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핵심요소는 美 금리…내년 급등은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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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유류세 인하 조치를 (내년 2월까지) 연장한 만큼 내년 기름값은 올해 상반기처럼 급격히 오르지 않을 것으로 일단 전망됩니다."
당초 올해 말 종료 예정이던 유류세 인하 조치가 내년 2월까지 연장된 만큼 급격한 상승 흐름은 당분간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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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분기 까지는 약보합세 전망
- 유류세 인하 물가안정 도움되나
- 탄소중립 차원 고려해볼 문제
“정부가 유류세 인하 조치를 (내년 2월까지) 연장한 만큼 내년 기름값은 올해 상반기처럼 급격히 오르지 않을 것으로 일단 전망됩니다.”
올해 부산을 비롯한 전국 휘발유·경유 가격은 롤러코스터 흐름을 보였다. 상반기 경유를 중심으로 급등세가 이어졌으나 하반기에는 하향 안정세가 지속됐다.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석유 수요가 줄어 국제유가가 약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현재 국제유가는 배럴당 70달러 안팎 수준이다. 부산 휘발유 평균 가격도 지난 15일 ℓ당 1575원까지 떨어졌다.
문제는 내년이다. 국내외 여러 변수를 고려할 때 유가 불확실성이 다시 커질 수 있다. 사단법인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 이서혜(48) 대표는 이날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국제유가 흐름에 영향을 미칠 핵심 요소는 미국 금리 추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를 낮춰 석유 수요가 늘어난다고 해도 그 영향이 급격한 유가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적어도 내년 1분기까지는 약보합세나 하향 안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본 것이다. 이 단체는 석유 가격 분석과 시장의 투명성 개선 등을 위해 2010년 발족한 사단법인이다.
이 대표는 이런 전망을 토대로 내년 국내 기름값 추이를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당초 올해 말 종료 예정이던 유류세 인하 조치가 내년 2월까지 연장된 만큼 급격한 상승 흐름은 당분간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봤다. 그는 “유류세 인하를 종료하면 물가가 오를 수 밖에 없다. 정부가 이를 우려해 연장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결정으로) 기름값이 가파르게 오르는 것은 당분간 시장에서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2일 해당 조치를 두 달 더 연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표는 유류세 인하 정책 자체에 대해서도 소견을 밝혔다. 그는 “유류세 인하는 분명 소비자 부담을 낮추고 물가를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며 “하지만 탄소중립 차원에서 볼 때 올바른 정책인지는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유류세를 낮추면 석유류 제폼 소비가 증가하게 되는데 이는 탄소중립 구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아울러 그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정유사나 주유소가 기름값을 올릴 때는 훨씬 빨리 올리고 내릴 때는 천천히 내린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우리나라는 해외에서 원유를 대부분 수입해 정제·판매하기 때문에 (기름을 들여오는) 정유사의 공급 가격 등으로 기름값이 결정된다”며 “관련 정보를 얻기 힘든 소비자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가 적정 가격인지를 판단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가격 비대칭성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이 대표는 연세대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콜럼비아대에서 통계학 석사를, 뉴욕대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각각 취득했다. 이후 연세대에서 박사 학위(마케팅)를 딴 뒤 2010년부터 단체를 이끌며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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