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농협 오프라인 매장의 생존법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우리나라 소매업은 백화점 시대(1980∼1990년대), 대형마트 시대(2000∼2015년)를 거쳐 온라인 유통혁명 시대(2015년 이후)로 접어들고 있다.
상대적으로 온라인 유통사업 비중이 작은 농협의 특성을 고려할 때, 기존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
마지막으로 농협도 온라인 유통을 강화해 오프라인과 온라인 간 통합 마케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현재 농협 매장에서 하는 배달서비스를 강화하고 이를 온라인 유통과 연계하는 것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소매업은 백화점 시대(1980∼1990년대), 대형마트 시대(2000∼2015년)를 거쳐 온라인 유통혁명 시대(2015년 이후)로 접어들고 있다. 2022년 국내 소매업 전체 판매액은 2015년 대비 2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태별로 보면 백화점은 2015년부터 2022년까지 매출이 30% 성장했다. 같은 기간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매출은 각각 6.1%·5.3% 증가했는데,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오히려 역성장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반해 편의점과 온라인 쇼핑은 고속 성장해 같은 기간 각각 89%·160% 매출이 늘었다.
농협은 올해 6월 기준 경제지주 계열사가 63개소, 지역 농·축협이 2184개소의 하나로마트를 운영하며 전국 각지에서 오프라인 위주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농협의 소매점들은 생산자 조합원들에게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하고 소비자들에게 양질의 국산 농산물을 공급하며, 경제지주와 농·축협 수익에 보탬이 되도록 조합원 지원 기반을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 하지만 최근 오프라인 유통이 침체하면서 소매사업 매출이 정체하고 수익성이 줄어드는 문제를 보인다. 상대적으로 온라인 유통사업 비중이 작은 농협의 특성을 고려할 때, 기존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
농협의 오프라인 매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무엇보다 시대 대응력을 높여야 한다. 온라인 유통이 강세지만, 백화점이 매출면에서 나름대로 선방하는 것은 소비환경 변화에 대응해 지속적인 변신을 꾀했기 때문이다. 농협도 소매 전략을 새롭게 짜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매장 리뉴얼(재단장), 새로운 업태 도입 등을 추진해야 한다. 창고형 할인매장, 편의점형 매장 같은 형태의 신규 매장을 개설하고 수익성이 낮은 점포는 과감히 정리할 필요가 있다.
최근 오프라인 매장은 상품 구매만이 아니라 가족 레저 차원에서 볼거리·먹을거리를 찾아 방문하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대응해 대형 유통업체들은 엔터테인먼트와 외식을 한곳에 집적하는 복합형 쇼핑센터 운영을 확대하고 있다. 농협 매장들도 푸드코트, 어린이 테마파크같이 집객을 위한 장소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
또한 농협의 장점인 신선농수산물 유통에 혁신을 도모해야 한다. 식재료를 구입한 뒤 바로 요리할 수 있는 체험형 매장을 도입하거나 ‘신선식품 사후관리(AS)센터’ 등을 운영해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이다. 신품종 농산물, 새로운 가공식품 등을 매장에 비치해 상품의 다양성을 갖추고 시식 행사 같은 체험으로 소비자의 구매를 자극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아울러 농협 매장들은 해외에 진출해 우리 농식품 수출을 촉진하고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해야 한다. 외국 농협과 제휴하거나 단독으로 매장을 해외에 개설해 우리 농식품의 쇼케이스(진열장) 역할을 하면, 농식품의 홍보·판촉은 물론 매출 증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홍콩에서 영업하는 일본계 유통업체인 ‘시티슈퍼’는 판매 상품의 상당 부분을 일본산 농식품으로 채워놓는 등 수출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농협도 온라인 유통을 강화해 오프라인과 온라인 간 통합 마케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현재 농협 매장에서 하는 배달서비스를 강화하고 이를 온라인 유통과 연계하는 것이다. 일부 오프라인 점포에는 온라인 배송기지 역할을 하는 소형물류센터(MFC) 기능을 추가해 근거리 배송 위주의 퀵커머스(주문 즉시 배송)도 강화해야 한다.
농협의 오프라인 매장 경쟁력 강화는 농협만의 문제가 아니다. 농민의 실익 증진이라는 측면에서 관심을 갖고 시급히 개선해야 할 과제로 인식해야 한다.
김동환 농식품신유통연구원장
Copyright © 농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