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대포를 새로운 e스포츠 성지로 만들겠다”
“부산 다대포를 e스포츠의 새로운 성지로 만들겠습니다.”
이재성 전 엔씨소프트 전무(현 새솔테크 고문·이하 이 전 전무)가 ‘4차 산업전문가이자 혁신경제의 리더’ 자격으로 더불어민주당의 영입 인재 2호로 발표된 후 게임과 e스포츠 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 전 전무가 17일 게임·e스포츠 기자들을 만나 해당 분야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지난 14일 영입 발표 당시 기자회견이 정치부 기자들과의 자리이다 보니, 게임·e스포츠에 대한 인터뷰를 구체적으로 하지 못해 아쉬움이 컸습니다.”
인재영입 이후 처음으로 가진 게임·e스포츠 전문 기자들과의 이날 인터뷰에서 이 전 전무는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부산 유치의 숨은 이야기와 e스포츠에 관한 생각을 풀어냈다.
■ ‘지스타=부산’이 있기까지···
“지스타가 처음부터 부산에서 열린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 4회차까지 지스타는 수도권에서 열렸다”라고 말문을 연 이 전 전무는 “2008년 지스타가 끝난 뒤 당시 한국게임산업협회 운영위원장 자격으로 킨텍스 측에 몇 가지 개선책을 요구했지만, 적극적인 반응이 없었다”라고 했다.
이와 관련 “코엑스(서울)에 수능 시기 다른 행사가 늘 잡혀있는 것을 미리 안 킨텍스가 여기 아니면 어디서 하겠느냐는 오만한 생각, 한마디로 배짱 영업을 하고 있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당시 전국의 종합전시장 현황을 조사해, 부산 벡스코가 지스타를 개최할 규모로 확장이 된다는 사실을 확인한 이 전 전무는 킨텍스와 벡스코 등에 ‘2009 지스타 제안서’를 제출하라 요청했다.
“제안서 내용은 부산이 월등히 좋았지만, 게임사들이 서울·수도권에 몰려 있어 ‘지스타 부산행’을 망설이는 것이 당시 협회 분위기였습니다.”
따라서 협회 회원사 설득이 급선무. 이에 이 전 전무는 3가지 논리로 회원사 설득에 나섰다.
먼저 유럽 최대 게임전시회 ‘게임 컨벤션’도 독일의 지방 도시인 쾰른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되고 있다는 것. 다음으로는 “야구(롯데자이언츠)와 영화(부산국제영화제)가 부산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으니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인 게임쇼도 부산사람들이 좋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이 전 전무는 “부산은 평소에도 많은 사람이 놀러 가는 곳이다. 숙박비 교통비 등 추가 비용은 지스타 출품 준비로 고생한 직원들이 일과 마치고 바닷가에서 스트레스 푸는 비용으로 생각하면 되지 않겠냐?”는 논리로 부산행을 주저하던 게임산업협회 회원사를 설득했다고 했다.
결국 ‘지스타 2009’의 부산 개최가 확정되자, 이 전 전무는 부산시 측에 ‘2009년 지스타 평이 안 좋으면 두 번 다시 못하니 최선을 다해달라’고 신신당부했다.
다행히 부산에서 열린 ‘2009 지스타’는 잘 끝났고 전보다 반응이 좋았다고 이 전 전무는 돌아봤다.
2009년 11월, 부산에서의 첫번째 지스타가 성공적으로 끝나자 부산일보와 인터뷰에서 이 전 전무는 “지금이 부산시가 지스타를 붙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부산시가 적극적으로 나서 지스타를 부산국제영화제 못지않게 부산의 축제로 만들어야 한다. 지스타를 통해 부산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것이 성공적인 지스타로 가는 지름길이다”라고 말했다.
2023년 현재 지스타는 한국을 대표하는 국제 게임전시회로 자리 잡았다. 지난 11월 19일 폐막한 ‘지스타 2023’은 코로나 팬데믹의 여파를 완전히 딛고 역대 최대인 42개국 3328개 사가 참여했다. 나흘간 현장 방문객은 약 19만 7000명으로, 지난해보다 1만 3000여 명 증가했다.
■ “다대포를 e스포츠의 새 성지로”
e스포츠에 대해 이 전 전무는 “우선 애정이 크다”라고 말했다, 다만 “게임 산업발전에 비해 한국 e스포츠의 산업적 발전이 더딘 것은 안타깝다. 특히 우리나라 e스포츠가 경기 실력은 최상위지만 산업의 주도권은 후발주자인 북미와 중국 등에 넘어가는 것 같다”고 지적한 뒤 “e스포츠의 중장기적 성장을 위한 세밀한 법적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인터뷰 마지막에는 e스포츠와 관련해 비전을 밝히기도 했다.
“광안리에서 열린 프로리그 결승전에 10만 명에 가까운 관객이 모였던 벅찬 장면을 못 본 지도 벌써 15년이 넘었네요. 만약 당선된다면 부산 다대포를 e스포츠로 한번 디비지게(뒤집히게) 하겠습니다.”
이 전 전무는 지난 14일 인재 영입 기자회견장에서 당선이 보장되는 비례 대신 험지인 고향 부산에 출마하겠다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 아직 출마지를 밝히진 않았지만, 정가와 부산에서는 이 전 전무 본인이 설립을 총괄한 부산 소년의집학원 알로이시오기지1968과 인접하고 다대포 해수욕장이 있는 서부산의 사하을 지역구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진호 기자 ft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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