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2호 영입 인재 이재성 전 엔씨소프트 전무, "게임과 e스포츠에 진심 다하겠다"

남정석 2023. 12. 18.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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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대포, 한번 디비지게(뒤집히게) 만들고 싶다."

지난 14일 더불어민주당 인재위원회가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넘나드는 4차산업 전문가이자 혁신경제의 리더"라며 이재성 전 엔씨소프트 전무(53)를 영입 인재로 2호로 발표하면서 게임과 e스포츠계에선 적극 환영의 뜻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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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2호 인재로 영입된 이재성 전 엔씨소프트 전무

"다대포, 한번 디비지게(뒤집히게) 만들고 싶다."

지난 14일 더불어민주당 인재위원회가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넘나드는 4차산업 전문가이자 혁신경제의 리더"라며 이재성 전 엔씨소프트 전무(53)를 영입 인재로 2호로 발표하면서 게임과 e스포츠계에선 적극 환영의 뜻을 나타내고 있다.

이재성 전 전무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통해 자수성가한 기업인의 본보기로 평가받는다. 서울대(계산통계학과) 졸업 후 대기업 이동통신 회사 한솔PCS(KT그룹으로 합병)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나 도전적 일을 하고 싶어 2002년 당시 벤처기업 넷마블로 이직, 게임 산업계에서 첫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엔씨소프트와 NC문화재단 등에서 커뮤니케이션, 대외협력, 사회공헌 업무 등을 두루 담당하며 임원으로만 15년 근무한 대표적인 게임인이다. 엔씨소프트 임원 시절에는 NC 다이노스의 창단의향서를 KBO에 직접 제출하는 등 스포츠계와도 인연이 깊다.

또 4차산업 스타트업 경영에서도 역량을 발휘해 왔다. 비대면 교육 솔루션을 자체 개발한 국내 에듀테크 스타트업 퓨쳐스콜레에서 이사회 의장, 자율주행 신생 기업인 새솔테크 대표이사(CEO)를 역임하며 두 회사 모두 초기 투자유치에 성공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부산항 부두 노동자의 막내로 태어나 부산에서 초중고를 마친 이 전무는 부산 소년의집 창의교육센터 알로이시오기지1968 초대 기지장(센터장)을 맡아 부산의 동서 지역 간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해 뛰는 등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히 했다.

인재 영입 기자회견에서 당선이 보장되는 비례대표 대신 험지인 고향 부산에 출마하겠다고 말해 화제를 모은 이 전무는 이번 22대 총선에서 본인이 설립 총괄한 알로이시오기지와 인접한 서부산의 사하을 지역구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이 전무는 기업인에서 정치 신인으로의 변신한 이유를 "우리 경제의 고질적 사회 과제인 일자리 문제를 창의적으로 한번 해결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또 "도전을 통해 얻는 다양한 경험과 성장, 그리고 새로운 관점과 의미를 무엇보다 소중히 여긴다"라며 "기업과 달리 정치에서 성공 사례는 공공재처럼 함께 쓰일 수 있는 것이 매력적이라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는 기업과 사람 모두 창의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알로이시오기지1968에 창의 교육을 접목했다"라며 "민간의 힘으로만은 쉽지 않은 교육 격차 해소, 균형 발전 문제에도 관심이 많다"라고 했다.

본인의 '마음의 고향'이라 할 수 있는 게임과 e스포츠 업계에 대해선 "애정과 함께 미안한 마음도 있다"라며 "게임 산업의 발전에 비해 e스포츠의 산업적 발전이 더딘 것은 안타깝다"라고 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e스포츠가 경기 실력은 최상위지만 산업의 주도권은 후발주자인 북미와 중국 등에 많이 넘어간 것 같다"라며 "e스포츠의 단기적 발전뿐 아니라 중장기적 성장을 위해 어떤 법 제도적 지원이 필요한지 연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전무는 마지막으로 "부산 광안리에서 열린 프로리그 결승전과 같은 e스포츠 야외 축제에 10만명에 가까운 관객이 모였던 벅찬 장면을 못 본 지도 벌써 15년이 넘었다"라며, 만약 당선된다면 "다대포, e스포츠로 한번 디비지게 만들겠다"라며 부산 사투리를 섞어 가며 웃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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