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복심 아세요?…AI 동시통역 이어폰 만든 3가지 이유 [위클리반도체]

오찬종 기자(ocj2123@mk.co.kr) 2023. 12. 17. 23:0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실시간 번역 이어폰 타임케틀 이미지 자료=타임케틀
최근 생성형 AI 개발에 진심인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을 넘어서 이번엔 무선 이어폰에도 자체 개발한 AI를 탑재한다고 합니다. 매일경제신문에서 단독 보도한 이 내용을 이번주 ‘위클리반도체’에서 보다 쉽게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삼성전자는 내년 하반기 갤럭시 버즈3 프로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이 시기를 맞춰 개발하고 있는 비밀병기가 바로 ‘온-디바이스 AI’입니다. 별도 인터넷 연결없이 기기에 내장된 온디바이스 AI를 이용해 실시간 통역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게 과거 통역 서비스와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1. 추가 ‘현질’ 안해도 말 그대로 ‘실시간’ 서비스 가능
삼성전자 버즈2프로
온-디바이스 AI가 도입되면 기존 챗GPT같은 생성형 AI보다 어떤 점이 좋아질까요? 첫째는 속도입니다. 현재는 전화통화나 대화내용을 스마트폰을 거쳐 클라우드로 보낸 뒤 다시 결과를 전송받는 방식으로 통역 서비스가 주로 이뤄지고 있죠. 챗-GPT 등 기존 클라우드 방식 생성형 AI 서비스를 이용해보신 분이라면 질문을 한 뒤 다시 답변을 받을 때까지 어느 정도 시차를 느끼실 수 있었을 겁니다. 보다 더 빠른 답변을 위한 프리미엄 서비스 구독의 ‘현질’ 유혹이 느껴지죠.

하지만 온디바이스 AI를 이용하면 거쳐야 할 시간적·물리적 절차가 대폭 간소화됩니다. 이 같은 속도에서 가장 큰 이점을 얻을 수 있는 서비스가 바로 지연 없는 ‘동시통역’입니다. 더 이상 외국인과 민망한 표정으로 스마트폰 속 번역기만 쳐다보며 통역을 기다릴 필요가 없어집니다. 삼성전자가 가장 먼저 통역 서비스를 온디바이스의 첫 데뷔무대로 꼽고 전방위적 탑재에 나서는 이유입니다.

화웨이 출신 개발자가 선보인 양방향 실시간 통역 이어폰 ‘타임케틀’
실제로 실시간 통역기 이어폰은 삼성전자가 처음 내놓는 것은 아닙니다. 이미 화웨이 출신 개발자 릴 티안의 타임케틀이 2년 첫 제품을 내놨죠.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에서 이 제품은 꽤 회자되면서 히트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 이어폰은 주로 클라우드 방식을 이용합니다. 이 때문에 0.5초~3초 가까운 지연 시간이 걸려 실시간 양방향 통역기로서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한다고 보기엔 아쉬움이 있다는 평도 있습니다.
2. 유럽서 도입 시작한 AI 개인정보 규제에서도 자유로워
EU의 AI 규제 이미지. 자료=페타픽셀
두 번째는 ‘보안’입니다. 클라우드 방식은 데이터 전송 과정에서 개인 대화 내용이 외부에 노출될 위험도 차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온디바이스 방식은 정보가 기기 밖으로 나갈 일이 없으니 원천적으로 보안이 유지되죠. 이 같은 장점은 최근 생성형AI에 대한 규제가 전세계적으로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두드러집니다.

EU는 최근 벨기에 브뤼셀에서 37시간이 넘는 마라톤 회의 끝에 지난 8일(현지시간) ‘AI 규제법’에 합의했습니다. 이 법은 AI를 활용하지 말아야 하는 행위를 구체적으로 명시했다는 데 가장 큰 의의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그동안 무분별하게 시행해온 ‘얼굴인식 데이터 수집’이나 ‘AI를 활용한 사회적 감시 시스템 운영’을 금지했습니다. 이를 위반할 경우 전 세계 매출의 7%에 해당하는 엄청난 벌금을 내야 합니다. 향후 클라우드 방식 기업들이 규제로 인해 서비스 개발이 위축되더라도 온디바이스 AI의 경우 이 같은 리스크에서 자유로울 수 있죠.

3. 시스템 반도체 ‘엑시노스’와 시너지 효과 기대
삼성이 온디바이스 AI에 집중하는 또 다른 이유는 자체적으로 개발중인 시스템반도체와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올 10월 공개한 ‘엑시노스2400’은 전작 ‘엑시노스2200’ 대비 중앙처리장치(CPU) 성능을 1.7배 높였으며 AI 성능은 무려 14.7배 향상시켰습니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출시하는 갤럭시S24 일반 모델에 엑시노스2400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물론 AI 반도체 라이벌들도 만만치 않습니다. AP 칩 전통의 강자인 퀄컴은 올 10월 ‘스냅드래곤 서밋 2023’에서 스마트폰용 ‘스냅드래곤8 3세대’와 PC용 스냅드래곤X 엘리트 칩을 공개했습니다. 퀄컴이 처음으로 생성형 AI에 최적화해 설계한 AP 제품입니다. 퀄컴의 신작 AP는 삼성, 샤오미 등 주요 스마트폰에 들어갑니다.

과거 보급형 제품에 주력하던 대만 미디어텍도 최근 AP 칩의 AI 성능을 끌어올리면서 경쟁자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최신작 디멘시티9300은 AI 성능을 전작 대비 8배, 연산 속도는 두 배 올리고, 전력효율을 45% 끌어올렸습니다. 특히 퀄컴보다 3배 이상 많은 최대 330억개의 매개변수 처리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며 업계를 놀라게 했죠.

*세 줄 요약* Ⅰ 삼성이 온디바이스 방식 AI 이어폰을 개발중이다. Ⅱ 지연시간이 없기 때문에 실시간 대면 동시통역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Ⅲ 온디바이스 방식은 최근 대두되고 있는 개인정보 보호 AI규제로부터도 자유롭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기업들부터 TSMC와 인텔까지!

글로벌 산업의 핵심인 반도체 기업들에 관한 투자 정보를 매주 연재합니다.

아래 ‘기자 이름’ 옆 구독 버튼을 누르시면 소식을 놓치지 않고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