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로 尹외교 폄하한 野, 오류 인정한 뒤에도 큰소리
새 논평서 “대통령실 자세가 문제”
더불어민주당이 “네덜란드 반도체 업체 ASML의 한국 연구개발(R&D) 센터 건설은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 성과가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논평을 냈다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나자 17일 이를 삭제했다. 민주당은 이날 새 논평에서 “잘못된 점이 있다면 겸허히 수용하고 바로잡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자신이 유리하면 반격하고 불리하면 침묵하는 것은 피의자의 행태이지 대통령실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약 1100자 분량 논평 중 900자를 정부 비판에 할애했다. 제대로 확인 안 하고 ‘가짜 뉴스’를 퍼뜨렸다 거둬들이면서도 대통령실을 향해 손가락질을 한 것이다.
민주당은 지난 15일 논평에서 “윤 대통령의 네덜란드 순방은 기업과 지자체가 만들어 낸 성과에 무임승차하고 공을 가로채려 한 숟가락 얹기 순방”이라며 “‘꼽사리 외교’로 국민을 기만하지 말라”고 했다. 그러면서 “ASML의 한국 R&D 센터는 지난 11월 건설에 착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는 민주당이 사실관계를 잘못 파악해 생긴 착오였다. 대통령실은 삼성전자와 ASML이 공동으로 1조원을 투자해 차세대 극자외선(EUV) 기반 첨단 반도체 제조 공정을 공동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발표한 것인데, 민주당이 이를 2021년 ASML이 경기도·화성시와 함께 설립하기로 한 교육·장비지원센터와 혼동한 것이다.
민주당이 삭제한 논평에서 펼쳤던 주장은 지난 12일부터 이재명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과 친야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제기됐던 가짜 뉴스였다. 그런데 167석 제1 야당인 민주당이 이를 받아 확대·재생산한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본지에 “팩트체크를 한다고 했는데 새 MOU는 발표는 정부가 하는 거고, 우리는 야당이니까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민주당은 ‘잘못을 겸허히 수용하겠다’면서도 “대통령실은 유리할 때만 입을 열고 불리하면 숨어버리는 무책임한 태도에서 벗어나라”고 공세를 펼쳤다. 그러면서 김건희 여사 의혹, 해병대 채상병 사망 사건 외압 의혹, 엑스포 개최 투표 나흘 전 폭탄주 회식 의혹 등에 대해 대통령실이 입장을 내놓기를 촉구했다. 한 비주류 의원은 “언론사로 치면 대형 오보를 내놓고서 도리어 큰소리치는 꼴인데 국민 보기 부끄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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