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속 올해의 한국영화 명장면들 [2023 총결산-영화]②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올해 극장가는 관객수가 줄어드는 쉽지 않은 시기 속에서도 천만을 돌파한 '범죄도시3'를 비롯해 '서울의 봄', '밀수', '콘크리트 유토피아' 등이 한국 영화계를 이끌며 흥행 불씨를 살렸다. 특히 이들 영화는 여러 명장면도 탄생시키며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영화의 포인트를 장식하며 화제성을 견인한 스크린 속 명장면들을 다시 한번 짚어봤다.
◇ '범죄도시3' 웃음 이끈 고규필·전석호
지난 5월 개봉해 누적관객수 1068만을 기록하며 올해 흥행 1위를 기록 중인 '범죄도시3'(감독 이상용)는 대체불가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 분)가 서울 광역수사대로 이동 후, 신종 마약 범죄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이준혁 분)과 마약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 분)를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다.
특유의 코믹 포인트에 더욱 집중했던 '범죄도시3'에서는 조연인 김양호(전석호 분)와 초롱이(고규필 분)의 활약이 빛을 발했다. 영화에서 마약 사건을 좇던 마석도는 김양호를 붙잡아 모텔에서 심문을 벌이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때 김양호가 앉아 있던 원형 침대가 360도 회전을 하며 우스꽝스러운 장면을 연출, 웃음을 안긴 명장면으로 꼽혔다.
마석도와 티키타카를 펼친 초롱이와의 장면도 '범죄도시3'의 인상적이고 유쾌한 신으로 손꼽힌다. 중고차 딜러로 분해 딱 붙는 명품 티셔츠에 짧은 형광색 바지, 클러치를 든 패션으로 이른바 '양아치 룩'을 완성한 초롱이는 '강약약강'의 표본으로 일반 시민에 사기를 치다가 마석도가 등장하자 굽신거리는 모습으로 웃음 포인트를 살렸다.
◇ 수중에서 만난 김혜수와 염정아
7월 개봉해 514만 관객을 동원한 '밀수'(감독 류승완)는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해양범죄활극이다. 김혜수는 돈이 되고 몸을 지킬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해온 조춘자 역을, 염정아는 춘자의 절친이자 밀수판의 맏언니 엄진숙 역을 맡았다.
두 사람은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한 해녀들의 밀수 이야기를 그려내며 뜨거운 '워맨스'를 그려냈다. 특히 밀수 과정에서 두 사람의 관계가 틀어지는데 이를 회복하는 모습을 수중 액션을 통해 표현해내 최고의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물을 무서워한다고 밝힌 김혜수와 염정아는 '밀수'의 수중 액션을 위해 훈련에 매진했고, 이 결과 영화 말미 조춘자와 엄진숙이 수중에서 손을 터치하는 신으로 뭉클한 감동을 자아냈다.
◇ '아파트' 열창한 이병헌의 아이러니
올 8월 개봉해 380만 이상의 관객수를 기록한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다. 이병헌은 극중 주민대표 영탁으로 분해 넘치는 카리스마로 스크린을 압도했다.
특히 주민대표로서 아파트 주민들을 이끌며 자신의 공간을 지키고자 한 영탁이 윤수일의 대표곡 '아파트'를 열창하며 클라이맥스를 장식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신나는 멜로디에 몸을 흔드는 영탁은 이와 반대되는 허무하고 쓸쓸한 눈빛으로 극을 장식했고 유쾌하면서도 아이러니하게 슬픈 장면을 완성해 내 명장면으로 등극했다.
◇ 겹겹이 쌓인 바리케이드를 뚫는 정우성
지난달 개봉해 신드롬적 흥행 기록을 써 내려가며 천만 돌파도 눈 앞에 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은 1979년 12월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렸다. 한국 영화 사상 처음으로 12.12 군사반란을 모티브로 삼아 화제를 모았다.
정우성은 반란군의 진압을 막기 위해 끝까지 노력한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으로 분했는데, 권력 찬탈을 위해 군사반란을 일으키는 보안사령관 전두광(황정민 분)에 대항해 올곧은 신념을 보여주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광화문 앞에 겹겹이 쌓인 바리케이드를 묵묵히 넘어간 이태신이 전두광 앞에 서서 "넌 대한민국 군인으로도, 인간으로도 자격이 없다"라고 말하는 신은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안겨주며 대미를 장식했다.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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