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 트레저, 눈물바다 체조경기장 콘서트…공연형 아티스트 진가[뮤직와치]
[뉴스엔 황혜진 기자]
그룹 트레저(최현석, 지훈, 요시, 준규, 윤재혁, 아사히, 도영, 하루토, 소정환, 박정우)가 체조경기장에서 공연형 아티스트 이름값을 했다.
트레저는 12월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 체조경기장(KSPO DOME, 케이스포 돔)에서 단독 콘서트 'REBOOT IN SEOUL'(리부트 인 서울)을 개최했다.
숱한 아티스트들에게 꿈의 무대로 손꼽히는 체조경기장 입성은 데뷔 후 두 번째다. 앞서 트레저는 지난해 11월 12일과 13일 양일간 이곳에서 단독 콘서트 HELLO in SEOUL'(헬로우 인 서울)을 진행하며 트레저메이커(트레저 공식 팬덤명)와 뜨겁게 호흡했다. 이날 드넓은 체조경기장을 가득 메운 국내외 음악 팬들의 하늘빛 응원봉 물결은 트레저의 막강한 티켓 파워를 체감하게 했다.
'BONA BONA'(보나 보나)로 이날 공연의 포문을 화려하게 연 트레저는 '직진 (JIKJIN)', 'BOY'(보이), 'HELLO'(헬로우), 'B.L.T (BLING LIKE THIS)', '멍청이 (STUPID)', '음 (MMM)' 록 버전, '오렌지 (ORANGE)', '묻어둔다 (HOLD IT IN)', 'WONDERLAND'(원더랜드), 'B.O.M.B'(밤), 'I WANT YOUR LOVE'(아이 원트 유어 러브), '사랑해 (I LOVE YOU)', 'RUN'(런), '병 (LOVESICK)', '다라리 (DARARI)' 록 리믹스 버전, 'MY TREASURE'(마이 트레저), 'CLAP!'(클랩)을 연달아 열창하며 공연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트레저는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특유의 빼어난 공연 연출 내공을 토대로 고퀄리티 무대의 향연을 펼쳤다.
오프닝 무대만으로 압도적 무대 역량을 증명한 트레저는 숨을 가다듬고 관객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리더 최현석은 "콘서트에 오신 여러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여러분의 리더 현석이다. 만나서 반갑다. 저희가 이렇게 1년 만에 돌아왔다. 오늘도 잘 부탁드린다. 오늘 신발끈은 다 풀린다고 생각하시면 된다. 잘 부탁드린다"고 운을 뗐다.
공동 리더 지훈은 "오늘 마지막 날이라 좀 아쉽지 않나. 근데 공연은 이제 시작했으니까 아쉬운 마음은 좀 담아두고 일단 재밌게 놀아보는 걸로 약속해 달라. 오늘 후회 남지 않도록 호응 크게 해 달라. 감사하고 사랑한다. 파이팅"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요시는 "3일간의 콘서트 마지막 날이기 때문에 엄청 즐기자. 감사하다. 파이팅"이라고 말했다. 준규는 "와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마지막 날인 만큼 다 부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윤재혁은 "오늘따라 파란색 불빛이 너무 예쁘다. 시작부터 너무 좋고 마지막까지 재밌게 놀자. 사랑해 트메(공식 팬덤명, 트레저메이커)"라고 외쳤다. 아사히는 "오늘 밖에도 추운데 와 주셔서 감사드린다. 오늘 재밌게 한 번 놀아 보자"고 말했다. 도영은 "오랜만에 한국에서 뵈니까 너무 신난다. 멤버들이 말한 것처럼 재밌게 놀아 보자"고 밝혔다. 하루토는 "오늘 다 같이 즐겨 보자. 렛츠겟잇"이라고 외쳤다.
박정우는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인데 모두 즐길 준비되셨나. 오늘 저희를 위해 내 주신 시간 아깝지 않게 열심히 하겠다. 렛츠고"라고 말했다. 소정환은 "오늘이 진짜 제 미성년자 마지막 무대다. 찐막(진짜 마지막). 여러분 오늘 좋은 추억 같이 만들어 보자. 파이팅"이라고 밝혔다.
단체 무대에 머무르지 않고 따로 또 같이 꾸민 다채로운 유닛 무대로 한결 풍성한 세트리스트를 완성했다. 지훈과 준규, 윤재혁, 도영, 소정환은 올해 유닛 T5(티파이브)로서 발표한 'MOVE'(무브)로 카리스마를 드러냈고, 아사히와 하루토는 '고마워 (THANK YOU)' 무대로 관객들의 환호를 불러일으켰다. 최현석과 요시, 하루토는 'G.O.A.T'(고트)와 'VloKno'(볼케이노)로 열정을 불태웠다. 지훈과 준규, 박정우는 '어른 (THE WAY TO)' 무대로 더없이 감미로운 보컬을 선보였다.
유닛 데뷔 비화도 공개했다. 데뷔곡 'MOVE' 작업에 참여하며 음악적 역량을 인정받은 준규는 "T5라는 경험이 신선했다. 10명이서 하다가 5명이 활동하게 돼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트레저메이커 분들 덕분에 잘할 수 있었다. 자작곡을 여러분꼐 보여드릴 수 있는, 생각지도 못한 기회가 찾아왔다. 너무 영광이었고 들어 주셔서 감사하고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 트메 너무너무 감사하다"고 밝혔다.
지훈은 "천재 탑 라이너 준규가 노래 너무 잘 써 주셔서 뜻밖의 기회로 재밌는 활동을 할 수 있었다. 다음에 다른 조합으로 나올 수 있으니까 앞으로 나올 새로운 조합의 유닛도 여러분 많이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1년 만에 국내 팬들과 재회하는 자리이자 팬들과 함께 장식하는 2023년 피날레 공연이었던 만큼 공연 말미 진심 어린 속내도 털어놨다.
지훈은 팬들과 만들어가는 트레저의 찬란한 행보에 대해 "가끔은 제가 꿈을 꾸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며 "영원히 깨고 싶지 않은 꿈이다. 우리의 꿈은 트레저메이커 덕에 완성됐다"고 밝혔다.
요시는 "너무 재밌었던 서울 콘서트였다. 이번에 제가 콘서트를 하면서 'YG 보석함' 때가 많이 생각나더라. 그때는 아무것도 못하고 무엇이 아니었다"며 "이렇게 큰 무대에 서게 해 준 트메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저도 제가 콘서트를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이렇게 꽉 채워 주셨다. 트메는 항상 제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 주는 최고의 존재다. 제 인생에서 심장 같은 중요한 존재다. 여러분 진짜 사랑한다"고 말했다.
준규는 "꿈만 같은 시간이었다. 부디 여러분에게도 꿈 같은 시간이었길 바란다. 저희 정말 열심히 했는데 그만큼 뜨거운 사랑 보내 주신 것 같아 정말 행복하다. 오늘 꿈에서 만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윤재혁은 "4년이 되게 빨리 지나간 것 같다. 트레저메이커 여러분이 계속 웃게 해 주시고 힘들 때마다 위로해 주신 것들에 대해 항상 보답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많았다. 3일간 쌓은 기억들 잘 기억해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 다시 보고 싶다. 건강히 잘 있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소정환은 "진짜 오늘이 마지막 무대다. 미성년자로서 제게 마지막 무대라 특별한 추억이다. 모든 무대가 끝낼 때 아쉽게 느껴지지만 오늘 무대가 좀 더 아쉬운 느낌이 들 것 같다. 지금까지 미성년자인 정환이를 이렇게 보여드렸으니까 2024년에는 멋쟁이 정환이로 돌아오겠다. 성인 된다고 뭐 달라지는 거 아니니까. 여러분 사랑한다"고 밝혔다.
아사히는 "다들 항상 고생 많으시다. 바쁘실 텐데 이렇게 공연 보러 와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일단 트메 분들한테도 감사하지만 주변 스태프 분들, YG 감사하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린다. 오늘 정말 재밌었다.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말했다.
하루토는 "트메 여러분께 너무 감사드린다. 저번에도 말한 적 있지만 트메 분들이 있기에 저희가 빛나고 열심히 할 수 있는 기운을 얻을 수 있다. 오늘도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건 트메 분들 덕분이다. 정말 감사드린다. 함께 고생한 멤버 형들한테도 너무 고생했다고 말하고 싶다. 사실 낯간지러워 이런 말 잘 안 하는데 이런 멤버들이랑 같이 곡을 만들고 랩을 하는 게 제 유일한 행복이다. 항상 감사하고 너무 사랑한다"고 진심을 고백했다.
박정우는 "항상 이런 재밌는, 좋은 시간들은 빨리 지나가는 것처럼 느낀다. 항상 최선을 다해도 무대 내려가면 아쉬운 마음이 제일 크다. 오늘 함성 소리가 너무 커서 그게 큰 힘을 얻어간다. 앞으로 여러분께 조금이나마 힘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래하고 춤추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도영은 "2주 뒤면 2023년이 끝난다. 올 한 해를 돌아보면 1월부터 12월까지 많은 활동들을 했는데 거의 다 트메로 가득찬 한 해여서 행복했다. 남은 2023년도 저희와 함께 따뜻하게, 좋은 추억들로 채워 보자. 항상 체조경기장에 와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진짜 이 먼 곳까지 와 주신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걸 너무 잘 알아서 항상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사랑하고 감사하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는 트레저가 되겠다"고 밝혔다.
지훈은 "진심을 다해 여러분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드리도록 하겠다. 16살 때 처음 부산에서 서울로 혼자 올라와 연습생을 하고, 데뷔하기까지 정말 다사다난했다. 그때는 기분 좋은 일보다 우울한 일들이 많았다. 깜깜한 나날이었다. 데뷔하고 여러분을 만나며 이렇게 생글생글 잘 웃는 아이가 됐다. 여러분 응원으로 앨범을 낼 수 있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여러분에게 감사하며 좋은 무대를 보여드리는 트레저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이 자리를 빌려 멤버들에게 한마디를 하겠다. 제가 현석이 형과 같이 팀의 리더이긴 하지만 리더의 책임을 정확히 잘하고 있나 의문이 들 때가 많다"며 눈물을 터트렸다. 최현석은 "우리 잘하고 있어"라며 지훈을 따뜻하게 안아주고 다독였다.
지훈은 "멤버들한테 미안한 것도 많다. 미안하고 고마운 만큼 책임감 있게 트레저메이커 여러분한테도, 멤버들한테도 자랑스러운 멤버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감사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멤버들은 "잘하고 있다", "항상 고마워"라고 화답했다.
최현석은 "너무 행복해서 눈물이 안 난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지금 알게 된 것 같다. 여러분 덕분에. 저한테 없던 이 감정을 지금 여기 계신 분들이 처음으로 선물해 주신 거다.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멤버들에게도 차례로 못다 한 이야기를 건네며 감동을 더했다. 최현석은 "지훈이랑 리더로서 팀을 잘 이끌고 있는 게 맞을까, 트메에게 잘하고 있는 게 맞을까 생각한다. 그런 말을 하면서도 지훈이 얼굴을 보면 힘이 난다. 리더가 둘이라는 게 너무 행복하다. 지훈이가 옆에 있다는 게 너무 고맙다. 지훈이랑 함께한 세월이 8년이 넘는다. 지훈이한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최현석은 "요시는 참 여리다. 많이 힘들어하는 거 아는데 팬들한테 좋은 말을 해주려는 게 너무 멋있고 대견하고 우쭈쭈해주고 싶은 동생이다. 우리 준규는 항상 밝다. 여러분에게 밝게 다가가는 데 준규도 이번에 'MOVE' 만들면서, 수록되지 않았던 많은 곡들을 준비하며 고생을 많이 했다. 그런 준규에게 박수를 어떻게 안 보내줄 수 있겠다. 고맙다"고 말했다. 형의 진심에 요시 역시 눈물을 보였다.
최현석은 "우리 (아)사히는 평소 조용한 것 같은데 멤버들이 스케줄하며 피곤해 보이면 업시켜준다. 에너지를 멤버들 위해 써주는 거다. 그게 너무 감사하다. 항상 좋은 노래 써 주고. 그리고 우리 재혁이, 동생과 형들 사이에서 많이 당하는데 그거 다 견뎌내고 이겨내며 오히려 긍정적인 에너지로 승화시키는 모습 정말 리스펙한다"고 밝혔다.
이어 "도영이랑은 YG에 같이 들어와 오랫동안 해왔는데 정말 멋진 아이다. 진짜 부정적인 말 한마디도 안 한다. 가끔 느끼하다고 놀리기도 하는데 사실 놀리는 거에서 끝난다. 결국 도영이다. 그렇게라도 자기를 꾸며서라도 멤버들과 여러분에게 표현하고 싶어하는 아이다. 도영이 그대로 사랑해주시면 너무 감사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최현석은 "(하)루토는 가끔 형 같다. 먼저 다가와 털어주는데 너무 감사하다. 우리 정우는 진짜 어른이다. 정말 이대로만, 자기 하고 싶은 거 마음껏 하며 날개 펴고 마음대로 무대 누볐으면 좋겠다. 우리 정환이 성인이 된다고 하지만 영원한 우리의 막내고 트메의 막내다. 막내라는 게 쉽지 않은데 고생 많았다. 가끔씩 서로 이야기를 할 때가 많은데 정환이도 정말 어른이다"고 말했다. 너나할 것 없이 눈시울을 붉힌 멤버들은 부둥켜안고 서로를 다독였다. 팬들 역시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트레저를 응원했다.
트레저는 올해 신보명 'REBOOT'(리부트)에 걸맞은 찬란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7월 발표한 정규 2집 'REBOOT'에 다채로운 매력을 녹인 단체곡은 물론 보컬 라인 유닛 곡, 힙합 유닛 곡 등을 수록하는 등 장르적으로도 형식적으로도 다채로움을 꾀했다.
과감한 변화는 성장으로 이어졌다. 앨범 판매량 171만 장(써클차트 기준, 국내 판매량과 해외 수출 물량 합산)을 돌파하며 데뷔 3년 만에 첫 밀리언셀러(단일 앨범 판매량 100만 장 기록 가수) 반열에 오른 것. 11월에는 전 세계 4억 명 이상의 리스너들이 이용 중인 대형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 누적 음원 스트리밍 횟수 10억 회를 넘어섰다. 트레저는 지난해 가장 많이 스트리밍된 K팝 보이그룹 10위권에 진입한 데 머무르지 않고 올해(2023.01.01~2023.11.28) 데뷔 이래 최고 스트리밍 횟수인 3억 9,000만 회 이상을 기록하며 지난해 수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특히 일본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REBOOT'로 오리콘 주간 앨범 차트, 주간 종합 앨범 차트, 주간 팝 앨범 차트에서 연달아 1위를 휩쓸며 3관왕을 달성했고 올해 17개 도시, 40회에 달하는 아시아 투어는 물론 일본 5개 도시 20회 차에 달하는 대규모 팬미팅 투어를 전석 매진시키며 공연형 아티스트 입지를 굳혔다.
특히 11월 12일에는 꿈의 무대로 손꼽히는 도쿄돔에 입성해 일본 투어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지난 1년간 동원한 관객 수는 50만 명 이상이다. 내년에는 1월 6일 후쿠오카 페이페이돔을 필두로 두 번째 일본 투어 '2024 TREASURE TOUR REBOOT IN JAPAN'(2024 트레저 투어 리부트 인 재팬)에 돌입한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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