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가지고 있으면 뭐해요, 돈 없는데”…청약통장 60만명 깼다
서울 3.3㎥당 3400만원 넘어
“주변 시세보다 더 올라 부담”
“시장 반전되면 통장 필요
장기적으로 유지하는게 좋아”
분양가가 급격히 상승하며 청약통장 해지를 고민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기준 청약통창 총 가입자 수는 2713만 6195명으로 올 초 대비 60만명 가까이 줄었다. 가입자는 지난해 6월 이후 17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청약통장 가입자 감소는 우선 높은 분양가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11월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민간아파트 3.3㎡당 분양가는 전월 대비 6.16% 오른 3415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해서는 14.4% 상승했다. 민간아파트 분양가 통계는 공표 직전 12개월간 분양보증서가 발급된 민간 분양사업장 평균 분양가를 집계해 발표한다. HUG는 “서울 분양가는 전월 통계에 포함된 중랑구 사업장이 제외되고 마포구와 성동구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사업장이 추가되며 분양가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전국 민간아파트 3.3㎡당 분양가는 전월 대비 1.74% 오른 1710만원으로 9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1.63% 올랐다.
분양가가 오르는 건 공사비와 인건비 상승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건설공사비지수는 152.71로 5년 전(114.36) 대비 33.5% 올랐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주52시간제 시행 뒤 인건비가 많이 올라 공사비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부동산 심리지수도 낮아지고 있다.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11월 전국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1.9로 전월(111.1) 대비 9.2P 감소했다. 2030세대의 아파트 구매 비중도 30%를 밑돌아 올해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지방에서는 오히려 미분양이 대거 발생하며 청약통장을 보유할 필요가 없어진 것도 가입자 수가 감소하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국토부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미분양 주택 수는 5만8299가구로 집계됐다. 준공 후 미분양 물량도 10월에 1만가구를 넘겼다. 서울 강북구 한화포레나미아는 분양가보다 낮은 금액(마이너스피)가 붙은 분양권이 매물로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청약 통장을 가능하면 유지하는 것이 낫다고 조언한다. 박 위원은 “시장 상황이 바뀌면 다시 청약이 주목받는 시기가 오기 때문에 급전이 필요한 경우 예금담보대출 등을 활용해 최대한 통장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정부도 청약통장 혜택을 늘릴 예정이다. 신생아 출산 가구를 위한 특별공급 전형을 신설하고, 청년층 청약 당첨자를 대상으로 저리 대출을 해줄 예정이어서 청약통장을 유지하는 것이 내집 마련에 더 유리할 전망이다. 내년 3월부터는 입주자모집공고 2년 내 임신 또는 출산한 사실을 증명하면 신생아 특별공급 전형을 신청할 수 있다. 또 정부는 내년에 만 34세 이하 청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청년주택드림 청약통장’을 신설해 연 4.5% 금리를 적용하고, 청약 당첨시 2%대 저금리로 대출을 내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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