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 "가장 사랑받은 악역"…이무생, '더 글로리'→'노량' 연타 흥행 정조준(종합)

안소윤 2023. 12. 18.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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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롯데엔터테인먼트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이무생이 올해 대중에 가장 많은 사랑받은 악역으로 떠올랐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의 사이코패스 살인마부터 영화 '노량:죽음의 바다'의 왜군 선봉장까지, 그의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가늠케 했다.

오는 12월 20일 개봉하는 '노량:죽음의 바다'(이하 '노량')은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의 최후의 전투를 그린 전쟁 액션 대작이다. 연출을 맡은 김한민 감독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성웅 이순신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 '명량', '한산:용의 출현'에 이어 '노량'으로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의 대미를 장식했다.

최근 스포츠조선과 만난 이무생은 "언론 시사회에서 영화를 처음 봤는데, 가슴이 웅장해지는 느낌이었다. '노량'이 이순신 장군 3부작 프로젝트의 마지막이기도 해서, 먹먹하면서도 감동적인 느낌이 제 몸을 감싸고 있는 기분이었다"고 작품을 관람한 소감을 전했다.

사진 제공=(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롯데엔터테인먼트

이어 작품에 합류하게 된 계기에 대해 "김한민 감독님이 먼저 제안을 주셨다. 처음에는 저의 어떤 모습을 보시고 제안을 주셨는지 의아했고, 지금도 사실 잘 모르겠다(웃음). 그 역할을 주신 나름의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굳이 먼저 여쭤보지는 않았다. 그저 감독님만 믿고 연기를 했던 것 같다. 감독님이 필요 이상으로 악역, 왜군으로서 캐릭터에 접근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해 주셔서 제가 맡은 역할에 충실하려고 했다. '명량'과 '한산:용의 출현'을 워낙 재밌게 봤는데, '노량'에 참여했다는 자체만으로 의미가 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무생이 연기한 고니시는 왜의 승리를 위해 이순신 장군을 제거하기 위한 전략을 펼치는 인물이다. 그는 "이순신 장군님이 적군이긴 하지만, 분명 존경스러운 부분도 있었을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더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이순신 장군님을 바라보려고 했다. '너무 무서워. 피해야지'가 아니라 저 사람을 알아야지만 대처할 수 있는 거니까, 그런 면도 작품 속에 담아내려고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이순신 장군님의 성향을 정확하게 파악하면서도 이성적인 고니시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노량:죽음의 바다' 스틸. 사진 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롯데엔터테인먼트

극 중 일본어 대사를 완벽히 소화하기 위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 집중적으로 준비해야 했다. 이무생은 "당시 코로나19 사태로 선생님과 쉽게 대면할 수 없었던 시기였다"며 "일주일 동안 열심히 공부한 다음 선생님한테 숙제 검사받는 느낌으로 준비를 했다. 또 작품 속 대사가 지금의 일본어가 아니라, 고어라고 하더라. 감사하게도 선생님들께서 기본적인 부분들을 놓치지 않도록 가르침을 주셨다. 사실 너무나 영광스러운 작품에 참여하게 됐기 때문에, 제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특히 일본어 대사를 암기하면서 힘들었던 점도 털어놨다. 이무생은 "옆에서 탁 쳤을 때 대사가 바로 나오지 않으면, 현장에서 정신을 잃을 수도 있겠더라. 머리로 기억하는 것보다 입으로 기억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약 30㎏에 달하는 갑옷을 입고 거대한 그린 스크린에서 촬영을 하다 보니 촬영장에서 어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만약 대사를 못 외워서 신을 제대로 소화 못하면 너무 아쉬울 것 같은 마음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또 김한민 감독과 첫 작품을 함께한 소감에 대해 "감독님은 뚝심이 단단하신 것 같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가 이순신 장군님을 사랑하지 않나. 근데 감독님은 뭔가 달랐다. 작품을 연출하시면서도 이순신 장군님에 대한 깊은 애정이 느껴졌다. 그 힘으로 3부작을 모두 완성하셨던 게 아닌가 싶다"고 존경심을 표했다.

사진 제공=(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롯데엔터테인먼트

한편 이무생은 최근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다채로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올해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넷플릭스 '더 글로리'부터 지난 9일 첫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마에스트라', 2024년 공개를 앞둔 쿠팡플레이 시리즈 '하이드'와 영화 '시민덕희'까지 다양한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이에 이무생은 "배우로서 너무 감사한 일인 것 같다"며 "타이밍상 악역 작품들부터 먼저 선보이게 됐다. 다만 '마에스트라'에서는 아직 악역인지 선역인지 분명하진 않다"며 "내년 극장가의 포문을 열게 된 영화 '시민덕희'에선 악역을 담당하게 됐다(웃음). 2024년 상반기까지는 악역 캐릭터를 보여드릴 예정이지만, 선역도 열심히 할 준비가 돼 있다. '더 글로리' 공개 이후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니 '내가 용기 있게 임한 것이 틀리지 않았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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