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함께 출연한 원로가수 대선배가" 성희롱 피해 고백한 사유리···'직장 갑질' 실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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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와 관련된 직장인 자살(자살 산재)의 절반 이상이 직장 내 괴롭힘과 과로 때문이라는 결과가 나온 가운데 일본 국적 방송인 후지타 사유리(44)가 10여년 전 원로가수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사유리는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십몇 년 전에 매니저가 없었을 때 MBC 어떤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프로그램 촬영이 하루 종일 너무 길어서 1층 커피숍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며 "그때 같은 출연자이자 대선배, 나이가 엄청 많은 아저씨 연예인과 함께 커피를 마시게 됐다. 그런데 '사유리씨 피부가 안 좋다. 피부에 여드름이 많다'고 말했다"고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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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와 관련된 직장인 자살(자살 산재)의 절반 이상이 직장 내 괴롭힘과 과로 때문이라는 결과가 나온 가운데 일본 국적 방송인 후지타 사유리(44)가 10여년 전 원로가수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사유리는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십몇 년 전에 매니저가 없었을 때 MBC 어떤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프로그램 촬영이 하루 종일 너무 길어서 1층 커피숍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며 "그때 같은 출연자이자 대선배, 나이가 엄청 많은 아저씨 연예인과 함께 커피를 마시게 됐다. 그런데 '사유리씨 피부가 안 좋다. 피부에 여드름이 많다'고 말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때 놀랐다. 일본 사람들은 외모에 대해 별로 언급하지 않는다. 그래도 저는 피부를 되게 걱정해 줘서 그랬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피부과 가야 해요'라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그 연예인 선배의 문제 발언이 이어졌다. 사유리는 "이야기가 거기서 끝날 줄 알았는데 (그 연예인이) ‘사유리씨는 일본 사람이잖아요. 일본 사람은 한국 사람이 생각하기에 솔직하지 않다. 솔직한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지금 물어보는 거에 대답해. XX 몇 명이랑 했어’라고 물었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사유리는 "내가 잘못 들은 줄 알았다. 갑자기 이상한 질문을 하니까 못 알아들어서 '네?'라고 했다. 당황했다. 설마 그런 질문을 할 거라고 생각 못 했다"고 말했다. 그 ‘대선배’ 연예인은 "그러니까 일본 사람은 솔직하지 않아. 솔직해야 해"라면서 똑같은 질문을 천천히 3번이나 물어봤다고 한다.
그렇게 불쾌한 상황이 되레 무서웠다고 한다. 사유리는 "그때는 화가 난 것보다 무서웠다. 그 공간에 있는 게 너무 무서워서 그냥 웃었다. 사실 화가 나야 하는 상황인데, 내가 너무 어리고 그 사람은 대선배이다 보니까"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그 사람이 TV에 나와서 노래하는 걸 보면 화가 난다. 자기 딸이랑 비슷한 나이 또래 여자한테 이런 말을 하는 거 보니까 너무 슬펐고 화가 났다. 그 이야기는 차마 다른 사람에게 말을 못 했지만 너무 힘든 일이었다. 근데 그런 사람이 TV에서 계속 나오니까 아직도 마음에 한이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사유리는 지난 2020년 11월 일본에서 서양인 남성의 정자를 기증받아 아들 후지타 젠을 낳았다.
한편 노동인권단체 직장갑질119와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실 지난 13일 ‘2022년 산재 자살 현황 국회 토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 발제자로 나선 이양지 노무법인 삶 공인노무사에 따르면 산재가 승인된 39명의 자살 사유 중 ‘직장 내 괴롭힘·성희롱’이 33%로 가장 많았다. ‘과로’가 26%, ‘징계·인사처분’이 21%, ‘폭행’이 5%로 뒤를 이었다. 이는 2022년 근로복지공단이 조사한 자살 산재 관련 업무상질병판정서를 전수 분석한 결과다.
자살 산재 신청 건수 중 직장 내 괴롭힘이 차지하는 비율은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시행 이전 20%에서 시행 이후 27%로 올랐다. 여전히 자살 산재 신청 건수(공무원·교직원 포함)는 경찰청이 ‘직장 또는 업무상 문제로 인한 자살’로 분류한 건수보다 적었다. 경찰청 통계 대비 자살 산재 비율은 2018년 24%, 2019년 16%, 2020년 23%, 2021년 37%, 2022년 36%였다. 전체적인 비율 자체는 늘고 있지만 아직도 은폐되거나 산재를 주장하지 못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태원 기자 revival@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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