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은 본능적으로” 손아섭 타격론과 2014년 AVG 0.315 외인…강정호 스쿨이 전부 아니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타격은 본능적으로.”
NC 다이노스 타격왕 손아섭(35)이 지난 17일 유튜브 채널 야신야덕에 출연, 자신의 타격론을 털어놨다. 타격은 본능적이라고 했는데, 본능적으로 쳐도 일관성 있게 잘 치기까지 엄청난 연구와 노력이 있었다.
손아섭이 올해 ‘강정호 스쿨’을 통해 2022시즌을 털어내고 돌파구를 마련, 올해 타격왕과 최다안타왕, 골든글러브 수상까지 이어진 건 사실이다. 본인도 자신만의 타격에서 벗어나 새로운 배움의 시간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2416안타로 KBO 최다안타 2위의 클래스가 있다. 자신의 이론이 확고하게 자리매김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것도 응용할 수 있었다. 손아섭은 야신야덕을 통해 타격에 대한 자신만의 방향성을 털어놨다.
자신만의 방망이 테이핑에 대해 다시 언급했다. 손아섭은 방망이 노브 부근에 테이핑을 두껍게 한 뒤 손을 걸친 채 타격한다. 마치 그 부분이 방망이 끝으로 느껴지는 효과가 있다. 그는 “2014년에 히메네스(80경기 타율 0.315 14홈런 61타점)가 있었다. 그 선수가 방망이에 테이핑을 하더라. 장타에 대한 고민을 하던 시기였는데, 장타자가 많이 걸고 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짧게 잡고 치면 테이핑을 걸고 칠 수 없는데, 두껍게 하면 짧게 잡고도 (손이)걸릴 수 있다. 짧게 잡고도 걸고 칠 수 있으니까 컨택과 장타를 모두 잡을 수 있다”라고 했다. 그래도 손아섭은 컨택트 히터지만, 장타도 언제든 칠 수 있다.
진행자가 아예 짧은 방망이를 쓰면 어떻냐고 하자 손아섭은 “33~33.5인치 방망이를 쓴다. 오히려 31인치를 만들면 방망이의 밸런스가 안 맞는다. 원심력도 잘 쓸 수 없게 된다”라고 했다. 2014년부터 계속 테이핑 방망이를 쓴 건 아니지만, 올해도 다시 볼 수 있었다.
또한, 손아섭은 타격폼에 대해선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했다. 대부분 타자가 이 얘기를 한다. 타격폼을 타석에서 의식한 순간 투수의 공에 타이밍이 늦어지기 때문이다. 실전서 자신만의 일관성 있는 자세가 나오기까지 피나는 노력을 할 뿐이다.
손아섭은 “항상 센터를 보고 친다. 맞는 면이 많은 타자가 애버리지가 올라가게 돼 있다. 그런데 억지로 면을 만들려고 하지는 않는다. 본능적으로 쳐야 한다. 무조건 면을 만들려고 탑을(방망이를 든 손 높이) 낮추거나 높이려고 생각할 필요가 없다. 그게 틀렸다는 게 아니라 내 생각은 그렇다는 것이다. 2루를 라인드라이브로 맞추려고 한다”라고 했다.
상식적으로 좌와 우보다 가운데에 수비수가 적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투수가 가장 가까이에 있지만, 투구를 하고 곧바로 반응해야 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타구만 주시하는 야수들보다 수비를 잘 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근본적으로 땅볼이 아닌 뜬공, 라인드라이브 생산에 집중한다. 손아섭은 “땅볼을 안 쳐야 한다. 땅볼을 치는 건 손목이 빨리 들어간다는 것이다. 의식적으로 띄우려고 해야 한다. 타구 높낮이로 컨디션을 판단하지 폼을 생각하지 않는다. 타격을 준비할 때 땅을 보는 건 투수 얼굴을 보면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손아섭은 이 방송에서 야구선수 출신 진행자와 홈런 대결을 벌여 이겼다. 물론 좌타석이 아닌 우타석이라는 핸디캡이 있었지만, 우타석에서도 손아섭의 타격 자세는 좌타석과 똑같았다. 그만큼 자신만의 타격론이 확고하다. 그는 “초등학교 때까진 양타석 모두 들어갔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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