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부산 온 핵잠 겨냥 심야에 SRBM 발사…美 ‘핵전력운용계획’에 맞불
17일 심야 발사 직후 북한 국방성 담화… 한미 NCG·핵잠수함 입항 비난
북한이 휴일 심야시간대인 17일 오후 10시 38분경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로 추정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1발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발사 직후 "평양에서 발사한 북한 탄도미사일이 약 570km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며 "우리 군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준비를 사전에 추적해왔으며, 발사 즉시 포착해 추적·감시했다"고 밝혔다.
한미 군과 정보 당국은 북한이 정확히 어떤 탄도미사일을 쐈는지 세부 제원을 정밀 분석 중인 가운데 일본 방위성은 고도를 약 50㎞로 추정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 11월 22일 밤 한국 정부의 9·19 남북군사합의 일부 효력정지 8시간 만에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지 25일 만이다. 북한이 지난딜 21일 밤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군사정찰위성 1호기 ‘만리경-1호’를 발사한 지 27일 만이다.
북한은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국방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가 지난 11월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핵협의그룹(NCG) 2차 회의와 미국의 버지니아급 최신형 공격핵잠수함 미주리함(SSN-780)의 17일 부산 해군기지 입항에 대한 반발이며 대응 성격임을 분명히했다.
북한은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심야에 발표한 국방성 대변인 담화에서 한미가 2차 NCG 회의를 통해 북한 핵 위협에 대응한 핵 작전연습을 하기로 한 것에 대해 "적대 세력들의 그 어떤 핵사용 기도도 선제적이고 괴멸적인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또 북한은 "지난 15일 워싱턴에서 2차 핵협의그룹 모의판을 벌여놓은 미국과 대한민국 호전광들은 다음해 중반기까지 핵전략 계획과 운용에 관한 지침과 핵확장억제체제의 구축을 완성하며 다음해 8월 을지프리덤실드 대규모 연합 군사연습 기간에 핵작전 연습을 시행한다는 것을 공개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는 유사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핵무기 사용을 기정사실화하고 그 실행을 위한 작전절차를 실전 분위기 속에서 검토하려는 노골적인 핵 대결 선언"이라고 반발했다.
북한은 "미국과 대한민국의 무분별한 군사적 위협행위로 인해 조선반도의 안전환경은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 "연말연시를 앞두고까지 조선반도 지역에 또다시 핵전략 수단들을 들이 밀고 있는 미국의 도발적 행위를 절대로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말한 "조선반도 지역에 또다시 핵전략 수단들을 들이 밀고"라고 언급한 것은 17일 오전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한 미국의 최신형 버지니아급 공격핵잠 미주리함(SSN-780)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미주리함은 미 해군 태평양함대 제1잠수함전대 소속으로 토마호크미사일과 MK48 어뢰 등을 탑재하는 전략자산이다.
북한의 이날 평양에서 발사해 동해에 탄착한 사거리 570㎞는 평양에서 부산까지 거리 약 530㎞를 상회한 것으로, 이번 SRBM이 미주리함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 SRBM의 사거리 및 고도(약 50㎞)를 종합하면 전술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KN-23 또는 KN-23 개량형으로 추정된다.
한미는 이번 NCG 2차 회의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 8월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연합 훈련 때 핵 작전 연습을 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전했다.
합참은 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해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는 탄도미사일 기술 활용과 과학·기술 협력을 금지하고 있는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 명백한 도발 행위"라고 규정했다.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아래 북한의 다양한 활동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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