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유망주 수확에도 더딘 성장세…현대캐피탈의 이유 있는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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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V리그 남자부 준우승을 차지했던 현대캐피탈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최근 몇 년간 어린 선수들로 세대교체를 시도했으나 이 또한 마땅치 않다.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 때 외국인 선수가 오레올 까메호(쿠바)에서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리비아)로 바뀐 것 밖에 없지만 성적은 급하락 했다.
한 때 외부 FA 시장에서 '큰 손'이었던 현대캐피탈은 최근 세대교체를 목표로 어린 선수들을 키우는 방식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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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준우승에서 6위로 하락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지난 시즌 V리그 남자부 준우승을 차지했던 현대캐피탈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최근 몇 년간 어린 선수들로 세대교체를 시도했으나 이 또한 마땅치 않다. 신구조화를 노렸던 구단의 바람과 달리 어린 선수들의 성장은 더디고, 팀은 힘없이 추락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17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3(24-26 17-25 16-25)으로 졌다.
1세트를 24-21로 앞서다 갑작스러운 범실로 자멸한 것이 뼈아팠다. 최근 2연승으로 분위기를 바꾸는 듯 했으나 다시 대한항공을 만나 셧아웃 완패를 떠안았다.
현대캐피탈은 4승12패(승점 15)로 7개 팀 중 6위에 머물러 있다. 7위인 KB손해보험(승점 14)과도 불과 1점 차이다. 개막전 우승 후보로 꼽혔던 것과 비교하면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성적표다.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 때 외국인 선수가 오레올 까메호(쿠바)에서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리비아)로 바뀐 것 밖에 없지만 성적은 급하락 했다.
현대캐피탈은 V리그 출범 후 줄곧 상위권을 유지했던 팀이다. 삼성화재(8회)에 이어 대한항공과 함께 두 번째로 많은 4차례 정상에 올랐다. 챔피언결정전에 12차례 오르며 최다 결승 진출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2017-18시즌 우승 이후 하락세를 걷고 있다. 이후 시즌부터 차례로 2위, 3위를 했으나 2020-21시즌 처음으로 6위까지 밀렸고, 2021-22시즌에는 최하위의 수모를 겪었다. 지난 시즌 준우승을 거두며 반등하는 듯 했지만 다시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물론 명분은 있었다. 한 때 외부 FA 시장에서 '큰 손'이었던 현대캐피탈은 최근 세대교체를 목표로 어린 선수들을 키우는 방식을 택했다. 향 후 10년 간 팀을 책임질 선수를 키우기 위한 자구책이었다.
하지만 어린 선수들의 성장은 기대 이하다. 리베로 박경민(24)과 날개 공격수 허수봉(25)을 제외하고는 모두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2020-21시즌 1라운드 1순위였던 김선호(24/OH), 2021-22시즌 1순위였던 홍동선(22/OH), 2순위였던 정태준(23/MB), 2022-23시즌 2순위였던 이현승(22/S)까지 모두 드래프트 당시 주목을 받았던 것과는 달리 팀에서의 활약은 미비하다. 신영석(한국전력)을 내주며 데려왔던 세터 김명관(26)도 마찬가지다.
현대캐피탈은 어린 선수들을 키운다는 명목 하에 베테랑들 대신 많은 기회를 줬으나 현실은 지금의 성적이 모든 것을 대변하고 있다.
2015년 은퇴와 동시에 사령탑으로 지휘봉을 잡았던 최태웅 감독은 9번째 시즌 째 팀을 이끌고 있으나 최근에는 다소 힘에 부친 표정이다. 과거 작전 타임에 명언 등을 통해 선수들을 다독였던 최 감독이지만 최근에는 선수들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최 감독은 17일 대한항공전 2세트 작전 타임 중 "겉멋 들지 말라"고 호통 친 뒤 "토스, 리시브, 공격 실수에 네트터치까지 한다. 무슨 팀의 미래를 봐"라고 분노를 나타내기도 했다.
어느새 시즌은 반환점을 향해 가고 있다. 현대캐피탈이 좀처럼 분위기를 바꾸지 못한다면 2년 전처럼 다시 최하위의 수모를 겪을 수 있다. 최 감독은 대한항공전을 마친 뒤 훈련양을 늘리는 등 변화를 주겠다며 체질개선을 예고했다.
현대캐피탈은 20일 선두 우리카드와 3라운드 원정 맞대결을 치른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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