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원조 하이브리드의 귀환… 도요타 5세대 프리우스

박진우 기자 2023. 12. 18. 00:0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도요타 5세대 신형 프리우스. /박진우 기자

1997년에 등장한 세계 최초의 하이브리드차 도요타 프리우스가 5세대 신형으로 돌아왔다. 리터(ℓ)당 20.9㎞(2WD·17인치 타이어 기준)를 가는 뛰어난 연료효율과 날렵한 디자인을 특징으로 한다. 올해 1월 일본에서 소개돼 대기 기간이 1년이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고 일본 올해의 차를 수상했다.

신형 프리우스는 지난 13일에 국내 출시됐다. 출시 한 달 전부터 진행한 사전계약에는 약 700명이 모였다. 5세대 신형 프리우스(하이브리드)와 프리우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서울에서 경기 가평군을 왕복하는 약 160㎞ 코스에서 시승했다.

도요타 5세대 신형 프리우스. /박진우 기자
도요타 5세대 신형 프리우스. /박진우 기자

신형 프리우스는 공격적인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이전 세대 제품도 날카롭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5세대 신형은 마치 화살촉을 보는 것 같다. 보닛부터 지붕 가장 높은 곳까지 쭉 뻗은 모습이다. 차 크기는 길이 4600㎜, 높이 1780㎜, 너비 1420㎜, 휠베이스(앞·뒷바퀴 중심간 거리) 2750㎜다. 구형보다 20㎜ 넓어졌고, 40㎜ 낮아졌다. 길이와 휠베이스는 각각 25㎜, 50㎜ 늘었다. 차체가 커졌음에도 낮은 디자인을 구현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21.6°로 뒤로 누운 A필러(차를 앞에서 봤을 때 가장 앞쪽의 기둥)다. 슈퍼카인 람보르기니의 A필러 각도는 공기역학 성능을 고려해 18°로 만들어지는데, 프리우스도 이에 못지 않게 A필러를 눕혀 공기 저항을 줄였다. 공기 저항이 낮아지면 연료 효율이 좋아진다.

도요타 5세대 신형 프리우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박진우 기자

옆에서 보면 지붕이 최고점에서 뒤로 갈수록 완만하게 떨어지는 패스트백 스타일이다. 뒷면도 공기흐름에 중점을 뒀다. SF 영화에서 볼 법한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이다. 젊은 소비자를 위한 디자인이라는 게 이 차를 개발한 오야 사토키 엔지니어의 설명이다.

도요타 5세대 신형 프리우스. /박진우 기자

실내는 운전에 집중하기 좋은 공간으로 연출됐다. 운전자 시선이 앞쪽으로 향하도록 계기판을 구성했다. A필러가 낮아 운전 중 시야가 좁을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 앉았을 때 전방의 시야가 답답한 느낌은 없었다.

도요타 5세대 신형 프리우스. /박진우 기자

다만 조수석 시트 조절을 수동으로 해야 하고, 실내 곳곳에는 저렴해 보이는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했다. 트렁크 역시 수동으로 작동한다.

프리우스 하이브리드 모델은 2.0ℓ 가솔린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기존 1.8ℓ에서 배기량이 늘어 성능이 196마력으로 좋아졌다. 연비는 기존 제품보다 약간 떨어졌지만, 국내에선 상위권이다.

도요타 5세대 신형 프리우스. /박진우 기자

프리우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은 2.0ℓ 가솔린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얹는다. 시스템 총 출력 223마력을 확보했다. 국내 연료효율은 19.4㎞/ℓ(복합)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에는 13.6㎾h 배터리가 장착됐다. 전기 단독으로 최대 64㎞를 달릴 수 있다. 오야 엔지니어는 “전기차에 가솔린 엔진을 더한 개념으로 보면 된다”고 했다.

도요타 5세대 신형 프리우스. /박진우 기자

2세대 TNGA(도요타 뉴 글로벌 아키텍처) 플랫폼을 적용해 저중심 설계가 이뤄졌다. 경쾌한 달리기를 개발 목표로 삼았다. 이전 프리우스는 가속이 약간 굼뜬 느낌이 있었으나 이번 프리우스는 가속 페달에 힘을 살짝만 줘도 확 튀어나간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은 일반 하이브리드보다 가속 성능이 뛰어나다.

도요타 5세대 신형 프리우스. /박진우 기자

서스펜션 세팅을 강화해 승차감은 단단한 편이지만, 부드러운 감각도 갖고 있어 편안하고 쉬운 주행이 가능하다. 서스펜션은 도로 충격을 잘 흡수하고 과속방지턱도 매끄럽게 넘어간다.

제동 시스템은 5세대 신형에서 변경됐는데, 충분한 제동력을 내면서도 급한 느낌이 없다. 센서로 운전자의 제동 페달 조작량을 감지해 운전자가 원하는 수준의 제동을 구현해 낸다. 그러면서도 에너지를 회수하는 회생제동 효율을 끌어 올렸다. 하이브리드는 에너지를 어떻게 사용하고 회수하는지가 중요한데, 도요타는 이 기술에서 가장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도요타 5세대 신형 프리우스. /박진우 기자

운전대(스티어링휠)의 무게는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고 적절하다. 운전자가 의도하는대로 정확하고 민첩하게 움직인다. 급하게 차를 좌우로 움직여 봤는데, 차체는 빠르게 자세를 바로 잡았다. 고성능차는 아니지만, 운전의 즐거움이 느껴졌다.

5세대 신형 프리우스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LE 3990만원, XLE 4370만원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의 가격은 SE 4630만원, XSE 4990만원이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