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말 2아웃" 전현무 물오른 입담, 가히 연예대상감[★FOCUS]

[스타뉴스 | 김노을 기자]

방송인 전현무와 웹툰 작가 겸 방송인 기안84와 연예대상 영예를 겨루는 가운데, 과연 전현무가 9회말 2아웃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2023 MBC 방송연예대상'(이하 MBC 연예대상)은 오는 29일 개최된다. 시상식을 한 달여 앞둔 지난달부터 유독 많이 거론되고 있는 이름은 전현무 그리고 기안84다.

두 사람은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를 통해 각자의 일상을 전하는 중이다. 오랜 시간 프로그램을 함께하며 호형호제하는 사이로 발전했고, 애정과 막말을 오가는 이들의 케미스트리는 시청자들에게 매번 큰 웃음을 주고 있다.

그런 전현무와 기안84가 올해 MBC 연예대상에서 대상의 영예를 두고 집안 싸움을 벌일 전망이다. 무엇보다 기안84는 올해로 7년째 출연 중인 '나 혼자 산다'를 비롯해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인도 편에서 갠지스 강물을 마시는 기행을 보이거나 '나 혼자 산다' 42.195km 마라톤 풀코스 완주에 성공하며 진정성을 느끼게 했다는 평가를 얻으며 호감으로 올라섰다.

터줏대감 전현무도 만만치 않다. 올해 MBC에서만 '나 혼자 산다' '전지적 참견 시점' '선을 넘는 녀석들-더 컬렉션' 등 세 개 프로그램을 책임지며 활약했다. 그동안 방송가를 종횡무진 누빈 끝에 그는 2017년 MBC 연에대상 대상 수상 이후 5년 만인 지난해 두 번째 대상을 거머쥐는 쾌거를 이뤘다.

이에 자연스럽게 기안84와 경쟁 구도에 놓인 전현무의 수상 여부에 막대한 관심이 쏠리는 상황. 전현무 또한 자신들을 둘러싼 세간의 관심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2년 연속 대상 예측의 부담감을 입담으로 승화하며 오히려 시청자들에게 더욱 큰 웃음을 안기고 있다.

그는 지난달 22일 진행된 U+모바일tv, KBS 2TV 새 예능 프로그램 '서치미' 기자간담회에서 MBC 연예대상 대상 후보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로그램을 많이 하는 건,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다하겠다는 것"이라고 털어놔 웃음을 안겼다.

기안84의 활약이 급부상한 것에 대해서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며 "그 녀석이 갠지스 강 물을 먹기 전까진 제가 앞서고 있었는데 그 이후 1~2점 뒤처졌다. 그런데 그 녀석이 이번엔 마라톤을 했다. 저는 9회말 2아웃이 됐다. 그런 저는 대타를 대거 기용했다. 그게 바로 다작, 드라마 카메오, '나 혼자 산다' 팜유즈(전현무, 박나래, 이장우) 대만 여행"이라고 욕망을 표출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달 4일 열린 '나 혼자 산다'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도 전현무는 대상에 대한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내가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저는 9회말 2아웃에 몰려 있다. 지금 4번 타자가 만루 상황에서 등판한다. 이게 만루를 치면 8대 7로 이기지만 3진 아웃이면 대패한다. 그래서 대만 팜유즈에 모든 것을 걸고 있다. 대만에서 난리가 난다"고 자신만의 분석을 내놨다.

전현무는 인공지능(AI)를 상대로도 대상 욕망을 분출했다. 최근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게스트로 출연한 자이언티는 전현무의 대상 수상 여부를 물었고, AI는 "기안84가 대상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답했다.

이에 전현무는 순간적으로 말을 잃고 벙찐 표정을 짓다가 돌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그러니까 네가 기계인 거다. 이놈아"라고 윽박을 질러 스튜디오에 있던 출연자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올 한 해 눈부신 활약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준 기안84와 대결에서 전현무는 거듭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며 스스로 유쾌하고 즐거운 대결 구도를 만들어냈다. 해를 거듭할 수록 별다른 호응을 끌어내지 못 하는 여러 시상식 속 MBC 연예대상이 김 빠진 콜라가 되지 않도록 '대상 욕망러'를 자처한 전현무의 노력은 과연 어떤 결말을 맞게 될지 궁금증이 높아진다.

김노을 기자 sunset@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