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국부펀드’ 손 잡았다, 현대차가 공들이는 이 나라
미래차·수소 등 신사업 발굴
현대자동차는 지난 15일(현지 시각)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UAE 국부펀드 중 하나인 ‘무바달라 투자회사’와 미래차·수소 등 분야에서 신사업을 함께 발굴하기로 협약을 맺었다고 17일 밝혔다.
무바달라 투자회사는 아부다비 투자청, 두바이 투자청과 함께 UAE ‘3대 국부펀드’로 꼽힌다. 2002년 설립된 곳으로 최근 친환경·첨단기술 분야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대차와 무바달라는 이날 친환경 전환 및 미래 신사업 가속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수소·친환경모빌리티·미래 도심 항공·그린 알루미늄(친환경 에너지나 자원으로 제조한 알루미늄) 산업 등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예컨대 수소 분야에서는 유기성 폐기물에서 수소를 만드는 ‘자원 순환형 수소 사업’과 수소를 활용해 철강을 만드는 ‘그린 스틸’을 산업화하는 연구를 함께하기로 했다. 친환경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중동에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만들고, 수소 상용차와 수소 충전소 등을 도입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중동에서 적극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판매가 저조한 중국이나 전쟁으로 공장 가동이 멈춘 러시아 등을 대체할 미래 시장 중 하나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지난 10월에는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연 5만대 규모의 자동차 공장 설립 계약을 맺고, 중동에 첫 자동차 생산 기지를 만들기로 했다. 사우디·UAE 등 14국을 아우르는 중동 지역은 자동차 시장 규모가 약 230만대에 이른다. 거기다 사우디·UAE 등 주요국이 이른바 ‘오일 산업’ 중심에서 벗어나 산업 다각화를 시도하는 것도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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