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91] 부패와의 전쟁
러시아와 힘겨운 전쟁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맞는 두 번째 겨울은 혹독하다. EU 가입의 9부 능선은 우여곡절 끝에 넘었지만 대선을 앞두고 전비를 지원하는 미국 바이든 정부와 의회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미국이 슬며시 발을 뺀다면 내년 여름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는 때 이른 전망도 슬슬 나오고 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워싱턴으로 브뤼셀로 분주한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트란스 카르파티아 지역 의회 회의 중에 한 의원이 수류탄을 터뜨려 26명이 중상을 입었다. 용의자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끌었던 ‘인민의 종’ 정당 소속 세르히 바트린 의원으로 전쟁에서 부상을 입고 퇴역한 전력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바트린은 지방 당국의 뿌리 깊은 부패를 줄곧 비판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내부의 또 하나의 전선은 부패와의 전쟁이다. 젤렌스키가 집권할 수 있었던 것도 부패에 대한 국민들의 염증 때문이었지만 젤렌스키 정부에서도 부패는 여전히 제거되지 못했다.
부패한 권력은 결코 자신의 국가를 구원할 수 없다는 것이 인류의 역사가 주는 교훈이다. 그리고 부패의 근절은 한두 명의 영웅에 의해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것은 국가 구성원 모두의 높은 시민 의식으로만 가능하다.
세 형제로 이루어진 밴드 AJR(세 형제 이름의 이니셜 조합)의 이 노래는 부패한 권력에 대한 힘없는 시민들의 깨우침에 대한 노래다. “그냥 내버려뒀지/그들의 쇼에 걸어 들어가서/뻔히 보이는 속임수를 멍하니 지켜보았어/너무 번지르르한 말만 하더라고/난 방 안에 갇혔지/연예인과 도둑들로 가득한 그 방 말이야/이제 더 위로 올라가야지/우린 이 집을 불태워 버릴 거야(Used to let it go/Walk into the show/Gawking at the tricks up your sleeve/Too good to be true/But I’m in a room/Full of entertainers and thieves/Way up way up oh no/We gon’ burn the whole house d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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