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친화축산농장을 가다] 낡은 축사 철거…‘공원 같은 농장’ 대변신

최소임 기자 2023. 12. 1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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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주시 한림읍 금능리에 위치한 우진축산(대표 김태현)은 제주 양돈농가들 사이에서 냄새 저감과 분뇨처리 등 환경 관리 측면에서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13일 우진축산은 2023년 제5호 환경친화축산농장으로 신규 지정됐다.

김 대표는 "수억원짜리 장치를 통해서가 아닌 사명감으로 주위 환경을 조금 더 깨끗이 하고 냄새 저감에 매일 시간을 조금 더 할애한다면 누구나 모범적인 농장을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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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친화축산농장을 가다] (3) 제주 우진축산
양돈업 2년차에 민원 골머리
34년 넘은 시설 허물고 신축
안개 분무시설·미네랄 급이
냄새 확산 방지·저감에 효과
주민들과도 유대관계 ‘돈독’
김태현 우진축산 대표(맨 왼쪽) 가족과 문홍길 축산환경관리원장(맨 오른쪽)이 환경친화축산농장 현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제주 제주시 한림읍 금능리에 위치한 우진축산(대표 김태현)은 제주 양돈농가들 사이에서 냄새 저감과 분뇨처리 등 환경 관리 측면에서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13일 우진축산은 2023년 제5호 환경친화축산농장으로 신규 지정됐다. 이와 함께 지난해 제주도가 지정한 ‘악취관리 우수양돈농가’로 꼽혔으며, 농협경제지주가 주관하는 ‘제4회 청정축산환경대상’에서 우수상을 받는 등 제주 양돈업을 알리는 우수 농가로 정평이 나 있다.

우진축산이 처음부터 환경친화적 축산에 힘을 쏟았던 것은 아니다. 김태현 대표는 2013년 가업인 양돈업에 뛰어든 지 2년차에 맞닥뜨린 악성 민원이 농장의 운명을 결정짓는 계기가 됐다고 말한다. 여러 해법을 찾아봤지만, 민원인은 양돈장의 철거만을 요구할 뿐이었다. 이에 김 대표는 당시 34년이 넘은 시설을 모두 허물고 냄새 저감과 분뇨처리 시설을 갖추는 데 공들여 새로운 축사를 짓기 시작했다. 농장 주변에 나무와 꽃을 심고 조경 관리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이같은 노력이 지속된 결과 도청 및 도의회 관계자들이 우진축산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우진축산은 양돈장에 덧씌워진 혐오시설 이미지를 탈피하게 만드는 좋은 사례였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민원을 받고 오기가 생겨 농장을 새로 짓는 데 수년을 투자해 공원 같은 농장으로 바꿀 수 있었다”고 말했다.

축사 내 설치한 안개 분무시설은 냄새를 줄이는 데 효과가 탁월하다는 평가다. 안개 분무를 통해 냄새의 원인이 되는 먼지들이 외부로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미네랄과 미생물을 돼지에게 급이해 냄새 저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밖에도 김 대표는 냄새 저감에 효과가 좋다고 하는 새로운 기술들과 제품들을 직접 시험하며 최선의 결과를 내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우진축산은 마을주민들과도 돈독한 유대관계를 맺는다. 김 대표는 마을에 무슨 일이 생기면 발 벗고 나서며, 마을발전기금·장학금 등을 꾸준히 전달해 경영성과를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데도 앞장섰다.

김 대표의 최종 꿈은 ‘음악회를 열 수 있을 정도로 쾌적한 농장을 만드는 것’이다. 김 대표는 “수억원짜리 장치를 통해서가 아닌 사명감으로 주위 환경을 조금 더 깨끗이 하고 냄새 저감에 매일 시간을 조금 더 할애한다면 누구나 모범적인 농장을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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