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대사 뜻 기리는 해인사 홍제암, 45년 만에 해체·보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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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대사(1544∼1610)가 입적하기 전 머물렀던 곳으로 잘 알려진 경남 합천 해인사 홍제암이 45년 만에 큰 수리에 나선다.
18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문화재수리기술위원회 산하 보수분과는 최근 회의를 열어 보물 '합천 해인사 홍제암'의 해체·보수 안건을 조건부 가결했다.
홍제암은 1977∼1979년에 본당 건물을 완전히 해체해 보수했으나, 지난해 정밀 안전 진단에서 구조적 안정성에 문제가 있어 정비가 필요한 수준인 'E 등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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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사명대사(1544∼1610)가 입적하기 전 머물렀던 곳으로 잘 알려진 경남 합천 해인사 홍제암이 45년 만에 큰 수리에 나선다.
18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문화재수리기술위원회 산하 보수분과는 최근 회의를 열어 보물 '합천 해인사 홍제암'의 해체·보수 안건을 조건부 가결했다.
해인사에 속해 있는 암자인 홍제암은 1614년에 지어진 유서 깊은 공간이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때 승병(僧兵·승려들로 조직된 군대)을 일으켜 큰 공을 세운 사명대사가 입적하기 전 은거하며 수도했으며, 그의 초상을 모시기 위해 건립됐다.
광해군(재위 1608∼1623)이 사명대사의 열반을 애도하며 내린 '자통홍제존자'(慈統弘濟尊者)라는 시호에서 이름을 따 홍제암이라고 부르고 있다.
그러나 최근 조사 결과, 홍제암 곳곳은 보수 공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제암은 1977∼1979년에 본당 건물을 완전히 해체해 보수했으나, 지난해 정밀 안전 진단에서 구조적 안정성에 문제가 있어 정비가 필요한 수준인 'E 등급'을 받았다.
건물 부재 다수는 뒤틀어지거나 처져 있었고, 일부 기둥은 기울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또, 암자 내 부엌은 원인을 알 수 없는 누수로 토사가 흘러내리는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설계를 자문한 한 전문가는 "현존하는 건물은 1979년 이후 현재까지 보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주요 구조재를 볼 때 해체·보수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에 문화재청은 "주요 공정마다 기술지도 회의를 거칠 계획"이라며 "부엌은 지반 조사와 더불어 바닥을 해체한 뒤 (누수) 원인을 규명해 적절한 조치 방안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는 검토 의견을 냈다.
문화재수리기술위원회는 구체적인 보수 방안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위원회는 "옛 사진을 찾는 노력을 계속하되 공사 중이라도 확인된 자료가 있으면 검토·반영할 수 있도록 하고 각종 설비 도면을 충실히 작성해야 한다"고 조건을 걸었다.
벽화가 그려진 벽체를 철거할지 여부에는 "(벽화 및 벽체의) 조성 시기, 시공자, 재료 등을 파악해서 보존 가치를 확인하고 계획을 수립하라"고 의견을 밝혔다.
홍제암 해체·보수 공사는 설계가 마무리된 이후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조건부 가결 내용에 따라 내용을 보완해 검토한 뒤 관할 지자체와 보수 공사에 나설 계획"이라며 "내년쯤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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