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깃층 젊어진 토요타의 '야심작' 프리우스 타보니
4세대 대비 총출력 80% 개선돼
코너 주행 부드럽고 정숙성 높아
토요타 프리우스가 5세대로 돌아왔다. 무려 8년 만의 풀체인지다. 토요타는 이번 프리우스 개발에 사활을 걸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주요 타깃층을 중장년에서 3040으로 낮추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이 때문인지 기존 강점인 연비가 아닌 '디자인'과 '성능'을 유독 강조하고 나섰다.
'승·하차감' 그리고 '운전하는 재미'를 앞세운 5세대 프리우스를 직접 타봤다. 지난 14일 진행된 시승은 서울과 가평을 왕복하는 약 163km 거리를 고속과 코너를 오가며 주행해보는 코스로 진행됐다. 이번 시승에서는 2.0리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와 2.0리터 하이브리드(HEV)를 모두 타보는 일정으로 진행, 각각의 장단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기(EV)모드로 처음 주행을 시작한 PHEV 모델은 역시나 물 흐르듯 잘 나갔다. 묵직한 배터리가 탑재돼 주행감이 다소 무겁지 않을까 싶었지만 기우였다. 시작부터 경쾌하게 치고 나갔다. 기존 모델 대비 배터리 용량이 늘었지만 셀의 개수를 30% 정도로 줄인 덕이다. 약 10km 구간을 EV로 주행했는데 밟는 대로 속도가 쭉쭉 붙는 게 운전하는 재미를 더했다.
이후 하이브리드(HEV) 모드로 바꿔 주행을 이어갔다. EV 모드로 주행할 때보다 가볍게 달려 나갔다. 그럼에도 앞으로 치고 나가는 힘은 여전했다. PHEV 모델의 시스템 총출력은 223마력. 기존 4세대 대비 80% 올랐다. 중형 세단과 맞먹는다. 제로백은 6.7초. 고속 주행 시 나는 풍절음은 거의 들리지 않았다.
지금까지 치고 나가는 힘을 맛봤다면 코너 구간에서는 토요타가 강조한 운전하는 재미가 오롯이 느껴졌다. 24km에 이르는 와인딩 코스가 짧게 느껴질 정도였다. 스티어링 휠에서 바퀴로 이어지는 반응, 접지력, 브레이크 등 뭐 하나 아쉬운 부분이 없었다. 무게중심이 낮아서인지 회전이 깊게 들어가는 헤어핀 구간에서도 안정적이었다.
코너 진입과 탈출이 인상적이었던 건 HEV 모델도 마찬가지였다. PHEV 모델과 마찬가지로 부드럽고 민첩한 반응이 이어졌다. 다만 직선 주행에서는 PHEV 모델보다 힘이 부족했다. HEV 모델 시스템 총출력은 196마력이다. 정숙성도 아쉬웠다. 가속 시 엔진 소리가 차량 내부에 우렁차게 들릴 정도였다. 하지만 고속 주행을 지속하니 금세 정숙함을 되찾았다.
틈틈이 연비도 확인해봤다. 공식 복합연비는 PHEV 모델이 19.4km/L, HEV 모델은 20.9km/L다. 실제 주행 중 나타난 복합연비는 PHEV 모델이 최대 32.4km/L, HEV 모델은 최대 24.3km/L로 나타났다. 주행에 집중한 모델이지만 하이브리드 명가답게 연비도 놓치지 않았다.
곳곳에 탑재된 각종 기능들은 운전을 더 편하게 했다. 차선 추적 어시스트, 크루즈 컨트롤 등 각종 시스템은 물론 1열 중앙에 위치한 내비게이션, 사각지대 감지 모니터, 디지털 리어뷰 미러 등이 보조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주행에서 거의 느껴지지 않았던 아쉬움은 의외로 다른 곳에서 발견됐다. 좌회전 시 일부 각도에서 A필러가 시야를 방해하는 점은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 시트 공간도 약간의 탄식이 나온다. 헤드룸은 1열과 2열 모두 주먹 1개 정도의 여유를 확보한 데 그친다. 2열은 레그룸도 다소 좁다. 키 175cm 이상의 성인은 장시간 앉기 힘들어 보인다.
그럼에도 5세대 프리우스는 장점이 더 많은 차량이다. 주행감, 연비, 정숙성 등 다방면에서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이브리드 차량에 관심 있는 3040 세대라면 5세대 프리우스를 한번 고려해 봐도 좋을 듯하다. 이번 5세대 프리우스 PHEV와 HEV 모델은 모두 전륜 구동으로 출시된다. 가격은 HEV가 3900만원대부터, PHEV는 4600만원대부터다.
정민주 (minju@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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