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회사에만 배당금 수백억원 내는 SK가스… 올해 배당 얼마나 오를까

정현진 기자 2023. 12. 1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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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0% 넘는 배당성향(순이익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보였던 SK가스의 결산 배당금에 투자자 관심이 쏠린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가스의 올해 예상 주당 배당금(DPS)은 7241원이다.

앞서 SK가스는 올해 중간 배당을 지속해서 실시하고, 중장기 자기자본이익률(ROE) 목표치인 12%를 초과 달성하면 추가 주주 환원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가스 관계자는 "적극적인 주주 환원을 공언한 만큼 올해 배당금도 이전의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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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사이에서 숨겨진 배당주
지난해 배당금 주당 6500원
올해 8000원 이상 가능 전망도

지난해 20% 넘는 배당성향(순이익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보였던 SK가스의 결산 배당금에 투자자 관심이 쏠린다. 올해 SK가스가 호실적을 보인 데다, 회사가 주주 환원 정책을 적극 펴겠다고 호언장담까지 해서다. 지난해 SK가스는 주당 6500원을 배당했다. 시장에선 올해 배당금은 주당 8000원 이상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SK가스 본사 전경./SK가스 제공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가스의 올해 예상 주당 배당금(DPS)은 7241원이다. 각 증권사에서 추정한 수치의 평균값이다. 지난 11월 말 기준 신한투자증권이 주당 8500원을 예상했고, 이베스트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각각 8000원을 제시했다. 또 KB증권은 7500원, 하나증권은 7000원을 추정치로 내놨다.

증권사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올해 SK가스가 배당금을 늘릴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앞서 SK가스는 올해 중간 배당을 지속해서 실시하고, 중장기 자기자본이익률(ROE) 목표치인 12%를 초과 달성하면 추가 주주 환원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가스 입장에서 ROE 12%가 어려운 조건은 아니다. 작년 말 기준 ROE가 11.54%였고 2020년과 2021년엔 각각 14.91%, 12.41%를 기록했다.

만약 올해 주당 배당금이 8500원이라면, 12월 15일 종가(15만원) 기준 배당수익률은 5.67%에 이른다. 하지만 실제 배당수익률은 이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지난 7월 중간배당으로 주당 2000원의 배당금을 지급한 탓이다. 이를 고려한 배당수익률은 4.32% 수준이다. 올해 SK가스의 배당기준일은 12월 31일이다. 결제에 2거래일이 소요되므로 마지막 거래일(28일) 이틀 전인 26일까지 주식을 거래해야 배당받을 수 있다.

지난해 SK가스의 배당성향은 22.7%를 기록했다. 대표적 배당주로 종종 언급되는 금융사의 배당성향이 보통 20%대다. 2023년 하나금융지주의 배당성향이 27%였고,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각각 26%, 23.5%를 기록했다. SK가스 관계자는 “적극적인 주주 환원을 공언한 만큼 올해 배당금도 이전의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양호한 실적도 배당 기대감을 키운다. 올해 SK가스 결산 실적에 대한 증권사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는 매출액 7조876억원, 영업이익 3947억원이다. 당기순이익은 2671억원으로, 전년 대비 3% 늘어난 수치다. 울산 GPS(Gas Power Solution) 등 신사업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SK가스가 배당금을 늘릴 수밖에 없는 속사정도 있다. 이 회사가 모회사인 SK디스커버리를 먹여 살리는 ‘소년가장’이기 때문이다. SK디스커버리는 따로 영업활동을 하지 않는 순수 지주사다. 수익원이 사실상 배당수익뿐이라는 의미다. SK케미칼·SK가스·SK디앤디를 주요 자회사로 두고 있다. 지난해 SK디스커버리는 SK가스에서 583억원, SK케미칼에서 289억원, SK디앤디에서 198억원의 배당 이익을 거뒀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SK디스커버리는 SK가스 지분을 72.20% 보유했다.

사실 SK디스커버리는 이름에만 ‘SK’가 붙었을 뿐 SK그룹과는 독립된 회사다. 경영자는 최창원 대표이사 부회장인데, SK그룹 주요 계열사는 SK디스커버리 주식을 1주도 가지고 있지 않다. 최 부회장의 사촌 형인 최태원 SK 회장이 개인 명의로 보통주 0.11%, 우선주 3.11%를 보유하고 있다. 언제든 ‘SK’ 꼬리표가 떼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SK디스커버리는 유일한 수익원인 배당금으로 현금을 많이 쌓아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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