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하다 선수 복귀→8년 만에 월드컵 메달' 서이라가 쓴 감동 드라마 "처음엔 후회했어요" [목동 현장]

목동=박재호 기자 2023. 12. 18.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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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에서 선수로 복귀해 값진 은메달을 따냈다.

서이라는 17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3~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남자 500m 결승에서 41초205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서이라는 "코치에서 선수로 복귀했을 때 생각보다 힘들어서 후회하기도 했다. 하지만 5년 만에 국제대회 개인 메달을 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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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목동=박재호 기자]
한국 쇼트트랙 대표 서이라. /사진=뉴시스
서이라(가장 왼쪽)가 지난 17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3~2024 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남자 500m 결승에서 은메달 획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치에서 선수로 복귀해 값진 은메달을 따냈다. 쇼트트랙 대표팀의 유일한 '30대' 서이라(31·화성시청)가 써낸 서사다.

서이라는 17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3~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남자 500m 결승에서 41초205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펼친 금메달 류 샤오앙(중국)과 불과 0.009초 차였다.

한국이 전통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500m에서 메달 기대는 크지 않았다. 황대헌이 준결승에서 레이스 중 스케이트 날에 문제가 생겨 경기를 포기했고 서이라가 한국 선수 홀로 결승전에 올랐다. 기대치가 높지 않은 상황에서 서이라가 해냈다. 깜짝 은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쇼트트랙 단거리의 자존심을 살렸다.

서이라는 출발 총성이 올리자 재빠르게 2위로 치고 올라갔다. 침착하게 레이스를 이어가던 서이라는 2바퀴 남기고 인코스로 파고들어 선두에 올랐다. 금메달은 서이라가 차지하는 듯했다. 하지만 결승선을 코앞에 두고 류 사오앙(중국)에 추격을 허용하며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레이스를 펼치는 서이라. /사진=뉴시스
결승선을 통과한 서이라(가운데). /사진=뉴시스
누가 1위인지 육안상 확인이 어려운 상황에서 서이라는 특유의 쇼맨십을 발휘했다. 일단 검지를 세우며 1위 세리머니를 펼쳤다. 하지만 금메달은 0.009초 차로 류 사오앙에게 돌아갔다. 믹스드존에서 만난 서이라는 "결승선에 들어오는 순간 (류 사오앙의) 발이 보였다. 누가 1위인지 분간이 잘 안 돼서 일단 세리머리를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오랜만이라 많이 긴장됐는데 운 좋게 좋은 성적을 내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서이라는 '사연'이 있는 선수다. 현역 은퇴 후 코치 생활을 하다가 선수로 복귀해 국가대표에 재선발됐다. 2018 세계선수권 이후 5년 만의 국가대표 복귀였다. 대표팀 유일한 30대이자 맏형으로서 안방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의미 있는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2018 평창 올림픽 1000m 동메달 이후 약 5년 만에 딴 국제대회 메달이었다. 월드컵 대회 개인 종목에서는 2015~2016시즌 월드컵 5차 대회 1000m 금메달 이후 무려 8년 만이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서이라는 "코치에서 선수로 복귀했을 때 생각보다 힘들어서 후회하기도 했다. 하지만 5년 만에 국제대회 개인 메달을 땄다"고 말했다.

쇼트트랙 최단거리인 500m는 폭발력을 바탕으로 한 초반 선두 싸움이 중요하다. 초반 스타트 순위로 메달색이 가려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이라는 자신의 강점이 '힘'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제가 체구에 비해 힘이 좋은 편이다. 그래서 단거리 종목에서 유리하다"며 "금메달을 못 딴 것은 아쉽지만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메달을 따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서이라(가장 왼쪽). /사진=뉴시스

목동=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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