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건재에도 은퇴 이유→“누적 연봉 385억 용돈 월 300만원뿐”(당나귀 귀)[어제TV]

[뉴스엔 서유나 기자]

전 야구선수 이대호가 자신의 야구인생사 비화를 전했다.

12월 17일 방송된 KBS 2TV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당나귀 귀') 236회에서는 이연복이 연희동 매장 오픈 10주년을 맞이해 야구 레전드 삼인방 이대호, 장원삼, 송승준을 초대했다.

이날 이연복과 아들 이홍운은 매장 오픈 10주년을 맞아 VIP 손님들을 오마카세로 대접할 계획을 세웠다. 이에 이연복이 준비한 재료는 하나같이 최고급이었다. 신선한 전복에 1㎏에 130만 원 하는 국내산 건해산까지. 식재료 값만 약 300만 원이 들었다는 말에 MC들이 입을 떡 벌렸다.

그 가운데 첫 손님이 도착했다. 하지만 그 정체는 너무나도 익숙한 얼굴인 셰프 정호영. 사실 이연복은 정호영을 손님으로 초대한 것이 아니었다. 이연복은 파티에 맞게 시상식 턱시도를 입은 그에게 "옷 진짜 잘 입고 왔다"고 칭찬하더니 "오늘 일 좀 도와달라. 원래 이건 웨이트 복장. 이 정도면 팀장이나 지배인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진짜 손님들이 구수한 사투리를 뽐내며 등장했다. 이대호, 장원삼, 송승준이었다. 이대호는 "10주년이라 맛있는 걸 해주신다고 해서 제일 잘 먹는 사람과 먹는 걸 좋아하는 사람을 데려왔다"고 밝혔고, 이연복은 초대했더니 KTX까지 타고 방문해준 이대호에 고마워 했다.

두 사람은 '냉장고를 부탁해'라는 예능에서 인연을 맺어 지금까지 관계를 이어오고 있었다. 이연복의 사무실에는 이대호의 야구 배트가 걸려 있기도 하다고. 한편 이대호는 뼛속까지 트윈스 팬이라는 정호영에 "왜 자이언츠 팬을 안 부르셨냐"고 장난스레 불평했는데, 정호영은 "야구는 다 친구"라는 막무가내 논리를 발휘해 웃음을 안겼다.

이연복은 대식가로 유명한 이들을 위해 실당면가리비찜, 등갈비 튀김, 한 그릇 당 3만 원은 받아야 하는 황제 짬뽕을 대접했다. 이대호가 먹고 싶다는 멘보샤를 즉석에서 내놓기도 했다. 이에 이대호, 장원삼, 송승준은 말도 없이 약 10인분에 달하는 음식을 빠른 속도로 먹어치워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들의 식사는 달달한 디저트 바나나 브륄레로 마무리 됐다.

정호영은 이후 "제가 트윈스 팬이지만 야구인으로서는 이대호 씨 팬"이라며 야구선수로서 세운 기록들을 짚었다. 한국인 최초 트리플 크라운 2관왕에 타격 7관왕, 한국인 최초 일본시리즈 MVP, 세계 신기록 9경기 연속 홈련 등을 했다고.

은퇴 직전까지도 눈부신 기량을 뽐냈던 이대호에 그가 은퇴할 땐 팬들이 트럭 반대 시위를 할 정도였다. 이대호는 "제가 마흔 넘어서까지 선수를 한 건 (투수) 장원삼 선수 덕분이다. 내 홈런을 많이 맞아서. 장원삼 선수가 먼저 은퇴하는 바람에 홈런이 많이 줄겠구나 생각해서 (은퇴를 했다)"고 너스레 떨었다.

이런 그가 지금까지 받은 누적 연봉은 385억. 이대호는 "그 정도 될 거라고 하더라. 미국 일본 진출할 때 좀 많이 받았다"면서 일본에서 받은 연봉이 5억엔임을 자랑했다. 2012년 기준 약 68억으로, 일본선수 중 톱 5에 들어가는 기록이었다.

이대호는 재테크를 어떻게 했는지 묻자 "결혼하고서는 와이프에게 용돈을 받아썼다. 와이프가 재테크를 했다. 한 달 용돈이 20년 전부터 매달 300만 원. 300만 원 받아도 후배들에게 있을 땐 밥 값이 한달 300만 원 든 적 있다. 고기를 먹으면 많이 먹을 땐 150, 200만 원도 나온다. 모자라면 와이프에게 이야기 하면 후배 밥 사준 건 더 줬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대호는 지난 2009년 9년 교제한 신혜정 씨와 결혼해 슬하에 딸 이예서, 아들 이예승을 두고 있다.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