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오른 황인범
“첫 골이 늦었다. 팬께 죄송하다.” 9월 세르비아 명문 츠르베나 즈베즈다로 이적한 축구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27)은 지난 10일 믈라도스트 루차니와 벌인 2023-2024시즌 세르비아 수페르리가 홈경기(즈베즈다 3대1 승)에서 데뷔골을 터뜨린 후 소셜미디어(SNS)에 이 같은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이 골이) 앞으로 팀을 도울 많은 것들의 시작일 뿐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황인범은 그간 출전 시간을 늘려가며 공수 조율 능력을 뽐냈지만 공격 포인트가 없는 건 옥에 티였다.
황인범은 자신의 말을 지켰다. 그는 14일 잉글랜드 강호 맨체스터 시티와 벌인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G조 조별 리그 최종 6차전에서 1골1도움을 기록했다. 즈베즈다는 이미 탈락이 확정된 상황이었다. 하지만 황인범은 경기를 빨리 재개하고 공격을 이어가자는 수신호를 동료들에게 보내는 등 적극적으로 나섰다. 팀은 2대3 패했으나 후스코어드닷컴, 소파스코어 등 축구 통계 매체들은 황인범에게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을 매겼다.
그리고 황인범은 내침 김에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작성했다. 그는 17일 세르비아 수보티차 시티 스타디움에서 스파르타크 수보티차와 벌인 리그 원정경기에서 도움을 기록했다. 선발 출전한 황인범은 2-1로 앞서던 후반 11분 우측에서 공을 몰고 전진하다 중앙 요반 미야토비치(18·세르비아)에게 공간이 생긴 걸 보고 그에게 패스했다. 미야토비치는 안정적인 왼발 슈팅으로 골 그물을 갈랐다. 즈베즈다는 이후 추가골까지 엮어 4대1 대승(미야토비치 해트트릭)했다. 황인범은 도움과 슈팅 2개, 키패스 2개, 패스 성공률 91%를 기록하며 중원에서 맹활약했다. 소파스코어는 황인범에게 팀 3번째로 높은 평점 7.7을 부여했다.
즈베즈다는 동유럽 강호다. 세르비아 리그 최다 우승(9회) 기록을 갖고 있다. 최근 6시즌 연속 우승해 UEFA 대항전 단골 출전 팀이다. 올 시즌도 15승1무2패(승점 46)로 리그 선두를 달린다. 2위 파르티잔(14승2무2패·승점 44)과는 2점 차다. 유럽 클럽 랭킹은 48위로 프랑스의 릴(46위), 마르세유(47위)와 순위가 비슷하다. 즈베즈다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황인범이 좋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추후 더 높은 클럽에서 이적 제의도 들어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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