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필드 2.0′ 수원 출격하는 신세계... 잠실 성공 노하우로 맞서는 롯데

김은영 기자 2023. 12. 1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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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1일 트레이더스 시작, 다음 달 스타필드 수원 그랜드 오픈
신세계 “MZ세대 공략한 새로운 스타필드 선보일 것”
롯데쇼핑 수원 법인 흡수합병해 경영 효율화... “백화점+쇼핑몰 융합 전략”
수원 상권 놓고 다투는 유통 양강, 승자는

스타필드 수원이 개장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지역 최대 쇼핑몰로 자리매김한 롯데몰과의 유통 대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유통업계 양대 산맥인 롯데와 신세계의 자존심 건 싸움이 재현될 거란 관측이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프라퍼티는 오는 21일 트레이더스를 시작으로 다음 달 완성된 형태의 스타필드 수원을 선보일 예정이다. 스타필드의 다섯 번째 점포인 수원점은 기존 지역 최대 쇼핑몰인 롯데몰 수원과 약 2km 떨어져 위치한다. 규모는 롯데몰보다 10만㎡가량 더 크다.

가족 중심의 1세대 스타필드에서 한 단계 진화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 1980~2004년생)를 겨냥한 ‘스타필드 2.0′ 버전을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 코엑스점에서 선보인 별마당 도서관과 아쿠아리움, 호화저텔 피트니스 클럽을 표방한 콩코드 비즈니스와 스터디 카페, 펫파크, 메가박스 등 체험 시설이 들어선다. 또 코스, 아르켓 등 유명 글로벌 브랜드와 온라인 쇼핑몰 무신사의 자체 브랜드(PB) 무신사스탠다드 등도 입점을 확정 지었다.

그래픽=정서희

이에 맞서 ‘터줏대감’ 롯데도 적극적인 방어 태세를 갖췄다. 롯데쇼핑은 지난 14일 롯데몰 수원점을 운영하는 롯데수원역쇼핑타운의 흡수합병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롯데쇼핑은 “완전 자회사의 흡수합병을 통해 사업의 시너지 창출 및 경영 효율화 증대를 위해서”라고 밝혔다.

2014년 11월 개점한 롯데몰 수원점은 연면적 23만4000㎡ 규모로 백화점, 마트, 쇼핑몰, 영화관 등을 갖춘 경기 남부 최대 복합 쇼핑단지로 명성을 떨쳤다. 그러나 신세계그룹이 인근에 이보다 더 큰(33만1000㎡) 규모의 스타필드 출점에 나서며 긴장감이 커졌다.

롯데는 역세권(驛勢圈)이라는 입지 조건과 백화점과 쇼핑몰을 융합한 ‘컨버전스 전략’으로 맞선다는 구상이다. 하루 11만 명이 오가는 교통 거점으로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유동 인구를 보유한 수원역이라는 입지 조건을 살려 사람들이 오래 체류할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롯데는 서울 잠실역에 있는 롯데몰 월드타워점의 운영에서 이런 전략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자신감을 얻었다.

2021년 롯데쇼핑이 롯데자산개발을 흡수한 것을 계기로 백화점과 롯데월드몰을 통합 운영, 해당 점포를 롯데 내 1위 점포로 키웠다. 잠실역에 월평균 46만 명의 유동 인구가 유입된다는 점을 반영해 MZ세대가 선호하는 패션과 식음료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킨 결과 업계 1위인 신세계 강남점을 바짝 쫓는 구도가 형성됐다.

수원점도 월드타워점의 성공 방식이 도입된다. 백화점은 프리미엄, 쇼핑몰은 MZ세대가 선호하는 콘텐츠로 각각의 강점을 극대화하고, 고객 간의 연결성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미 내년 4월 말을 목표로 지난 10월부터 개편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에는 백화점에 있던 MLB, 캉골, 라이프워크 등 영 패션 브랜드 11개를 쇼핑몰 1, 2층에 옮겨 재개장했다. 와릿이즌, 코드그라피 등 인기 브랜드도 추가했다. 이달 14일에는 백화점 4~6층의 아웃도어, 아동, 남성 패션 매장을 새로 단장해 열었다. 상권 내 20~30대 젊은 가족 인구 증가에 맞춰 프리미엄 캠핑·등산용품과 나이키 키즈, 뉴발란스 키즈 등 아동 메가숍을 상권 최초로 들였다.

쇼핑몰 3층에는 1000평 규모의 식음료 매장도 선보일 예정이다. 내년 3월쯤엔 무신사스탠다드 매장도 선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스탠다드는 입점이 예정된 스타필드 수원보다 먼저 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상권 내 스타필드는 복합쇼핑몰, AK플라자는 백화점이지만, 롯데몰은 백화점과 쇼핑몰을 융합한 형태로 차별화할 계획”이라며 “롯데월드몰처럼 백화점과 쇼핑몰을 구분하지 않고 융합을 통한 시너지를 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스타필드 수원도 인근 화서역과 연결되는 보행로를 조성하는 등 편의시설 확대에 주력한다. 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는 “시와 협의해 보행로를 준비 중”이라며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롭고 젊은 스타필드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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