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거나 쓰러지거나”... 자금난에 도산 위기 처한 소형 건설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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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의 중견 건설사 해광건설은 지난 13일 금융권에 돌아온 당좌어음을 막지 못해 부도 처리됐다.
18일 법원 법인파산사건 인터넷공고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국에서 법인회생을 신청하거나 심의가 진행 중인 건설업체(공고 기준)는 19곳으로 나타났다.
이 중 남명건설을 제외한 18개 건설업체 모두 매출액 500억원 미만의 소형 건설사였다.
암울한 내년 부동산 전망도 소형 건설업체 위기를 부채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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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신고 업체도 17년만 ‘최다’
광주광역시의 중견 건설사 해광건설은 지난 13일 금융권에 돌아온 당좌어음을 막지 못해 부도 처리됐다. 자체 브랜드 ‘해광샹그릴라’로 알려져 있으며, 시공능력평가액 기준 263억6100만원(전국 908위) 규모의 소형 업체다. 해광건설은 고금리와 자잿값 인상에 따라 자금난을 겪어오다 최근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건설업계 침체가 계속되면서 자금난을 겪는 소형 건설사들이 도산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18일 법원 법인파산사건 인터넷공고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국에서 법인회생을 신청하거나 심의가 진행 중인 건설업체(공고 기준)는 19곳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에는 24개, 10월에는 5개, 11월에는 31개의 법인회생 공고가 있었다. 업계에서는 이달에는 건수가 올해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달 법인회생을 신청 혹은 진행 중인 건설업체를 지역별로 보면 수원회생법원이 5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울회생법원이 4건, 창원회생법원 3건 등이다. 이 중 남명건설을 제외한 18개 건설업체 모두 매출액 500억원 미만의 소형 건설사였다. 소형 건설사는 사업장 한 곳이 유동성 위기를 맞으면 회사 전체의 부도를 결정해야 할 정도로 타격을 크게 받는다.
올해 폐업을 신고한 건설업체도 17년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42개 종합건설업체가 폐업을 신고했다. 올해 폐업 신고 건수(변경·정정·철회 포함)는 모두 49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97건)보다 67%나 증가했다. 2006년(530건) 이후 연간 기준으로 가장 많다. 여기에 전문건설업체(2778곳)까지 더하면 올해 3300여곳이 문을 닫은 셈이다.
암울한 내년 부동산 전망도 소형 건설업체 위기를 부채질하고 있다. 주택 관련 사업자들의 시장 전망을 반영하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63.3으로 전월 대비 5.5포인트(p) 하락했다. 자금조달지수도 대형 건설사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지만, 중·소형 건설사는 여전히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요즘에는 중견 건설사도 휘청한다는 이야기가 무성한데, 소형 건설사들은 사정이 오죽하겠냐”라며 “미국 금리인하가 현실화하면 상황이 어찌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현재는 경기가 너무 어려우니 소형 건설사들은 그저 버티거나 무너지거나 둘 중 하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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