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석달만에 옷 벗는 방문규 산업장관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에 안덕근(55)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명했다. 지난 9월 취임한 방문규 산업부 장관을 내년 총선에서 경기 수원으로 차출하기 위해 교체한 것이다. 수원은 20·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갑·을·병·정·무 5곳을 싹쓸이한 곳으로, 여권이 탈환에 사활을 걸고 있는 지역이다.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안 후보자는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출신으로 이론과 실무를 두루 겸비한 국제 통상 전문가”라며 “통상교섭본부장으로 다양한 통상 현안에 빈틈없이 대응하는 등 탁월한 업무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했다. 안 후보자는 대구 덕원고,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대에서 경제학·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안 후보자는 “그간 통상교섭본부장으로 구축해온 글로벌 네트워크를 발판으로 세계 시장에서 우리 기업이 혁신을 주도하고 역동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석 달 만에 산업부 장관을 교체하는 데 대해 “저희도 그게 좀 아픈 분야”라면서도 “국회에서 일하는 것을 보면, 정치가 워낙 우리나라 두뇌 역할을 많이 하기 때문에 국가 전체로 봐서는 크게 손해는 없다고 본다”고 했다. 그간 ‘총선 차출론’이 제기되던 방 장관의 총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것이다.
여권에선 수원 출신으로 수성고를 졸업한 방 장관이 내년 총선에서 수원병이나 수원무에 출마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수원병은 민주당 재선 김영진 의원, 수원무는 불출마 의사를 밝힌 민주당 출신 김진표 국회의장 지역구다.
국민의힘에선 영입 인사인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김현준 전 국세청장이 각각 수원정과 수원갑에 예비후보로 등록하면서 출마 채비를 마쳤다. 정치권에선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 도전장을 내밀면서 여야가 수원에서 한판 대결을 벌이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교수가 나오는 수원정은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3선 박광온 의원의 지역구다. 김 전 국세청장이 출마를 준비하는 수원갑은 수원지법 판사를 지낸 민주당 초선 김승원 의원이 지키고 있다. 김 의원과 김 전 청장도 모두 수성고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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