고객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며 “앞으로는 우리 사회로부터 받은 소중한 가치를 환원하고 법률전문가로서의 역할과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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