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미식관광지' 서울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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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밥'이 지니는 의미는 다양하다.
그렇기에 내년 A50BR 서울 유치는 K-food의 위상을 높일 수 소중한 기회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미식업계 전문가들로부터 냉정한 평가를 받게 되는 심판의 날이기도 하다.
나아가 서울을 세계적인 미식도시로 브랜딩하고자 하는 서울시의 새로운 미래비전인 '3·3·7·7 관광시대'(외래관광객 3천만명, 1인당 지출액 300만원, 체류일 7일, 재방문율 70%)를 열어가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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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밥'이 지니는 의미는 다양하다. 무심하게 한 끼 때운 셈 치고 그저 에너지 섭취를 목적으로 밥을 먹는 사람도 있지만, 맛집을 찾아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장시간 줄 서는 일을 마다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심지어 맛집을 찾아 세계를 여행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이러한 푸디(foodie·식도락가)들은 요즘과 같은 콘텐츠 홍수시대에 어떻게 맛집 정보를 얻는 것일까?
가장 널리 알려진 참조서는 프랑스 타이어 회사 미쉐린이 1900년부터 매년 발간하는 레스토랑 평가서 '미쉐린 가이드'(Michelin Guide 혹은 미슐랭 가이드)이다. 미쉐린 가이드는 특정 도시의 레스토랑만 평가하는데 한국에서는 서울편(2017년부터)과 부산편(2023년부터)이 발간되고 있고, 쓰리스타를 받은 식당은 현재 서울의 '모수'가 유일하다.
일반인에게는 다소 생소하지만 푸디들 사이에서는 정평이 난 맛집 정보통이 또 하나 있다. 영국의 미디어 회사 윌리엄 리드 비즈니스 미디어(William Reed Business Media)가 주최하는 행사로, '미식계의 아카데미'라 불리는 '세계 50대 베스트 레스토랑'(The World's Best Restaurants)과 '아시아 50대 베스트 레스토랑'(Asia's 50 Best Restaurants) 시상식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셰프 및 미식업계 전문가들이 모인 자리에서 그 해 선정된 최고 레스토랑 50개를 발표하고 다양한 만찬 및 네트워킹이 진행되는 이 행사는 푸디들에게 있어 '최고의 미식 축제'로 꼽힌다.
한국의 푸디들에게 아주 반가운 소식이 하나 전해졌다. 내년 3월 서울에서 바로 그 '아시아 50대 베스트 레스토랑'(이하 A50BR)이 열리게 된 것이다. 한국에서는 첫 개최이다. 전 세계 셰프, 미식가, 평론가, 미디어 관계자들이 이 축제를 위해 서울로 모이게 된 것이다. 이들은 3일 동안 시상식 외에도 다채로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다양한 케이-푸드(K-food)를 맛보고 케이-컬쳐(K-culture)를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그들의 평가는 사진으로, 글로, 말로 메시지화 돼 전세계로 뻗어나갈 것이다. 그렇기에 내년 A50BR 서울 유치는 K-food의 위상을 높일 수 소중한 기회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미식업계 전문가들로부터 냉정한 평가를 받게 되는 심판의 날이기도 하다.
이들을 감동시키고 K-food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서울시는 농림축산식품부, 한식진흥원과 함께 팸투어를 비롯한 각종 K-food 홍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탄생하게 될 자료집들은 한국 미식산업의 세계화뿐만 아니라 미식 관광지 서울의 위상을 높이게 될 것이다. 나아가 서울을 세계적인 미식도시로 브랜딩하고자 하는 서울시의 새로운 미래비전인 '3·3·7·7 관광시대'(외래관광객 3천만명, 1인당 지출액 300만원, 체류일 7일, 재방문율 70%)를 열어가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K-food 돌풍은 한류를 바탕으로 식품업계 주도하에 김밥, 만두, 라면과 같은 한국의 대중음식들이 현지인의 입맛에 맞춘 간편식으로 수출돼 세계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아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 서울에서 열리는 A50BR 시상식은 K-food 돌풍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며 K-food 투어리즘을 활성화시키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 기대해본다.
금나나 동국대 식품생명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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