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해외 부동산 펀드도 손실 우려…내년 상반기 1천억 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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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오피스 공실. (뉴욕EPA=연합뉴스)]
전 세계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은행들이 판매한 해외 부동산 펀드도 대규모 손실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내년 상반기 중 만기가 도래하는 펀드 규모만 1천억원대에 달하는 만큼, 부동산 경기가 극적으로 반등하지 않을 경우 무더기 손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입니다.
오늘(1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해외 부동산 펀드 판매 잔액은 모두 7천531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만기 없는 리츠 펀드 외에 해외 부동산 펀드를 판매하지 않은 농협은행을 제외하면, 은행별로 최소 1천억원 이상의 판매 잔액을 보유했습니다.
이 중 내년 상반기 도래 규모는 1천61억원입니다.
하반기에는 그보다 더 많은 1천510억원어치 펀드의 만기가 돌아옵니다.
해외 부동산 펀드는 투자금을 모아 해외 상업용 부동산 지분을 취득하거나 소유권을 확보한 뒤 임대 수입으로 배당금을 지급하고, 만기 도래 전 자산을 매각해 최종 수익을 내는 방식으로 운용합니다.
만일 부동산을 사들인 가격보다 파는 가격이 더 낮은 경우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 확산에 따른 오피스 공실 증가, 고금리에 따른 부동산 투자 수요 감소 등으로 글로벌 부동신 시장이 얼어붙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펀드들이 현시점에선 원금 손실마저 우려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부동산 대체 투자 규모는 55조8천억원에 달했습니다.
해외 부동산 투자 손실이 시스템 리스크를 유발할 정도는 아니지만, 개별 회사의 건전성 위험을 초래할 수는 있다고 당국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지난 11일 금융시장 현안 점검·소통 회의에서 금융감독원에 "(해외 부동산 펀드의) 손실 가능성과 각 금융회사의 대응 상황을 밀착 모니터링해달라"고 주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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