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대우로 SF와 손잡은 바람의 손자…막을 올린 이정후의 위대한 도전 [MK초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손을 잡은 이정후가 위대한 도전을 시작한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는 15일(한국시각) 이정후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규모는 총 6년 1억1300만 달러(약 1462억 원)로 2027시즌이 끝난 뒤에는 옵트아웃(구단과 선수 합의로 계약 파기 후 자유계약 신분이 되는 것)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조항도 포함돼 있다.
‘바람의 아들’ 이종범 코치의 아들인 이정후는 지난 2017년 1차 지명으로 히어로즈의 부름을 받아 프로에 데뷔한 뒤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타자로 발돋움했다. 그해 신인왕을 받은 그는 2018년부터 2022시즌까지 5년 연속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2022시즌에는 최우수 선수(MVP)에 오르는 등 빠르게 성장했다. 올해까지 KBO리그 통산 884경기에서 타율 0.340(3476타수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을 작성했다.
이정후는 올 시즌 타율 0.318 6홈런 45타점이라는 성적표를 거뒀지만, 86경기 출전에 그쳤다. 왼쪽 발목 신전지대 손상으로 수술을 받은 여파였다. 그러나 이정후를 향한 샌프란시스코의 관심은 컸다. 지난 10월 10일 키움-삼성 라이온즈전에는 피트 푸틸라 샌프란시스코 단장이 고척 스카이돔에 직접 모습을 드러냈다. 해당 일전은 이정후의 부상 복귀전이었으며, 푸틸라 단장은 8회말 이정후가 대타로 타석에 등장하자 기립박수를 치며 그를 영입하고 싶다는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에 주목한 이유는 분명했다. 앞서 총 8차례(1905년, 1921년, 1922년, 1933년, 1954년, 2010년, 2012년, 2014년)나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이들은 올해 타선의 부진으로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4위에 그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팀 타율은 0.235로 NL 15개 팀 중 최하위였으며, 출루율도 0.312로 14위였다. 이런 샌프란시스코에게 정확한 컨택 능력과 무난한 주루 능력, 안정적인 중견수 수비를 자랑하는 이정후는 목마르게 기다리던 선수였다.
샌프란시스코가 얼마나 간절히 이정후를 원했는지는 계약 규모를 통해 알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에 따르면 이정후는 내년 700만 달러를 받은 뒤 2025년 1600만 달러, 2026년과 2027년에는 2200만 달러, 2028년과 2029년에는 2050만 달러를 받게 된다. 계약금 500만 달러는 별도다.
이는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한국 선수 중 최고 대우다. 앞서 2013년 류현진은 LA 다저스와 6년간 3600만 달러(연평균 600만 달러)에 도장을 찍었고, 타자 중에서는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2021년 샌디에이고와 4년 2800만 달러(연 평균 700만 달러)에 손을 잡았다. 이정후는 총액과 평균 연봉(1883만 달러)에서 모두 두 선수에 앞선다. 이는 또한 아시아 야수 최대 규모이기도 하다.
자유계약(FA)으로 범위를 넓혀도 이정후는 2014년 7년 1억3000만 달러에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한 추신수에 이어 역대 총액 2위다. 연평균 금액만 놓고 보면 이정후(1883만 달러)가 추신수(1857만 달러)보다 더 높다.
파한 자이디 샌프란시스코 단장은 지난 16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 홈팀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이정후 입단식에서 “자이언츠 구단, 그리고 팬들에게 아주 위대한 날이다. 이정후보다 더 완벽한 영입 목표는 없었다”며 이정후의 기용에 대해서는 “계획은 개막전 주전 중견수, 그리고 매일 중견수를 맡기는 것”이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역대급 대우로 화려하게 빅리그에 도전하게 된 이정후는 빠른 적응과 함께 내년 시즌 선전을 다짐했다. 그는 “(샌프란시스코는) 역사도 깊고,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레전드도 많은 팀이다. 최근에 가장 우승을 많이한 팀으로 전통도 있고 좋아하는 팀이었는데 나를 선택해줬고 나 또한 이런 역사 깊은 구단에서 뛰게 돼서 영광”이라며 ”(빅리그에) 빨리 적응할 수 있게 잘 준비할 것이다. 적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것을 최우선으로 삼을 것이다.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하며 팀 승리를 위해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정후의 위대한 도전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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