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 올라온 HD현대…정기선, 조부 '주베일 신화' 중동 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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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267250)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오랜 협력 관계를 기반으로 네옴시티 등 대규모 프로젝트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사우디와의 협력 관계는 HD현대의 건설기계 사업 확장과 맞물리면서 사우디의 네옴시티 프로젝트 등에서 실제 성과로 이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HD현대가 조선뿐 아니라 건설기계 등으로 빠르게 사업 영역을 넓히면서 과거 인연이 깊은 사우디 등 중동과의 협력에서부터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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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영 명예회장, 47년 전 주베일 항만공사 '기적' 써…정 부회장, 내달 CES서 육상 인프라 강조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HD현대(267250)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오랜 협력 관계를 기반으로 네옴시티 등 대규모 프로젝트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주력인 조선 사업을 넘어 건설기계·전력기기 등 '육지'에서 연달아 수주 성과를 올리며 사업 영역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지난 13일 한국을 찾은 반다르 이브라힘 알코라이예프 사우디 산업광물자원부 장관 등 사우디 고위 관료를 만나 협력 관계를 다졌다. 이 자리에서 합작조선소·엔진 합작사 진행 상황 점검은 물론 네옴시티 프로젝트 관련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HD현대는 사우디와의 협력 관계를 오랜 기간 구축해 왔다. 2017년 아람코 등 사우디 국영기업과 합작해 현지 조선소 IMI를 세웠으며 2020년에는 합작 엔진회사 SEMCO를 설립하며 협력 관계를 강화해 왔다. 2019년에는 현대오일뱅크에 아람코가 1조3000억원을 투자하며 2대 주주에 올랐다.
이런 인연은 선대로까지 이어진다. 1976년 당시 현대중공업(HD현대 전신)과 정주영 명예회장은 사우디와 '20세기 최대 토목공사'로 불리는 주베일 산업항 공사로 인연을 맺었다.
공사대금만 당시 환율로 4600억원에 달할 정도의 대규모 프로젝트였다. 정 명예회장이 수주전에 나섰을 당시 세계의 비웃음을 샀을 정도로 무모한 도전이었지만 미국·영국·프랑스 등 선진국을 제치고 보란듯이 공사를 따냈고 성공리에 공사를 마무리했다.
주베일 항만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HD현대는 사우디와 이후 두터운 신뢰를 쌓아왔다. 정주영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 부회장도 사우디와의 인연을 소중하게 여기며 현지에서 사업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사우디와의 협력 관계는 HD현대의 건설기계 사업 확장과 맞물리면서 사우디의 네옴시티 프로젝트 등에서 실제 성과로 이어졌다. HD현대건설기계는 최근 사우디 대표 종합건설회사인 '알 라프 컨트랙팅'과 중대형 굴착기 100대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사우디에서만 연말까지 800대의 수주가 예상된다.
또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 9월 사우디 송·변전 건설 전문 기업 알지하즈와 678억원 규모의 네옴시티 프로젝트 변전소 구축 프로젝트를 맡았다. 최근에는 943억원 규모의 변압기와 고압차단기·리액터 등 전력기기에 대한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제2의 네옴시티'로 불리는 디리야 유적지 신도시 개발에 필요한 신규 변전소에 투입될 예정이다.
HD현대는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 참가해 혁신 비전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Xite Transformation)을 선보이며 이렇듯 조선을 넘어서는 사업 영역 확대 의지를 강조할 예정이다.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은 바다에 이어 인류 혁신의 기반이 되는 육상 인프라로 확장해 인류의 미래를 새롭게 건설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정기선 부회장이 직접 기조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HD현대가 조선뿐 아니라 건설기계 등으로 빠르게 사업 영역을 넓히면서 과거 인연이 깊은 사우디 등 중동과의 협력에서부터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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