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고문치사’ 李 측근 공천자격 번복, 검증 못한 건가 안 한 건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5일 과거 고문치사 사건에 연루돼 실형을 선고받았던 정의찬 당대표 특보에 대한 내년 총선 후보자 적격 판정을 철회하고 부적격 결정을 내렸다.
정 특보는 전날 발표된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검증위)의 적격 판정자 95인 명단에 포함됐다.
정 특보는 지난 8월 이 대표로부터 특보 임명장을 받을 때도 고문치사 가담자 논란이 일었다.
검증위가 그제 기준 적격 판정을 내린 338명 가운데 부적격으로 번복된 건 정 특보 한 명뿐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해당 사건은 1997년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산하 광주전남지역총학생회연합(남총련) 간부들이 전남대에서 가짜 대학생인 이종권씨를 ‘경찰 프락치’로 의심하고 집단폭행과 고문을 가해 숨지게 한 사건이다. 당시 남총련 의장이자 조선대 총학생회장이던 정 특보는 폭행을 지시하고 은폐한 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 5년에 벌금 2000만원을 선고받았고, 2002년 김대중정부에서 사면·복권됐다. 이후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캠프 선거대책위 조직본부팀장을 맡는 등 이 대표 측근으로 활동했다.
이재명 대표는 정 특보 적격 판정에 대해 “규정을 잘못 본 업무상 실수가 아닌가 싶다”고 했다. 김병기 검증위원장도 “검증 자료에 치사 부분이 있었는데 놓쳤다”고 해명했다. 곧이듣기 어렵다. 정 특보는 지난 8월 이 대표로부터 특보 임명장을 받을 때도 고문치사 가담자 논란이 일었다. 그는 이 대표가 경기지사이던 2021년 4월 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사무총장으로 임명됐다가 고문치사 사실이 알려지면서 4개월 만에 물러나기도 했다. 검증위의 실수가 아니라 이 대표 측근이어서 탈락시키지 못하고 눈감아 줬다고 볼 수밖에 없다. 민주당이 ‘이재명 사당’으로 전락한 또 하나의 방증이다.
검증위가 그제 기준 적격 판정을 내린 338명 가운데 부적격으로 번복된 건 정 특보 한 명뿐이다. 이들 중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총선 예비후보자로 등록한 211명을 분석한 결과 전과 기록이 있는 인물은 33%인 71명으로 나타났다. 전과기록이 있다고 모두 자격미달이라고 할 수는 없다.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법을 위반한 후보자들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음주운전, 공직선거법 위반 등 상식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범죄를 저지른 후보자들이 다수 포함된 건 문제다. 음주운전 전과자는 19명이나 된다. 검증에 구멍이 뚫렸다고 볼 수밖에 없다. 이런 부적격 후보자들을 내고도 유권자에게 표를 달라고 할 수는 없는 일이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처럼 결혼·출산 NO”…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서 주목받는 ‘4B 운동’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단독] “초등생들도 이용하는 女탈의실, 성인男들 버젓이”… 난리난 용산초 수영장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