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한 톨 한 톨 무한한 세계로

하송이 기자 2023. 12. 18.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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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스에는 무수한 '무언가'가 가득 들어서있다.

쌀이라는 소재를 형태소로 활용해 무한을 만들어내는 문수만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그의 작품은 '형태소'가 되는 쌀에서 시작한다.

농경사회를 대변하는 쌀은 그 자체로도 '생명'이라는 의미를 지니지만 단색의 배경 위에서 동심원 형태로 증식하거나 수평 혹은 수직으로 배열되면서 무한으로 이어지면서 정형화하기 어려운 관념들을 표현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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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만 작가 개인전…내달 14일까지 마린갤러리

캔버스에는 무수한 ‘무언가’가 가득 들어서있다. 멀리서, 혹은 스쳐 가듯 무심히 보면 그저 무의미한 점이 줄지어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조그만 타원형의, 모양도 제각각인 ‘무언가’는 수평적 배열만으로 또 다른 의미를 만들어낸다.

문수만 작가 cloud-807. 마린갤러리 제공


쌀이라는 소재를 형태소로 활용해 무한을 만들어내는 문수만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부산 마린갤러리는 문수만 작가의 ‘CONNECTING THE DOTS’展을 다음달 14일까지 연다.

그의 작품은 ‘형태소’가 되는 쌀에서 시작한다. 마치 점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여느 ‘점’과는 다르다. 농경사회를 대변하는 쌀은 그 자체로도 ‘생명’이라는 의미를 지니지만 단색의 배경 위에서 동심원 형태로 증식하거나 수평 혹은 수직으로 배열되면서 무한으로 이어지면서 정형화하기 어려운 관념들을 표현해낸다. 마치 컴퓨터 화면에 비트로 쪼개진 데이터가 가득 찬 모습처럼 쌀알 하나하나가 정보를 탑재하고 있는 셈이다.

거리에 다른 의미를 담아내기도 한다. 고충환 미술평론가는 문 작가의 작품에 대해 “배열과 패턴, 단색과 재현으로 나타난 회화의 중추 개념들이 하나의 그림 속에 다 들어가 있다. 이 같은 특징은 거리두기 문제를 건드린다. 거리 여하에 따라 그림이 달라져 보인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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