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치형 빅맨’ 김민욱이 보여준 것, 슈팅+골밑 수비+리바운드

손동환 2023. 12.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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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욱(205cm, C)이 ‘스트레치형 빅맨’의 역량을 보여줬다.

고양 소노는 지난 17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부산 KCC에 61-69로 졌다. 시즌 첫 5연패. 8승 13패로 8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김민욱은 수원 KT에서 기회를 거의 못 받았다. 그리고 FA(자유계약)가 됐다. 기회를 얻지 못한 김민욱이었기에, 불안한 마음이 컸다. 하지만 데이원스포츠가 김민욱을 잡아줬다. 계약 기간 3년에 2023~2024시즌 보수 총액 2억 원(연봉 : 1억 6천만 원, 인센티브 : 4천만 원)의 조건으로 김민욱과 계약했다.

그러나 데이원스포츠가 지속적인 재정난 때문에 KBL에서 제명됐다. 김민욱의 소속 팀이 졸지에 사라졌다. KBL이 비시즌 운동 환경을 마련해줬지만, 김민욱을 포함한 전 데이원스포츠 선수들은 코칭스태프 없이 운동해야 했다.

그렇지만 데이원스포츠의 아픔을 지울 새로운 기업이 나타났다. 소노인터내셔널이 KBL에 10구단 창단 의향서를 낸 것. 지난 7월 21일에 열렸던 KBL 이사회 및 임시 총회를 통과했고, 소노는 KBL의 새로운 식구가 됐다. 김민욱은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의 일원이 됐다.

하지만 김민욱은 소노에서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치나누 오누아쿠(206cm, C)가 가세하고 나서야, 김민욱이 많은 시간을 소화했다. 특히, 지난 15일 수원 KT전에서 36분 51초를 뛰었다.

KT를 상대했던 김민욱은 KCC와 마주했다. KCC는 송교창(199cm, F)-최준용(200cm, F)-알리제 존슨(201cm, F) 등 장신 포워드진을 보유한 팀. 그렇기 때문에, 김민욱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김민욱의 강점은 높이와 슈팅. 일명 ‘스트레치형 빅맨’이다. 특히, 오누아쿠가 협력수비를 유도할 때, 김민욱은 오누아쿠의 반대편에서 슈팅 기회를 얻을 수 있다.

KCC전 1쿼터도 그랬다. 오누아쿠가 이승현(197cm, F)과 알리제 존슨(201cm, F)의 시선을 끌 때, 김민욱은 코너와 윙에서 슈팅했다. 2점과 3점을 연달아 성공. KCC 빅맨진에게 고민을 안겼다.

또, 오누아쿠가 백 다운 동작으로 협력수비를 유도할 때, 김민욱이 3점 라인 밖에서 페인트 존으로 침투했다. 오누아쿠의 패스를 잘 받아먹었다. 도움수비수이자 자신의 매치업이었던 존슨을 혼란스럽게 했다.

김민욱은 1쿼터에만 10점(2점 : 2/2, 3점 : 2/3) 1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소노 1쿼터 득점(16점)의 62.5%를 책임졌다. 양 팀 선수 중 1쿼터 최다 득점. 소노의 1쿼터를 하드 캐리했다.

김민욱은 2쿼터에 디욘타 데이비스(210cm, C)와 함께 나섰다. 디욘타의 공격 역량에 집중했다. 즉, 스크린과 코트 밸런스, 페인트 존 커버 등 궂은일에 신경 썼다.

자신과 비슷한 피지컬에 자신보다 빠른 최준용 또한 어느 정도 제어했다. 그리고 자신의 반대편에 있는 선수들에게 찬스 제공. 공수 밸런스를 맞추려고 했다.

소노가 34-40으로 전반전을 마쳤지만, 김민욱은 3쿼터 시작 39초 만에 3점을 성공했다. 오누아쿠에게서 나오는 볼을 쉽게 마무리한 것.

김민욱의 수비 매치업은 이승현. 이승현의 공격 효율이 최근 좋지 않았기에, 김민욱은 도움수비수로서 더 많은 역할을 했다. 페인트 존 쪽으로 처져 오누아쿠를 돕거나, KCC 다른 포워드의 슈팅을 견제. 달아나려는 KCC를 어떻게든 붙잡았다.

단순히 자기 슈팅 기회만 살피지 않았다. 오누아쿠가 볼을 잡을 때, 김민욱은 볼 없는 스크린으로 전성현(188cm, F)의 3점 시도를 도왔다. 전성현의 감각을 어떻게든 살리려고 했다.

김민욱의 헌신이 김강선(190cm, G)에게 전해졌다. 김강선은 4쿼터 시작 후 3분 22초 동안 7점을 몰아넣었고, 소노는 4쿼터 시작 3분 22초 만에 57-55로 뒤집었다. 소노와 김민욱 모두에게 희망이 보였다.

그러나 소노와 김민욱 모두 마지막을 버티지 못했다. 소노는 역전할 기회를 놓쳤고, 김민욱은 풀 타임 출전에 15점 9리바운드(공격 1) 4어시스트 2스틸 1블록슛으로 맹활약하고도 졌다. 소노와 김민욱의 희망은 고문이 됐지만, 김민욱의 퍼포먼스는 분명 인상적이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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