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생부터 성인까지…650여 검객 ‘펜싱의 봄’ 열었다

인천=임보미 기자 2023. 12. 18.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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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생부터 성인까지 동호인들이 실력을 겨루는 제1회 동아펜싱대회(동아일보 스포츠동아 주최)가 16, 17일 인천 선학체육관에서 열렸다.

유치원생이 참가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펜싱 전국 대회다.

이번 대회를 주관한 인천 연수구펜싱협회 안효준 전무이사는 "초등학생들은 학년별로 체격과 실력 차가 커 저학년들은 우승하기가 어렵다. 1, 3, 5학년은 이번에 처음 우승을 경험하게 된 셈"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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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동아펜싱대회 이틀간 후끈
“첫金 따 행복, 이젠 A그룹 도전”
참가자들 펜싱 사랑 더 달아올라
클럽 100여개…펜싱 인구 급성장

유치원생부터 성인까지 동호인들이 실력을 겨루는 제1회 동아펜싱대회(동아일보 스포츠동아 주최)가 16, 17일 인천 선학체육관에서 열렸다. 유치원생이 참가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펜싱 전국 대회다.

16일 인천 선학체육관에서 열린 2023 동아 펜싱대회 유치부 선수들의 경기 모습. 동아일보 스포츠기획팀 제공
16일 동아 펜싱대회 첫 날 유치부·초등부 대회에는 학생 450여 명이 참가했다. 동아일보 스포츠기획팀 제공

이번 대회에서는 △유치부(6, 7세)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 △일반부에 모두 650여 명이 출전했다. 초등부는 1~2, 3~4, 5~6학년으로 두 학년씩 묶어 치르는 기존 대회들과 달리 1~6학년 모두 같은 학년끼리만 경기를 치렀다. 이번 대회를 주관한 인천 연수구펜싱협회 안효준 전무이사는 “초등학생들은 학년별로 체격과 실력 차가 커 저학년들은 우승하기가 어렵다. 1, 3, 5학년은 이번에 처음 우승을 경험하게 된 셈”이라고 했다.
동아 펜싱대회 여자 초등 1학년부 플뢰레 1~3위 입상자들. 동아일보 스포츠기획팀 제공
16일 초등부 대회에서 우승한 나윤서 양(여자 1학년부 플뢰레·송도펜싱클럽)은 “2학년 언니들이랑 경기를 하면서 은메달만 따봤는데 금메달은 처음 땄어요. 너무 행복해요”라며 “지난달 대전 경기에 갔다가 (항저우 아시안게임 2관왕) 오상욱 선수를 만나서 사인도 받고 사진도 찍었어요. ‘다음에 꼭 금메달을 따겠다’고 했는데 약속을 지켜 좋아요”라고 말했다.
초등부 여자 1학년 플뢰레 경기 모습. 동아일보 스포츠기획팀 제공
같은 클럽 소속으로 2학년 여자부 플뢰레 우승을 차지한 윤별 양은 17일에도 대회장을 찾아 중·고등·일반부 경기를 지켜봤다. 전날 딴 금메달을 목에 걸고 온 윤 양은 “학교에도 메달을 가져갈 거”라며 웃었다.
초등부 2학년 여자부 플뢰레에서 우승자 윤별 양은 17일 전날 딴 금메달을 목에 걸고 대회장을 다시 찾아 중고교 및 일반부 언니, 오빠들의 경기를 구경했다. 인천=임보미 기자 bom@donga.com
고등부 남자 플뢰레에서 1위를 한 곽동일 군(16·분당국제펜싱클럽)은 뮤지션의 꿈에 전념하기 위해 4개월 전 학교를 자퇴했지만 펜싱클럽 출석 도장은 계속 찍고 있다. 곽 군은 “원래 복싱을 오래 했는데 부모님이 위험하다고 걱정하셔서 펜싱을 했다. 선수 할 실력은 아니라고 생각해 취미로만 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대회는 일반부도 메달을 딴 적이 있는 A그룹, 입문자를 비롯해 메달 수상 경험이 없는 B그룹으로 나뉘어 치러졌다. 여자 일반 A그룹 사브르 1위 박서영 씨(25·라피네킴스펜싱클럽)는 집 앞 3분 거리에 펜싱클럽이 생겨 배우기 시작했는데 입문 2개월 만에 메달을 땄다. 박 씨는 “(남자 사브르 국가대표) 김준호 선수가 운영하는 클럽에 다닌다. 처음엔 김준호 선수가 내가 메달을 따면 레슨해 주겠다고 약속했는데 이제 메달을 너무 많이 따니까 그런 약속은 안 해준다”며 웃었다.

17일 인천 선학체육관에서 열린 제1회 동아펜싱대회 참가자들이 칼끝을 겨누며 승부를 벌이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16, 17일 이틀간 유치원생부터 성인까지 모두 650명의 동호인이 참가했다. 인천=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남자 일반 B그룹 에페 김린 씨(22·윤남진펜싱클럽)는 군 제대 후 오랜만에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했다. 김 씨는 “내년에는 A그룹 메달에 도전하겠다. 너무 좋은 기회를 만들어줘서 감사하다”고 했다. 전통섬유학을 전공해 한복을 만들고 있다는 김 씨는 “평소 바늘을 다루는데 펜싱 칼도 큰 바늘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현직 간호사인 B그룹 여자 에페 우승자 백승현 씨(28·장현경펜싱클럽)는 “A그룹에서 경기를 해도 자신 있다”고 했다.

국내 펜싱 동호인 인구는 최근 빠르게 늘고 있다. 10년 전만 해도 전국에 펜싱클럽이 2, 3개뿐이었지만 현재는 100개가 넘는다.

인천=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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